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표지를 넘기자 목차가 보이고 바로 소설이 시작된다. 깔끔하고 정갈해서 좋다. 어떤 책은 책머리에 작가의 말이니 뭐니 해서 사족이 너무 많은데 정유정 님은 오로지 글로서 말하겠다는 식으로 당차 보인다.
  이야기는 7년 전으로 돌아가 세령호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을 빠른 스케치로 그려놓는다. 500페이지가 넘는 묵직한 책이지만 언제 읽히는가 싶게 빠르게 넘어간다. 속사포처럼 풀어놓는 증언을 교차해서 듣는 느낌이랄까. 정신이 없으면서도 한곳으로 모여드는 사건의 흐름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에 빠져들게 한다.


  "반 아이들은 내가 누군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열두 살짜리 여자아이의 목을 비틀어 살해하고, 여자아이의 아버지를 몽치로 때려죽이고, 자기 아내마저 죽여 강에 내던지고, 댐 수문을 열어 경찰 넷과 한 마을주민 절반을 수장시켜버린 미치광이 살인마의 아들. 그 광란의 밤에 멀쩡하게 살아남은 아이." (p18) 
 
  나(최서원)는 세령호의 재앙을 일으킨 살인마의 아들로 7년이라는 시간을 세간의 눈을 피해 살아왔다. 어떻게 전개된 사건인지도 모른 체 아버지의 직장 부하였던 아저씨(안승환)와 함께 등대마을에서 버텨왔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나의 존재와 세령호 사건이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고 어느 날 나의 버팀목 같았던 아저씨마저 세령호 사건에 대해 쓴 원고뭉치를 남겨놓고는 갑자기 사라져버린다.
  이야기는 다시 7년 전 세령호로 옮겨지고, 끔찍한 재앙이 있게 된 발단부터 차례로 복기된다. 세령호의 보안팀에 근무하던 아저씨(안승환)와 이제 막 새 보안팀장으로 부임한 아버지(최현수), 세령수목원 원장이자 동네 유지였던 치과의사 오영제. 이 세 명은 세령호 밑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오영제의 딸을 두고 서로를 범인으로 의심하며 경계한다.
 
   세 마리의 뱀이 서로의 꼬리를 향해 환형으로 돌고 있는 형상이랄까. 세령호 사건을 놓고 벌이는 미묘한 심리전이 보는 이의 마음을 긴장시켰다. 점점 거대하고 치밀해지는 사건은 개성 강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구체화되고 형상화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상당한 제력과 명예까지 갖췄지만 부인과 자녀에게 폭행을 일삼는 오영제. 그는 정신병에 가까운 결벽증과 집착으로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이웃까지 공멸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다.
  단순히 소설 속의 존재라고 외면하기에는 그의 존재감이 너무나 컸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는 연일 이런 '정신병자'들의 이야기가 쏟아지니 말이다. 이들은 자신의 이기심만으로 이웃들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세상을 불살라버렸다. 숨기고 싶지만 그들 뒤에는 우리사회의 그림자가 늘 함께했었다. 우리는 아직 이들을 예방하고 감당할 수 있는 장치가 미흡하다보니 영화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이코패스'를 무시할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새 보안팀장으로 부임한 우리들의 아버지, 최현수. 젊음을 무기로 꿈을 좇았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가 않았다. 몇 번의 실패와 좌절로 현실에 안주하게 되고 술로서 현실을 도피하게 된다. 소설에서는 술에 취한 체 차를 몰다 오영제의 딸을 치어 죽이고 유기하게 된다.
  사소한 것에 떵떵거리다가도 정작 중요한 일에서는 결단을 못 내리며 벌벌 떨게 되는 우리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선과 악의 갈림길에서 방황하는 그였기에 쉽게 미워할 수 없었다.
 
  또한 아저씨로 불리며 어린 나(최서원)를 보살펴주는 안승환은 위의 두 위인들에 비해 상당히 정제된 모습이다. 이른바 바른생활맨에다 정의맨이랄까... 자신의 글을 통해 세령호의 진실을 나(최서현)에게 전해주지만 마음 속 한편에 자리 잡은 공명심으로 인해 세령호 사건이 확대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자기 것에 광적으로 집착한 체 공멸을 자처했던 오영제나 어둡고 불행했던 과거에 묻혀 자신을 파멸시킨 최현수, 이들은 가족에게서 시작되거나 물려받은 유년시절의 상처를 돈이나 명예, 술과 섹스, 폭력과 같은 외부적인 것에 의존해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냉혹한 사회는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기에는 너무 삭막했다. 어쩌면 그들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문제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들 마음속에 응어리진 '화'를 다스리는 것은 결국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야할 문제가 아닐까.



