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은 얼마나 멋있게 살았을까? - 어린이 인문 교양 006
강난숙 지음, 김선미.유희선 그림 / 청년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멋   
[명사]
1 차림새, 행동, 됨됨이 따위가 세련되고 아름다움.
2 고상한 품격이나 운치.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갈수록 우리 문화와 전통, 역사를 이야기하는 책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 조상들은 얼마나 멋있게 살았을까]처럼 '조상의 멋'을 이야기할 정도라면 단편적인 지식전달을 넘어 우리 것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와 감동을 주려는 것이니, 비록 세련, 아름다움, 고상함과 같은 단어가 어느 정도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되는 것이라고 해도 정서의 공유, 사고의 방향을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이 책에 소개된 조상의 멋이 숨쉬는 개체는 모두 20가지. 그 중 열세 개는 기와와 처마, 울타리와 꽃담, 정자와 같은 유형의 것이고, 나머지 일곱 개는 선비정신, 장인정신 등 무형의 것이다. 

유형의 것은 그 모양과 특징, 용처와 방법 등을 소개하면서 멋을 찾아내기 쉬운 반면 익히 알려져있는 것에 대한 반복으로 흥미를 떨어뜨릴 수도 있는데, 이 책에서 선택한 유형의 것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개체여서 끝까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우주의 음양론 사상을 바탕으로 지붕의 기와도 짝을 이루게 얹었다는 것, 사랑방 가구 하나를 만들 때에도 나무의 특성과 결을 살리고 쇠못이나 접착제를 쓰지 않았다는 것, 짚신 모양에도 여러가지가 있어서 산에 오를 때는 풀과 작은 벌레를 소중히 여겨 바닥이 성근 짚신을 신었다는 것,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지만 모두 깊은 뜻이 담겨 있다는 것 등, 깨달음과 탄성의 연속이다. 

또 구체적인 개체로 보여지는 것이 아닌 무형의 것과 놀이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훌륭하다. 설명하려면 끝도 없을 것을 적당한 바운더리 안에서 어렵지 않게 풀어주었다. 특히 죽음을 축제 마당으로 여는 '다래시기' 놀이문화가 매우 인상적. 

전체적으로 조상의 멋을 이야기하는 개체를 적절히 선택하였고, 이야기 안에 풍부한 정보와 재미가 살아있다. 간혹 보충 사진이나 그림자료가 없어서 아쉬운 경우가 눈에 띄지만 그것을 상쇄시킬 만큼 이야기의 완성도가 높고 흥미롭다. 요즘과 같은 화려하고 현란한 대중문화 속에서 정적이고 단아한 우리 조상들의 멋을 이야기하는 이 책이, 그래서 더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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