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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 본 대영 박물관 ㅣ 세계 유명 박물관 여행 시리즈 2
대영 박물관 지음, 유형식 옮김 / 한림출판사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는, 말로만 들었던 대영박물관을 책으로 만났다.
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전세계의 수많은 보물은 크게 지역별로 나누어 소개되었고, 한 지역 내에서는 대개 시대순으로 소개되어 있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었다. 특히 무리하게 많은 수의 보물을 싣지 않고 특징적인 몇 개의 보물을 소개했다는 점, 그리고 설명글 활자와 자료사진들이 모두 큼직큼직하다는 점에서 양적인 풍부함으로 승부하지 않고 어린이와 박물관 초보 경험자를 위한 안내책으로 접근했다는 것이 [미리 가 본 대영박물관]의 특징이자 가장 큰 장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이 다소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어렵지 않게 대영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으니, 이 책의 타켓과 의도에 부합하는 구성이라고 보여진다.
심심하다고는 했지만, 찬찬히 읽어보면 꽤 흥미로운 컨텐츠를 만날 수 있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이 가장 먼저 문자를 발명했고 돌도장이 그 흔적 중 하나이며, 이슬람 사원에는 사람 얼굴이나 동물을 그리지 못하게 했다는 것, 고대 아프리카의 번영이 사하라 사막의 확대로 막을 내렸다는 것 등이 그렇다. 보물 중에는 <메소포타미아의 세계 지도>, 이집트의 <고양이 미이라>, 태평양의 <해골 담는 그릇>, 태평양의 <폴리네시아 신상>, 현대 예술 중 <비슷하지만 정반대의 동전> 등이 인상적. 이러한 컨텐츠는 시대순으로 소개되어서 역사의 흐름과 배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것 역시 이 책이 가진 큰 매력이다. 처음 읽었을 때보다 두번째로 읽었을 때, 세번째로 읽었을 때 흥미로운 글과 사진이 하나 둘 씩 더 보이는 것도 오랫동안 책을 곁에 놓아두게 만드는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