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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펭귄의 여행 ㅣ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1
샌드라 마클 지음, 앨런 마크스 그림,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하얗다 못해 뿌연 순백의 눈밭, 얼음장보다 더 차가울 것 같은 남극의 얼음산, 오로라가 비치는 하늘, 가루처럼 날리는 눈발을 헤치며 이동하고 있는 펭귄, 펭귄, 펭귄..
우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분명 유아동 대상의 그림책인데, 내셔널지어그래픽에서 볼 수 있는 대서사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과도 같다. 남극에 사는 황제펭귄이 알을 낳고, 엄마펭귄이 먹이를 구하러 떠나고, 다시 돌아와 알을 깨고 나온 새끼펭귄에게 먹이를 주는 과정을 묘사한 [엄마펭귄의 여행]은 멋진 그림 덕분에 정말 멋진 그림책이다. 큼직한 판형에 그림을 구성하는 요소는 단 몇가지임에도 불구하고, 눈 앞에 남극의 눈밭이 펼쳐진 것처럼, 바로 앞에서 펭귄 무리가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그 사실감과 생동감에 가슴 벅찰 정도다.
책 뒷부분에 있는 설명페이지를 읽으니 황제펭귄은 겨울동안 유일하게 남극에서 번식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혹한에도 굴하지 않는 어미펭귄의 길고 험한 여정은 오직 새끼 펭귄에게 먹이를 개워내줘야한다는 단순하고도 숭고한 의무에서 비롯된다. 책에서의 묘사 역시 담담한 설명체로, [엄마펭귄의 여행]을 통해 자연에의, 생명에의 경외심을 감동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