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몽이 학교에 갔어요
티보 귀숑 글, 프레데릭 피요 그림, 김영신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학교는 싫어! [에드몽이 학교에 갔어요]

 

 

 

모든 아이들에게 학교는 그렇게 가기 싫은 곳이기만 할까요?

우리 채원이는 3학년인데, 매일 아침 8시에 집에서 나서면 학교에 8시 5분쯤에 도착합니다.

"그렇게 일찍 가서 뭐하니?"

라고 물으면, 할 일은 없지만 그냥 아무도 없는 시간에 학교 교실에 앉아 있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누나가 그렇게 하니 유치원생인 동생도 따라 합니다.

유치원 버스는 9시나 되어야 오는데, 길만 건너면 금방인 유치원에 버스 타고 가면 여러 집을 돌아다니느라 30분 정도 소요되니 버스를 안 탄다네요.

그러면서 유치원생 주제에 누나가 학교 가는 시각에 같이 집을 나섭니다.

물론, 엄마인 제가 같이 따라가 주어야 하죠.

동생도 아무도 없는 시간에  유치원 도서실에 앉아 책 읽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상한 건가요?

학교에서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아무도 없는 시간 혼자 교실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니요...

어쨌든 항상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매일 아침 8시면 어김없이 집을 나서는 우리들입니다.

 

그런데,

이 책 -[에드몽이 학교에 갔어요]를 읽으면서 채원이가 속내를 드러냈어요.

 

 

동네에 도둑이 자꾸 나타나 걱정이 된 엄마와 아빠는 왈왈 짖을 줄도 모르고 먹을 때 말고는 이빨을 드러낼 줄도 모르는 에드몽을 "성 베르나르" 학교에 보내기로 했답니다.

그 학교에 가면 개들이 용감해진다나요 .

달리기, 굴렁쇠 넘기, 왈왈 짖기

하지만 에드몽은 학교 가기가 싫어집니다.

"내일도 학교에 가야 해. 학교는 정말 싫어, 너무너무 힘들어!"

(아이들은 이런 대사를 너무 좋아합니다. 심지어 큰 소리로 따라하기도 하죠. 자신들의 울분을 다 실어 토해내듯이...꽤 처절하게...)

 

에드몽의 이 말에 채원이는 무한 공감을 한 것일까요?

이런 그림을 그려 놓았네요.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표정~

 

 

학교 가기 싫어하는 에드몽의 모습과 엄마에게 안겨 "학교 가기 싫다"며 매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대비시켜 그려 놓았네요.

오른쪽 말풍선에는 짧은 해설이 들어 있습니다.

 

----------------------

가끔 나도 학교에 가기 싫다.

이 에드몽의 마음을 이해한다.

쩝, 표현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나도, 에드몽도 선생님 때문!

ㅠ 그치만 끝났다~

-----------------------

 

학교에서 쫓겨난 에드몽은 행복했고, 도둑도 잡았어요.

비록 우체부 아저씨를 도둑으로 오해한 것이긴 하지만.

 

채원이가 끝났다~고 한 것은 아마도, 학교에서의 갈등 상황이 끝났다는 말일 테죠.

에드몽처럼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처지는 아니니까 슬기롭게 그 상황을 헤쳐 나갔으면 좋겠는데요.

 나름 학교에 가기 싫어지는 이유가 있었어도 이제는  그걸 잘 해결한 것이기를 빌어 봅니다.

 

아침 8시에 집을 나서서 학교에 가고자 하는 아이인 걸 보면, 학교가 그렇게 싫기만 한 것은 아닌가 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