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짜증 나는 날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41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지음, 레베카 도티 그림, 유경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맞아요. 저도 그래요. 이상하게 왕짜증 나는 날이 있지요. 별 일 아닌데도, 진짜 아주 사소한 일인데도 왕짜증 나는 날이 있고, 심지어 아무 일도 없고 아무 짓도 안했는데 짜증이 확 밀려드는 날이 있지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어른들 세계야 워낙 복잡미묘난해한 것이니 그렇다고 쳐도, 아이들 역시 그런 날이 있다는 것을 혹시 모르거나 잊고 있지는 않았을까요?

  여기 아이들의 왕짜증 나는 날이 있어요. 자동차가 흙탕물을 튀기고 도망가버리거나, 막 달려갔는데 학교 버스가 가버리거나,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게 되거나, 제일 좋아하는 바지가 짧아져버리거나... 재미있죠?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똑같으니 말이예요. 

  하긴, 엄청 기대했던 생일선물이 달랑 팬티 한 장이거나, 비가 내려 야구시합을 못하거나, 여자친구 앞에서 부끄러워 엉뚱한 말을 하거나, 키가 약간 모자라서 놀이기구를 못타는 바람에 왕짜증 나는 일은 아이들의 이야기겠군요. 아이들도 아이들만의 세계가 있고, 그 세계도 어른 못지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신기한 건 [왕짜증 나는 날]을 읽고보니 즐거워졌다는 거예요. 분명히 왕짜증 나는 날인데도 슬그머니 웃음이 나와요. 내 짜증을 책이 선수쳐서 다 짜증 내버리니까 그런 건지, 짜증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재미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런 날도 시간이 지나면 밤이 되고 새 날이 오니까 그런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왕짜증 나는 날엔 꼭 [왕짜증 나는 날]을 봐야겠어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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