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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바나나 달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4
이연실 글.그림 / 한솔수북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3살난 저의 아들도 달을 좋아합니다. 둥그런 보름달보다는 날씬한 초승달을 더 '달'스럽다고 인지하지요.
[안녕, 바나나 달]의 달도 초승달이네요. 바나나처럼 날씬한 초승달, 바나나 달.
주인공 송이가 바나나 달을 그리고 난 후 만나고 눕고 보는 거의 모든 사물이 바나나 달 모양이랍니다. 나무에 걸쳐둔 간이침대, 하늘을 나는 새, 그네, 꽃, 우산, 그리고 괴물까지. 달 모양으로 약화한 아이디어가 신선합니다. 괴물과도 친구가 된 송이. 바나나 배 위에 꽉꽉 들어찬 친구들의 모습이 재미있고, 집에 돌아와선 모두 지붕 위에 올라가 앉아있는 마지막 장의 그림이 참 예쁘네요.
파스텔톤의 따뜻한 느낌과 함께 그림 참 잘 그렸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림책입니다. 글보다는 그림을 높이 사고 싶고, 남자아이보다는 여자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은 예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