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사 레옹의 행복 - 레오나르와 줄리엣의 특별한 이야기 1
아네스 라코르 지음, 김희경 옮김, 릴리 스크라치 그림 / 키다리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되도록이면 책의 줄거리는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하지만, 이 책을 이야기하려니 줄거리를 대략 밝혀야 할 것 같다. 

어려서는 이름때문에 놀림을 받아 외로웠던 레오나르. 외톨이인 그는 크고 두꺼운 안경을 썼다는 이유로 외톨이였던 줄리엣과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동병상련. 그 둘은 훗날 어른이 되어 결혼을 약속했다. 레오나르는 자신의 장기인 멋진 머리모양 만들기로 결혼식에서 줄리엣을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보일까를 고민했고, 줄리엣은 그 멋진 머리모양에 어울리도록 처음으로 안경을 벗고 콘택트렌즈를 써보았다. 드디어 세상에 드러난 그녀의 미모. 그녀에게 반한 세상 남자들. 줄리엣은 레오나르의 곁을 떠나고, 불쌍한 레오나르는 다시 외톨이가 되었다. 

레오나르는 그 곳으로 떠나 새로운 도시에 정착하여 미용실을 시작했다. 그 도시사람들은 레오나르의 솜씨에 반해 모두 즐거워졌고, 그는 바쁘고 힘들었지만 보람을 느꼈다. 그러던 중 미용실 맞은 편에 있는 카페의 여주인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 둘은 결국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이 줄거리가 어떠한가. 과거의 상처를 딛고 새 사랑을 받아들인 한 미용사의 이야기.이것은 어른들이 보는 사랑이야기가 아닌가? 그런데 이 책은 어린이 동화, 그림책으로 분류되어 있다. 뭐, 사랑이야기라고 해서 반드시 어른만 읽어야 한다는 법도 없고, 어른도 동화를 읽기도 하고, 또 문체가 분명히 동화체이며, 어린이의 감성에 호소하는 재미요소도 가끔 있고, 그림이 분명 어린이 그림책의 그것이니 어린이 대상의 동화로 분류한다는 것이 틀렸다고 할 수만도 없겠다.   

하지만 이 책이 타겟으로 하는 대상은 누구일까,를 생각해보면 좀 이상하다. 독특한 감각의 어른이 아닌 다음에는, 독특한 취향의 어린이가 아닌 다음에는 이 책에 친절한 손길을 뻗어 집어들고 집으로 향하지 않을 것 같다. 절절한 사랑으로 가슴이 아리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재미와 뛰어난 상상력으로 가득한 것도 아니고. 위트있는 문장이 눈에 띄긴 하지만...... 아깝다.

책 자체는 크게 나쁠 것도 좋을 것도 없지만, 딱히 호소하는 대상이 명확치 않으니 호평은 호평으로 그칠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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