  소설책을 덥자 한바탕 광풍이 휘몰아친 느낌이다. 다음날 쑥대밭이 되어버린 거리를 보는 느낌이랄까. 정신을 차려 보지만 생시인지 꿈인지 헛갈리기만 하다. 500여 페이지를 채운 수많은 사건과 복선, 추리는 일순간에 헝클어져버렸다. 그만큼 책에 몰입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이 모든 것을 창조하고 다듬었을 작가가 범상치 않아 보인다. 세상을 만들듯 나무와 숲, 마을과 도로를 그렸으리라.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과 이들이 엮어가는 사건을 써내려 갔으리라. 정유정 작가의 모습이 마치 새벽안개 뒤편에 희뿌옇게 존재를 드러낸 신령스런 존재처럼 다가온다.
  정신병원 탈출기를 그린 정유정 님의 전작, <내 심장을 쏴라>와 마찬가지로 거침없이 풀어놓는 '썰'이 더 하드하고 파워풀해진 것 같다. 마치 미래의 전쟁을 위해 교도소에서 힘을 길러왔던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의 모습처럼 말이다.  
  아마도 2011년 최고의 소설이 아닐까 싶다. 치밀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 극적인 사건과 개성강한 인물들까지. 출판된 이후 각종 순위에서 맨 윗자리를 고수하고 있는데다 영화로도 만들어진다고 하니 이 책의 광풍은 당분간 계속되지 싶다.


www.freeism.ne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나버리면 모두 들떠서 즐겁게 걸었던 것, 수다 떨었던 것밖에 생각나지 않지만, 그것은 전체의 극히 일부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퉁퉁 부은 얼굴, 발의 통증을 잊으려 애쓰며 오로지 앞으로 앞으로 걷기만 했던 것임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p80)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다보면 꼭 이런 느낌이다. 내가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는지, 다시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달리기가 끝나고나면 어김없이 다음 대회를 기다리게 된다. 과정에서 오는 고통은 잊혀진 체 결과에서 오는 쾌감만이 고스란히 남는 것이다.
 
  <밤의 피크닉>에서는 아침 여덟 시부터 다음날 여덟 시까지, 80km를 걷는 단련보행제가 행해진다. 북고 3학년 같은 반에 다니는 나시와키 도오루와 고다 다카코도 이 행사에 참가한다. 둘은 아버지가 같은 이복남매였지만 이를 숨긴 체 서로의 존재에 대해서는 애써 무시하며 생활해왔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의 도움과 배려와 더불어 육체적 극한상황을 체험하는 보행제를 통해 서로에 대한 벽을 허물게 된다.

  여기서 보행제는 도오루, 다카코의 심리상태를 보듬어주는 배경이 되었다. 막연한 기대와 함께 시작된 행군은 완만한 경사를 지나 서서히 각도를 높이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급경사를 이루며 이들을 몰아붙였다. 몸은 말을 듣지 않고 정신은 혼미해지는 극한의 상황이었지만 자신은 물론 가족, 친구, 그리고 주변의 환경까지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것. 대오각성과 같은 종교적인 깨달음은 아닐지라도 한번쯤 고민해봤음직한 막막한 고민을 해결할 실마리를 발견한 것이다. 
  이야기의 구조가 복잡한 것도, 극적인 사건이나 충격적인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정신적, 육체적 고행을 통해 하나의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마치 마라톤을 하는 기분이랄까. 저 코너를 돌면 반환점이 보일거야, 저기 언덕을 넘어서면 결승점이 보이겠지 하며 달려가지만 언제나 기다리는 것은 또 다른 코너와 더 높은 언덕이었다. 그렇다고 달리기를 멈출 수도 없는 일. 고통스러운 현실을 불평하거나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현재의 발걸음에 충실하며 힘차게 팔을 휘저을 수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다. 그런 노력들이 시간을 두고 쌓였을 때, 결승점을 통과하는 자신을 만나는 것이다. 
 
