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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자꾸 시계가 많아지네 ㅣ I LOVE 그림책
팻 허친스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2월
평점 :
보물창고의 책 두 권이 도착한 날. 내가 나누어주지 않아도 한 권은 큰 딸이, 다른 한권은 작은 아들이 집어들고 환호성을 지릅니다. 특히 작은 아이의 그 난리굿은 다 사연이 있었으니..!
<자꾸자꾸 시계가 많아지네>의 첫 장에서 "이제 막 시계 보는 재미에 빠진 아이들에게"라고 했건만, 언강생심 두돐된 둘째가 이제 막 시계를 보겠습니까. 그저 "시계"라는 물체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요. 외할아버지가 놀러오실 때면 안긴 채로 집안을 한바퀴 돌면서 곳곳의 시계를 가리키며 "시계!"라고 외쳐주어야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우리 아이..
사연이 그러하니 <자꾸자꾸 시계가~> 책의 표지를 붙들고 내게 달려와 시계를 가리키기 바쁘고, 책장을 넘기며 읽어주려 해도 내용은 필요없고 오직 시계만! 찾고 있답니다. 지난 번 <자꾸자꾸 모양이 달라지네> 책도 어지간히 좋아했는데(지금도 여전히), 이 책은 한 수 위로군요!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책의 스토리를 제가 얼마나 즐겼던지요.. 처음 몇 장을 넘길 때는 시계가 진짜로 안맞는 줄 알았어요. 우리 집 시계들처럼 조금씩 시각을 달리 가리키는 것이라 여겼지요. 그러다 뒤늦게 '시간차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는 ^^;;
거의 매 페이지마다 즐비한 시계, 세로로 긴 집을 4개층으로 미련없이 딱딱 나누어 단순화해 그린 그림, 단 두 명의 등장인물, 아저씨의 재미있는 표정. 이런 그림만도 매력적이고, 스토리 또한 '이제 막 시계 보는 재미"를 재치있게 풀어내어 분명 아기와 엄마 모두 좋아하는 책이 될 것 같아요. 아들과 함께 보며 저도 참 재미있었던, 즐거운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