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숟갈 들고 어서 오너라 - 음식 우리나라 바로알기 5
양재홍 지음, 노을진 그림, 윤숙자 감수 / 대교출판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상다리가 휠만큼 음식이 한껏 차려졌네요.

이제 숟갈을 들어 맛을 봅니다.

입 안에서 살살 녹고, 혀에 착 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들이 늘상 먹고 있는 반찬이고

때가 되면 부러 찾아먹는 음식인데, 

이것이 입에 맞지 않으면 무얼 먹고 산답니까?

이것을 먹지 않으면 어찌 살 수 있답니까?

 

우리나라 바로 알기 시리즈 중 음식편-[너도 나도 숟갈 들고 어서 오너라]는 서양의 정크푸드를 몰아내자느니, 사라져가는 우리 음식을 되살리자느니 하는 말을 가져다 붙이지 않아도 될 만큼 참으로 귀하고도 의미있는 책이다. 

이 책 역시 이 시리즈의 준칙에 따라 음식을 詩로 노래한다. 김치를 착한 김치라 부르고, 아이들도 어른들도 밥은 먹고 가야하고, 무슨 밥이든 먹었으면 밥값해야 진짜 사람이라고 한다. 된장 간장 고추장을 우리나라 장 삼형제라고 부르고, 방이 아홉칸에 아홉식구가 사는 건 구절판이라고 노래하는 시가 할머니들이 흥얼거리는 노래가락 같고, 정겹고 흥겹다.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 음식 이야기. 사진과 설명이 너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 제대로다. 먹을 것이어서 그런지 어린 아이도 입맛을 다시며 꼭꼭 씹듯이 읽을 수 있다. 설날에 떡국, 정월 대보름에 오곡밥, 삼복에 삼계탕, 한가위에 송편 말고도 특별한 날 먹는 특별한 음식 이야기 또한 새롭고 재미있다. 

문득, '밥상머리에서...하느냐'라는 어른들의 꾸중이 우리의 음식은 귀한 것이고 전해내려오는 의미가 깊으니 예를 갖추라는 의미가 아닐까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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