  "네가 빨리 훌륭한 어른이 되어 하루라도 빨리 어머니에게 효도하고 싶다, 홀로서기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는 건 알아. 굳이 잡음을 차단하고 얼른 계단을 다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아프리만큼 알지만 말이야. 물론 너의 그런 점, 나는 존경하기도 해. 하지만 잡음 역시 너를 만드는 거야. 잡음은 시끄럽지만 역시 들어두어야 할 때가 있는 거야. 네게는 소음으로 밖에 들리지 않겠지만, 이 잡음이 들리는 건 지금뿐이니까 나중에 테이프를 되감아 들으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들리지 않아. 너, 언젠가 분명히 그때 들어두었더라면 좋았을걸 하고 후회하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해." (p156) 
 
  우리는 결과에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그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의 기분에 따라 사건을 판단해 버리고 성급하게 재단해 버리는 것은 아닐까. 과거나 미래에 얽매여 지금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나를 이끌어줄 다양한 목소리를 '잡음'이라고 무시한 체 아무렇게나 흘려버린 것은 아니었을까 되돌아보게 된다. 

   끝으로 고등학생이 밤낮이라는 만 하루 동안에 80km를 걷는다는 보행제가 신선했다. 군대에서나 있을 법한 행군을 고등학교에서, 그것도 매년 전교생이 참가해서 걷고(60km) 달리고(20km) 한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실제 일본에서 행해지 것인지 소설 속의 허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점점 허약해지고 있다는 우리나라 학생들을 생각하니 혁명적이기까지 했다.
  과연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 졸업여행이나 수학여행 대신 이런 '한 밤 걷기' 행사를 개최한다면 어떨까. 건성으로 훑고 지나가는 전시관 유람 보다야 백배 나아보이지만 안전이라든가 사회여건 상 어려움은 많아 보인다. 하지만 즉각 결과를 얻고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세상에서 행군이나 마라톤 같이 오랜 끈기와 기다림을 필요로 하는 체험도 유용하리라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네 살 1 - 꽃이 지기 전, 나는 봄으로 돌아갔다 샘터만화세상 3
다니구치 지로 지음 / 샘터사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교토 출장에서 돌아오던 48세의 히로시는 기차를 잘못 타는 바람에 얼릴 때 생활하던 고향까지 오게 된다.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틈에 어머니가 묻혀있는 절에 들르는데 순간 14세의 시간으로 타임슬립 하게 된다. 그러니까 마흔여덟 살의 기억과 생각을 유지한 체 열네 살의 어린 과거로 돌아와 버린 것이다.   

  히로시는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놀라면서 한편으로는 유년의 생활을 즐기게 된다. 수업시간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기도 하고 새로운 여자 친구를 사귀기도 한다. 하지만 그해 여름, 갑자기 집을 나가버린 아버지에 대한 생각하자 어쩌면 그 사건 자체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히로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잃어버린 자신의 삶을 찾아 길을 떠난다. 문득 자신도 아버지처럼 가족을 떠나려하는 것은 아닐까 되돌아보게 된다.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가는 알아.

    그러나 지금 난 다시 살 수 있을 것 같다...

    보내주지 않을래?

    너도 내 나이가 되면 내 기분을 알 수 있을 거야."

 

  새해가 되어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 아내와 아이들의 모습은 이미 오래전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테두리에서 반평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아버지는 이제 나의 모습이 되었다. 명확한 이유나 목적이라기보다는 애초에 그렇게 살아왔듯이, 일상에 묻혀버린 우리들의 모습이 되었다. 이미 개인적인 욕구나 희망은 가족과 사회 속에 용해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가족이라는 튼실한 울타리를 해체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이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단념했던 일들이 <열네살>의 소년이 되어 요동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비야님이 <그건 사랑이었네>를 보면 '1년에 백 권 읽기 운동 본부'라는 제목의 글이 나온다. 일 년에 백 권이라면 일 주일에 두 권 이상을 꾸준히 읽어야 된다는 결론인데 외계인 생명체나 가능할 경지처럼 보였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외계인을 못 따라잡으란 법도 없지 않은가.

  수업이 없을 때 인터넷을 켜지 말고 책을 읽는다면, 약속 장소로 가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다면, 하루 두 번씩 치르는 큰 볼일 중에 책을 읽는다면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았다."

 

  이런 마음으로 시작된 "1년에 50권 읽기" 이벤트가 벌써 두 해를 넘겼다. 조금 미련할 수도 있지만 이런 카운팅을 통해 책을 더 많이 읽게 된 것도 사실. 하지만 알라딘의 서평단에 참여했던 2010년에 비해 2011년에는 조금 적게 읽었다.
  이제는 갯수보다는 깊이에 중심을 두고 싶다. 올해(2012년)에는 교육에 대한 책을 많이 봐야겠다.  


