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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하나에 ㅣ 사계절 그림책
김장성 지음, 김선남 그림 / 사계절 / 2007년 5월
평점 :
지구상의 수많은 생명체와 보금자리 중에서 나무 만한 것이 없구나, [나무 하나에]를 읽으며 든 생각이다.
나무 아래 작은 구멍엔 다림쥐가 살고,
나뭇가지 위 둥지엔 아기새가 살고,
나뭇진을 먹는 풍뎅이와 하늘소가 살고,
줄기와 나뭇잎 사이사이로 매미랑 개미랑 무당벌레가 살고,
나뭇잎과 뿌리쯤엔 알고보면 수많은 애벌레가 자라고 있고,
그런 나무와 나무와 나무와 나무가... 숲에 있다.
온통 초록색 잎과 갈색 줄기로 뒤덮인 그림 속에 작은 생명체들이 보인다. 커다란 생명 속에 작은 생명이 자라고 살아가고 있다. 조화와 상생으로 얽혀있는 자연 속에 작은 생명체도, 나무도, 사람도 살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책.
[나무 하나에]는 세밀화처럼 섬세하게 그린 그림과 짧지만 의미있는 글이 담긴 훌륭한 그림책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독자가 유아동임을 상기하면 너무나(!) 서정적인 그림과 시적으로 묘사된 글 탓에 흥미나 재미와는 거리가 있다. 대중성보다는 예술성을 추구했다고 해야 할까. 취향이 잘 맞는 독자를 만난다면 더할 나위없이 훌륭한 책이겠고, 보다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그림책을 선호하는 독자라면 '생명을 품은 큰 나무'를 만나보는 것으로 의의를 둘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