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 열대어를 키운다.

지인이 갖다 준 구피 두 마리!

어항을 장만해 구피를 풀어놨더니 여간 신기한 게 아니다.

얼마 전 낳은 새끼까지 더해지니 어항에는 즐거움이 가득이다.

이놈들만 보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어항 속에는 가족이 산다!


- 2008/12/17, Canon 40D
  영화, 경우, 그리고 구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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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느쪽이냐?


당신은 좌익이요, 우익이요?
- 그게... 음... 그러니까...
이런 회색분자 같으니!

당신은 좌익이요, 우익이요?
- 단언컨데, 나는 좌익도, 우익도, 회색분자도 아니오.
이런 기회주의자 같으니!

좌우 대립이 한창이던 시절을 배경으로 하던 소설에서 본 내용을 각색해 적어봤다.
좌, 우, 우리는 이 단음절이 갖는 미묘한 뉘앙스에 미쳐 목숨 걸고 싸웠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그 갈등은 여전한 것 같다.
모든 현상을 이중적인 대립구도로 해석하려 한다.
문제에 대한 대화와 조율 보다는 어느편이지부터 구별해야 한다.
친구가 아니면 적이고 자기편이 아니면 무조건 발포해버린다!

왼손잡이면 어떻고 오른손잡이면 어떤가,
친북세력이면 어떻고 반공주의자면 어떤가,
개혁을 통해 발전을 바라든, 안정속에서 미래를 생각하든,
자신으로부터,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한가지씩 바꿔나갈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정답이 아닐까.

"그럼 자기만 정당하다면 내 이웃과 사회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단 말인가?"
물론 아니다. 혹자는 이런 나를 보고 '자신'이라는 울타리 숨어버리는 개인주의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극단적인 대립구도 속에서 어느 한쪽으로만 전적으로 몰입하기란 쉽지 않다.
모두가 나쁘다기 보다는 양쪽 모두에서 좋은점을 찾을 수 있었기에 특정한 방향으로만 쉽게 나갈 수 없었다.

왼손잡이면 어떻고 오른손잡이면 어떤가,
친북세력이면 어떻고 반공주의자면 어떤가,
개혁을 통해 발전을 바라든, 안정속에서 미래를 생각하든,
자신으로부터,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한가지씩 바꿔나갈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정답이 아닐까.


- 2008/09/24  
  무엇이든 갈라놔야 직성이 풀린다!
  좌우로 갈리지는 우리 세상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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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방법

새로운 책 정리(?)법

한 시간 가까이 책장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책 제목을 이리저리 맞춰보며 혼자 웃고 있다.
몇 편의 연작이 완성되자 아내에게 보여준다.

"(웃음) 난 또 뭐한다꼬! 이거 한다고 그리 책장을 보고 있었나? 참~시간 많은 사람이네~"

가끔씩 들르는 한 편집자의 블로그에서 봤던 내용을 따라 해봤다.
좀 더 기발한 문맥, 그러면서 약간의 의미를 갖는 문장을 찾아 책장 안팎을 날아다닌다.
은근히 빠져드는 이 중독성!

20세기 우리 역사, 모짜르트가 살아있다면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 20세기 우리 역사, 모짜르트가 살아있다면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

예술가로 산다는 것, 오지마을을 찾아서 작고 가벼워질 때까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예술가로 산다는 것 : 오지마을을 찾아서 작고 가벼워질 때까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콧수염, 히틀러. 역사를 위하여 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 콧수염 히틀러. 역사를 위하여 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

아내가 결혼했다. 괜찮다 괜찮다 다괜찮다. 나도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 아내가 결혼했다... 괜찮다 괜찮다 다괜찮다. 나도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

아주 오래된 농담 : 옷 입고 하는 일 중에서 가장 신나는 일, 공부! 하악하악^^ 아주 오래된 농담 : 옷 입고 하는 일 중에서 가장 신나는 일, 공부! 하악하악^^

- 2008/11/10
참고 웹사이트는...
Clio님 블로그 : http://cliomedia.egloos.com
호야의 읽기 아니면 죽기 : http://www.readordi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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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낯선 2008-12-13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이 무척 잘 정리되어 있네요..
너무 부럽습니다..
앞으로도 늘 멋진 책장을 기대하겠습니다..
 