* 읽은 책(2010, 2011)

 

1년에 50권 읽기 (2010)
순번
제목, 저자
읽은 날
1
 특강 - 한홍구의 한국 현대사 이야기
2010/01/05
2
 한국의 책쟁이들 - 임종업
2010/01/16
3
 사과는 잘해요 - 이기호
2010/01/21
4
 공무도하 - 김훈
2010/02/02
5
 희박한 공기 속으로 - 존 크라카우어
2010/02/10
6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2010/02/20
7
 철학 콘서트 - 황광우
2010/03/03
8
 커피프린스 1호점 - 이선미
2010/03/18
9
 워낭 - 이순원
2010/03/26
10
 배트맨 이어 원 - 프랭크 밀러, 데이비드 마주켈리
2010/03/30
11
 폭력사회 - 볼프강 조프스키
2010/04/08
12
 변신 · 시골의사 - 프란츠 카프카
2010/04/12
13
 나는 차가운 희망보다 뜨거운 욕망이고 싶다 - 김원영
2010/04/21
14
 로마 제국 쇠망사 - 에드우더 기번, 가나모리 시게나리
2010/04/27
15
 나쁜 아빠 - 로스 D. 파크, 아민 A. 브롯
2010/04/29
16
 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 - 정제원
2010/05/05
17
 에쿠우스 - 피터 셰퍼
2010/05/06
18
 사랑은 없다 - 잉겔로레 에버펠트
2010/05/10
19
 사색의 즐거움 - 위치우위
2010/05/20
20
 별의 목소리 - 신카이 마코토, 사하라 미즈
2010/05/21
21
 카일라스 가는 길 - 박범신
2010/05/25
22
 우리는 10분에 세 번 거짓말한다 - 로버트 펠드먼
2010/06/04
23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찾아서 - 이진우
2010/06/10
24
 예수 왜곡의 역사 - 바트 어만
2010/06/28
25
 책 읽는 청춘에게 - 우석훈 외 20인의 멘토와 20대 청춘이 함께 만들다
2010/06/30
26
 유모아 극장 - 엔도 슈사쿠
2010/07/03
27
 간단명쾌한 철학 - 고우다 레츠
2010/07/08
28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 - 김병준, 김창호 외
2010/07/18
29
 삼포 가는 길 - 황석영
2010/07/20
30
 처녀귀신 - 최기숙
2010/07/23
31
 내 인생의 의미있는 사물들 - 샤라 터클
2010/07/28
32
 100℃ - 최규석
2010/07/29
33
 수난 이대 (외) - 하근찬, 이범선
2010/07/30
34
 나의 한국어 바로쓰기 노트 - 남영신
2010/08/09
35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 - 다니엘 파울 슈레버
2010/08/11
36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 박흥용
2010/08/18
37
 행복의 정복 - 버트런드 러셀
2010/08/18
38
 과일 사냥꾼 - 아담 리스 골너
2010/08/31
39
 파리는 깊다 - 고형욱
2010/09/06
40
 사랑의 승자 - 오동명
2010/09/07
41
 르 코르뷔지에의 동방여행 - 르 코르뷔지에
2010/09/14
42
 왜 사람들은 싸우는가? - 버트런드 러셀
2010/09/19
43
 9시의 거짓말 - 최경영
2010/09/25
44
 커피북 - 니나 루팅거, 그레고리 디컴
2010/09/30
45
 빅 픽처 - 더글라스 케네디 (비공개)
2010/10/07
46
 심리학, 배신의 상처를 위로하다 - 이브 A. 우드
2010/10/14
47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 박완서
2010/10/22
48
 A - 하성란
2010/10/27
49
 강남몽 - 황석영
2010/11/01
50
 파라다이스 (1) - 베르나르 베르베르
2010/11/11
51
 파라다이스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2010/11/11
52
 4주간의 국어여행 - 남영신
2010/11/19
53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 최순우
2010/11/29
54
 프레디 머큐리 - 그레그 브룩스, 사이먼 럽턴
2010/12/07
55
 병신과 머저리 - 이청준
2010/12/15
56
 덕혜옹주 - 권비영
2010/12/20
57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 한비야
2010/12/20
58
 싱커 - 배미주
2010/12/30
59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2010/12/31

