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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호랑이 ㅣ 눈높이 모형 과학실 7
폴 벡 글, 이충호 옮김 / 대교출판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동물의 몸속이 훤히 들여다보여 마치 해부하듯 장기와 뼈와 근육을 살펴볼 수 있는 모형 덕분에 은근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 시리즈. 저 역시 어린이 과학책을 서치하면서 책 중앙을 파내고 모형을 넣은 이 과학책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동물의 몸을 해부해보기란 웬만해선 불가능에 가까우니까요.
이 시리즈가 8권까지 나온 것으로 압니다. <놀라운 자동차> 한 권을 제외하면 모두 동물인데, 저의 선택은 7권 <놀라운 호랑이>였지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맹수 호랑이라면 첫시작으로 괜찮을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괜찮았습니다. 일단 책 내용은 차치하고 모형부터 몇 번이고 자꾸 보게 되더군요. 한 장씩 넘길 때마다 갈비뼈와 다리뼈가 나오고(골격계), 심장이 나오고(심폐계), 위와 간이 나오고(소화계), 생식계, 신경계, 근육계, 피부계 모형이 나오니 사진이나 그림으로 보는 것과는 확연하게 다르지요. 처음보는 이 모형이 신기해서 초등생 딸은 물론 아직 어린 아들까지 감탄사를 터뜨렸고, 이 3차원 모형이 책에 대해 얼마나 큰 흥미와 집중을 유발시키는 매개체인가가 느껴졌습니다.
또 중앙 모형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빽빽하고 채우고 있는 설명부분은 생각보다 상당한 양의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해당 모형에 대한 설명글은 물론, 관련 기능과 역할, 또 그와 비교할 수 있는 다른 동물들의 예 등. 글의 배열이 다소 복잡해보일 수 있지만 꼼꼼히 읽어보면 사실은 모형보다 글(정보)가 더 만족스러웠어요.
엄마인 저 역시 먼저 모형을 흥미롭게 살펴보았는데, 이런 모형과 설명을 조합한 아이디어가 훌륭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만, 모형을 자꾸 들여다보니 플라스틱으로 만든 이 모형 재질이나 색깔, 마무리 처리가 조금 미흡한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말하자면.. 자꾸 보면 그리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자꾸 볼수록 모형보다는 글(정보) 쪽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고급이니 저급이니 상관없이 일단 모형 그 자체에 환호하기 때문에 두고두고 몇 번이고 들춰본다는데 의의를 둘 수 있겠어요. <놀라운 호랑이>, 아이들에겐 정말 놀라운 호랑이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