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명쾌한 철학>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간단 명쾌한 철학 간단 명쾌한 시리즈
고우다 레츠 지음, 이수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고대철학, 중세철학, 근대철학, 현대철학... 연대기라 불러도 좋을 만큼의 철학 사상들이 그림과 함께 시대 순으로 정리되어있다. <간단명쾌한 철학>이라는 제목처럼 간단하고 명료하게...
 하지만 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만 집고 넘어가다보니 무엇하나 또렷하게 남는 것이 없다. 평생에 걸쳐 사색하고 토론했을 철학들을 단 몇 페이지로 요약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워낙 방대한 철학사라 한 번에 모든 것을 섭렵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다.

 덥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이 책읽기마저 방해했다. 무거워진 책장을 넘기면서 '간단'은 이해가 됐지만 '명쾌'는 잘 와 닿지 않았다. 프로타고라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아우구스티누스, 아퀴나스, 베이컨, 데카르트, 파스칼,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로크, 흄, 홉스, 루소, 칸트, 헤겔, 마르크스, 쇼펜하우어, 니체, 프로이트, 베르그송, 야스퍼스, 하이데거... 이름만으로도 질려버릴 것 같은 그들의 철학이 삼국지의 장수들처럼 인해전술로 밀어닥쳤다. 정신을 집중하려 했지만 흙먼지와 함께 달려드는 그들 앞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 책 역시 교양서가 범하는 오류, 전공자에게는 너무 쉽고 일반인에게는 너무 어려운 것은 아니었을까. 지나친 섬세함과 친절이 책을 방대하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는 철학사상만 따분하게 늘어놓은 체 흐지부지 끝나버린 것은 아닌지 되돌아본다.
 철학의 큰 흐름을 잡은 체 대표적인 철학만을 골라 일반인의 눈으로 집중 조명하는 것은 어땠을까. 철학 자체의 개별적인 의미에 집착하지 않고 수평적 접근을 통해 일상적인 현상이나 사건을 철학적으로 풀어보는 편이 더 의미 있지 않았을까 싶다.


( www.freeis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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