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은이 한글 떼기 - 시작단계

우리 은이는 29개월이구요, 현재 독립읽기 3권째 하고있고, 동시에 낱글자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글 시작은 은이가 25개월때부터였구요, 중간에 제가 둘째를 낳아서 한달을 쉬었으니, 지금 한글 시작한지... 4개월이 되어가요. 철저히 엄마표 한글입니다.

저혼자서 진행하는 것이 약간은 따분하기도 하고, 주위에서는 저를 약간 별난 사람 취급하는것 같고^^ 아이가 한글을 떼어가는 과정을 보며, 신기하기도 해서... 시간을 쪼개어... 이곳에 글을 조금씩 올려볼까 합니다.

은이에게 한글을 빨리 시작하게한 계기는 네가지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저의 전공을 살려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대학시절 영어와 독일어를 복수전공하면서, 영유아시절, 다시말해, 36개월이전 아이들의 천재적인 언어습득에 관한 놈 춈스키의 이론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과연 그럴까... 큰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것을 실험^^해볼수 없었지요. 그러다가, 우연히 교회에서 제가 이뻐하던 4살짜리 하진이에게 영어를 조금 가르쳐보았어요. 앞치마... 라는 말과, 영어표현 apron을 함께 아주 짧게 2분정도 가르쳐주었는데, 하진이의 apron발음은 정말 원어민과 꼭 같았습니다. 참고로, 하진이는 영어를 전혀 접해보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후, 제가 몇 번이나 확인했는데, 하진이는 정확한 발음으로 영어와 한글을 다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의 기쁨과 충격은 아주 컸었고, 내 아이를 낳으면, 꼭 실행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지요.

두 번째는, 아이와 실컷 놀아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직장맘인 관계로, 아이에게 짧은 시간이라도, 꼭 엄마와의 재미난 시간을 하루에 일정하게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공원에 놀러도 가고, 장난감도 가지고 놀고, 비디오도 함께 보고 했었는데... 어느 시기가 되니, 놀잇감이 고갈이 되고, 한계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재미삼아, 장난삼아, 한글을 가지고 실컷 놀아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고, 매일매일 아이와 한글을 가지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놀았습니다.

세 번째는, 아이에 대한 믿음입니다.

아이들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는 확신에 가까운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놀라운 잠재력과 능력을 믿고, 한글을 통문자부터 시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스탠드형 달력에 가족사진을 각기 붙여두고, 가족 앨범처럼 만들어서, 달력처럼 티비위에 세워두었었는데, 은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겁니다. 그것을 가지고 혼자서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이모, 언니, 숙모, 오빠야~"하면서, 정말 마르고 닳도록 가지고 노는 겁니다. 나중에는 식상해질 정도로 말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은이가... 적어도,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단어는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글을 가르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생때문입니다.

24개월차이나는 동생이 생기면서... 푸름이부모님의 말이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첫째가 빨리 한글을 떼면,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동생에게도 엄마가 책을 충분히 읽어줄 수 있다는 말이요. 게다가 저는 직장맘이니, 더욱더 이것이 필요했지요.

이러한 믿음으로 은이에게 한글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거의 놀이수준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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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6-08-12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도도 한글 시작했다가 지금은 완전 휴업상태랍니다. 본인이 슬슬 답답해하는데 아직은 마음뿐이지 정작 가르칠만한 여력이 없어요.. 더구나 알도는 이제 딱 할만한 시기라(40개월) 맘이 편칠 않아요. 선생님부르기는 왠지 싫구요.. 올해도 잘 안되면 내년엔 선생님 불러야겠죠.. 예은이 화이팅!

예은맘 2006-08-12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에고~ 역시나, 아이둘 엄마라 이 시간 아니면 시간이 안나시죠? ㅋㅋㅋ 저도 두녀석~ 재워놓고, 이제서야, 인터넷에 들어와, 스트레스도 풀고, 저만의 시간을 갖습니다. 아무래도 동생이 있으니, 엄마가 가르치고 싶어도, 정말 시간이 안되지요. 알도는 책을 많이 봐와서, 한글을 쉽게 잘 뗄거예요. 책 많이 보는 아이들은, 엄마가 그림책의 제목만 손가락으로 짚고 읽어주어도 한글을 뗀다고 하더라구요. 알도는 잘 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