단편인간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라는 단편집을 읽었다.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도 책을 출판하기도 했던 작가 로맹 가리는 1980년 파리에서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아무튼 조금은 유별난 삶을 살았을 그의 난해한 책을 읽자니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 문다. 이 책을 읽는 다른 어떤 이들은 상당한 깊이와 감명을 받았다는데 나는 도무지 그 실마리를 잡을 수 없었다.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도, 위트 섞인 유머도, 허를 찌르는 반전도 와 닿지 않는다. 작가가 의도한 사건의 요지는 물론 몇 줄로 이루어진 문단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 나는 단편인간이다.
사건을 둘러싼 시간과 공간을 작가 나름의 시선으로 함축해서 보여주는 단편소설을 이해하기에 나의 머리는 지나치게 단편적이다.
하나의 사건을 등장인물과 사건, 시간과 공간의 묘사로 풀어놓는 장편에서는 잘 돌아가는 머리가 이런 단편만 만나면 앞이 캄캄해지는 먹통으로 변해버리는 이유가 궁금하다. 뭔가 줄거리와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문학적 강박관념인지, 시작과 끝이 명확해야된다는 결벽증적인 집착인지 단편이 갖는 모호함을 따라갈 수가 없다.
남들이 추천한 책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모욕처럼 다가와서 다시 책장을 펼쳐보지만 그럴수록 책을 이해해야 한다는 중압감만 더 커질 뿐이다. 한 문장씩 끊어 읽어보지만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이전 문장의 의미를 찾고 있을 뿐이다.

수십 페이지 안쪽의 단편소설로 답답해진다. 단편의 모호함을 떠나 이런 짧은 글을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려고 미간을 찌푸리는 내 자신이 안쓰럽다.
좀더 너그럽게 책을 대하고 읽었으면 좋겠다. 책 속의 글이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작가의 말이 와닿지 않더라도 대범하게 넘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상대방의 말을 인식하고 분석하려들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웃어넘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단편’을 벗어던지고 싶다.


- 2007/06/04
  어렵다... 읽기도, 말하기도,..
  파트라크 쥐스킨트의 소설 <깊이에의 강요>가 생각난다.
  어쩌면 내 스스로 파놓은 깊이에 함몰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내 글을 내가 이해할 수 없다...
  아, 단편인간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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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죽는 것이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인데
요즘엔 왜 그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많은지.
힘들고 어려운 각자의 사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목숨값으로 그 문제를 해결한데서야 안될 말이지.
어차피 자신이 짊어지고 해쳐나가야 할 스스로의 삶인데
맞서지는 못할망정 도망가지는 말아야지 않겠냐는 거지.
현실을 직시하고 근본적인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려 노력할 때,
어쩌면 시간이라는 치유제도 우리에게 힘을 보태주겠지.
힘들지만 조금만 더 참고 견디자고!
훗날 우리들을 자랑스럽게 할 훈장으로 남든,
아팠던 과거를 기억하게 할 흉터로 남든지 간에
이는 우리가 살아가야할 소중한 삶이 아닌가 말이여...

"니가 그 일을 기억 못해서, 느이 식구들은 영영 그러길 바랬지만 나는 내내 걱정이었다. 늙어서 노망난 것도 아닌데 파릇파릇하니 자라는 것이 지가 겪은 일을 기억 못해서는 안 된다구 생각했단다. 다 알구, 그러구선 이겨내야지. 나무의 옹이가 뭐더냐? 몸뚱이에 난 생채기가 아문 흉터여. 그런 옹이를 가슴에 안구 사는 한이 있어두 다 기억해야 한다구 생각했단다.”
(<유진과 유진> 본문 162쪽)

죽지들 말고 어디 열심히들 살아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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