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클래식 보물창고 43
생 텍쥐페리 지음, 이효숙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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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한 얘기지만 내가 <어린 왕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은 것이 고백컨데 보물창고의 all ages' classics 판이 처음인 것 같다. 어렸을 적부터 이상하게도 <어린 왕자>만큼은 도대체 읽혀지지가 않았다. 변명을 하자면 내겐 너무 낯설었다고나 할까. 물론 살아온 동안 몇 번에 걸쳐 뒤적이며, 띄엄띄엄, 새삼 처음부터 다시 도전하며 읽곤 했지만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내게 전혀 이해되지 않는, 이상한 시작일 뿐이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항상 식탁 위에 놓여 있던 이 책에서 표지의 어린 왕자가 날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풋 웃어버리려다가 문득 '한 번 읽어볼까' 손길을 뻗었고, 빠르게는 아니지만 드디어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어냈다! 또 그러기를 얼마나 잘 했는지 스스로 기특했다! 이미 스토리와 결말을 알고 있고, 어린 왕자의 독특한 캐릭터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으나 정독을 통한 <어린 왕자>는 정말 대!단!하다. 어찌 보면 <어린 왕자>는 '치밀한 서술이나 객관적 관계성, 이유있는 상황 등'으로 이야기가 꾸려지는, 내게 익숙한 스타일의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설명이나 이유없이 휙휙 넘어가는 상황에 당황하고, 불쑥불쑥 앞뒤없는 끼어드는 이야기에 헷갈리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비로서 완전한 하나의 작품으로 이해되는 것 또한 의아(?)한 일. 아마도 그래서 불후의 고전으로 불리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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