1년에 50권 읽기 (2011)
순번
제목, 저자
읽은 날
1
 설계자들 - 김언수
2011/01/03
2
 아마데우스 - 피터 셰퍼
2011/01/05
3
 독서 - 김열규
2011/01/07
4
 스위치 - 칩 히스, 댄 히스
2011/01/15
5
 레디메이드 인생 - 채만식
2011/01/17
6
 찰리 채플린, 나의 자서전 - 찰리 채플린
2011/01/29
7
 허수아비춤 - 조정래
2011/02/08
8
 동물농장 - 조지 오웰
2011/02/19
9
 대성당 - 레이먼드 카버
2011/03/02
10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2011/05/28
11
 텐징 노르가이 (Tenzing : Hero of Everest) - 에드 더글러스 (Ed Douglas)
2011/06/11
12
 왕을 찾아서 - 성석제
2011/06/14
13
 1984 (Nineteen eighty-Four)- 조지 오웰 (George Orwell)
2011/06/24
14
 실크로드 - 정목일
2011/06/30
15
 파란 문 뒤의 야콥 (Jakob hinter der blauen Tür) - 페터 헤르틀링 (Peter Härtling)
2011/06/30
16
 둔황 (敦煌) - 이노우에 야스시 (井上靖)
2011/07/06
17
 멋진 신세계 (Brave New World) - 올더스 헉슬리 (Aldous Huxley)
2011/07/23
18
 과학 콘서트 - 정재승
2011/08/03
19
 블루프린트 (Blueprinter) - 샤를로테 케르너 (Charlotte Kerner)
2011/08/13
20
 지식인의 서재 - 한정원
2011/08/29
21
 아프니까 청춘이다 - 김난도
2011/09/06
22
 신들의 봉우리 (神神の山嶺) - 다니구치 지로 (谷口ジロ)
2011/09/10
23
 내 젊은 날의 숲 - 김훈
2011/09/27
24
 낯익은 세상 - 황석영
2011/10/11
25
 숨그네 (Atemschaukel) - 헤르타 뮐로 (Herra Müller)
2011/10/25
26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2011/11/05
27
 그대를 사랑합니다 - 강풀
2011/11/07
28
 마음의 여행 - 이경숙
2011/11/17
29
 인생 수업 (Life Lessons) - 엘리자베스 퀴브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2011/12/04
30
 나의 문화유산답사기(6, 인생도처유상수) - 유홍준
2011/12/05
31
 거울부모 - 권수영
2011/12/10
32
 TV피플 (TV ピ-プル) -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
2011/12/26
33
 스베덴보리의 위대한 선물 - 스베덴보리
2011/12/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스베덴보리의 위대한 선물 - 천재과학자의 감동적인 천국 체험기
임마누엘 스베덴보리 지음, 스베덴보리 연구회 엮음 / 다산초당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국은 하늘에 있어도, 천국 가는 길은 땅에 있다." (p204)

  스베덴보리(1688~1772)는 천국에 가기 위해 이웃을 사랑하며 양심에 따라 살아가라고 말한다. 과학자로서 뉴턴과 경쟁하며 왕성한 과학 활동을 하던 그는 신의 계시랄 수밖에 없는 심령체험을 한 후 27년 동안 죽음 뒤의 세계(영계)를 넘나들며 천국과 지옥의 모습을 전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천국으로 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지옥에 떨어지지 않는지 말한다.

  그는 이 영계의 경험을 여러 권의 서적을 통해 세상에 남겼는데 이번 책은 한국 스베덴보리연구회에서 편집하고 번역한 것이다.  

 

  하지만 조금은 작위적인 느낌이 든다. 그의 경험에 대한 신빙성을 제공하는 여러 가지 일화(자신과 타인의 죽음을 정확히 예언한다)를 소개하고는 있지만 신기함 이상의 의미로는 와 닿지 않았다. 200년 전의 이야기라 그 기록에 대한 의구심도 드는데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윤색이나 각색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그의 경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뭔가 인위적인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스베덴보리가 경험했다는 천국과 지옥 역시 그가 갖고 있는 세계관 위에 그려놓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그의 시각으로 해석된 경험이 절대적은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에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어쩌면 천국과 지옥은 각자의 느낌과 주관에 따라 달리 보이고 해석되는 주관적인 개념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의 이야기를 전적으로 믿는 것은 아니지만 믿고 있는 종교와는 상관없이 선한 삶을 통해 천국에 이를 수 있다는, 지극한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것에는 적극 동의한다. 결국 천국은 하늘 먼 곳에 있을지라도 그곳에 이르는 길은 현실에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겠다. 지금 우리 손아귀에 '천국의 열쇠'가 쥐어져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