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굽는 파티쉐 김영모 - 우리시대의 멘토
김영모 지음, 조장호 그림, 비단구두 기획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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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굽는 것을 배워본 적도 없고, 파티쉐 김영모의 유명세를 알았던 것도 아니고, 심지어 그 인기만발 김삼순 드라마도 본 적 없는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오직 '빵 먹기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아주 옅은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에 막 구워내어 고소한 냄새가 솔솔 피어오르는 빵을 곁들이면 정말 끝내주는데! 빵 생각에 군침을 삼키며 읽은 [꿈을 굽는 파티쉐 김영모]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난히 합격점을 받을 맛이 나는 빵, 아니 책이다.  

저자 김영모가 유명한 파티쉐-이 책을 보고서야 그 사실을 처음 알았지만-로 성장하기까지, 불행했던 가정환경에서 자랐던 유아동기와 제과점에 취직하면서부터 고생하고 노력했던 청년기의 이야기는 이 책에서 짧은 한 챕터에만 담았다. 자칫 장황한 위인전 형식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을텐데, 과감히 '파티쉐'에 초점을 맞추어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신파조로 몰고가지 않았다는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그래서 이 책은 '파티쉐가 들려주는 파티쉐 이야기'로 이름붙일 수 있겠는데, 지구상 최초의 파티쉐가 누구인지, 파티쉐의 하루는 어떠한지, 또 국내외 파티쉐 학교와 견학할 만한 곳, 여러가지 빵 만드는 법까지, 장차 파티쉐가 되기를 꿈꾸는 어린이 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흥미롭게 읽을 만한 내용이 꽤 실하다. 특히 <4장 특별한 멘토링>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꼭 파티쉐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어도 누구든, 어느 분야를 선택하든 귀담아 들을 만한 것으로, 어린이 독자가 자기의 꿈을 제대로 구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는 저자의 바람이 녹아있다. 

그림과 편집에도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이는데, 예쁜 케잌조각과 과자 등 꾸미기요소를 잘 활용해서 예쁜 책이라는 느낌이 들면서도 파티쉐의 뜻과 역할을 전달하는 보조도구로서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만 1장에서 본문에 해당하는 그림이 다음 장으로 넘겨야 나온다는 것과 3장에서 빵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데 해당 자료그림이나 사진이 없다는 것이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글과 그림의 배치를 조금 더 신경썼더라면, 또 예쁘다는 느낌이 해치지 않도록 자료사진을 아기자기하게 넣었다면 흠잡을 데 없는 편집이었을 텐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고 볼 때, '파티쉐'라는 흔치 않은 직종이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파티쉐에 대해 적절한 수준의 깊이와 범위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상당히 어필할 만한 책이라는 느낌. 더불어 책을 읽다보면 당장 빵을 먹고 싶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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