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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 전세계가 주목한 코넬대학교의 "인류 유산 프로젝트"
칼 필레머 지음, 박여진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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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부족의 중대사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이미 은퇴한 추장과 그 비슷한 연령의 노인들에게 현 추장이 자문을 구하는 전통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고 한다. 그만큼 연륜에서 비롯된 다양한 경험의 총체는 매사 다양한 변수와 가능성을 따져서 보다 효율적인 해법을 찾아내야하는 현대인에게도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대다수의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지혜로운 노인으로 표상되는 현자의 지혜는 공동체 유지에 얼마나 좋은 자양분이 되어 왔는가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된다.
 
5년 이상의 준비과정을 거쳐 70세 이상의 노인, 1000명을 조사해서 수렴한 30가지 삶의 지혜를 이 책은 담고 있다. 영적지도자가 말하는 답은 세속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다분히 추상적이고 표리적으로 느껴진다. 어쩌면 노인들이 오롯이 그들이 살아왔던 삶을 통해서 얻어낸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답이 더 진흙 속의 연꽃 같다. 그들이 알려주는 지혜의 정수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행복한 결혼생활은 사랑의 설렘보다는 우정을 믿고, 성향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며, 부부가 서로가 반반으로 공평하게 할일 나눌수 없다는 사실을 믿고, 대화로 관계를 끊임없이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해야만 잘 유지 될 수 있다.
 
2. 만족스러운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끈기있게 포기하지 않고 내적인 보상이 주어지는 직업을 찾아야 하며,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추구하면서 인간관계 기술을 연마하여 나쁜 직업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라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
 
3. 자녀의 옳바르게 양육은 편애를 드려내지 않고, 체벌없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관계의 균열만은 피해야 하며, 가급적 아이들과 소소한 일상까지 더 많이 보내려고 할 때 '평생의 관점'으로 보게 되는 부모와 자식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4. 두려움없이 나이들기 위해서는 우선 쓸데없이 노화와 죽음 대한 걱정을 버리고, 만성질환을 막기 위해 몸을 아끼며, 새로운 인간관계를 개척하고, 노후의 거처(노인거주시설)를 계획해 두어야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5. 항상 정직하고 새로운 기회나 도전할 일이 생겼을 때마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하고 싶은 말을 바로바로 하면서 신중히 선택한 배우자와 함께 더 많은 여행을 하며 산다면 말년에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노인들이 내놓은 조언들에는 자주 반복되는 내용들이 있다. 그것은 삶이 아주 짧다는 것을 알고, 오늘 하루에만 집중하여 일상의 즐거움을 찾아 걱정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점을 명심하여 어떠한 삶의 굴곡에서도 행복한 삶을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가급적 종교 단체의 소속을 통한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신앙을 가져야 한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인생은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과 같다. 그 길 위에서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서 얻게 되는 자신만의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분명 원하던 원하지 않던 생물학적 노화를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간이 일깨워준 성숙이라는 정신적 성장이 우리를 반대로 젊게 만들수 있다는사실이다. 자연계에서 생명체의 수렴된 적응기작이 진화의 구심력이 되듯이 우리 인간의 삶도 나이듦을 통해서 다음 세대에 지혜라는 유전자를 끊임없이 전해줄 때 인간사회는 더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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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마시멜로 이야기 1
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정지영 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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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인간의 본성이 훈련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를 갖게 되었던 아쉬움이 남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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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투를 빈다 -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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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총수 김어준이 일냈다. <한겨레 ESC>의 '김어준의 그까이꺼 아니토미'에 주로 연재하면 인생 상담 매뉴얼을 유출시켰다. 유난히 붉은 배경에 키치풍의 글씨로 쓰여진 '건투를 빈다'가 바로 그 금서다.
 
김어준은 딴지일보에서 이미 품위와 권위를 결코 깍아내리지 않은 비속어 문체를 독보적으로 구축해 왔다. 본 책에서도 익명의 사람들을 상담하는, 어쩌면 격식 좀 차릴만 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의 독특한 문제는 전혀 녹쓸지 않았다. 오히려 거침없는 직설 화법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지면밖으로 흘러 내릴 정도다.
 
나, 가족, 친구, 직장, 연인 총 5개 영역으로 구획되어 있는 그의 상담집은 현태준의 일러스트로 곳곳에 상담 내용에 대한 개성 넘치는 방점을 찍는다. 어쩌면 또 다른 해석을 엿 볼 수 있는 장치로 작용하기도 하며, 상담집이 가지는 경건함을 일거에 쪼개는 촌철살인이 되어 주기도 한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김어준이라는 한 사람의 인생 철학이 용광로처럼 녹아 있다. 뿌리가 확실하기때문에 어떠한 질문에도 거침이 없다. 자신의 삶 속에서 충분히 겪어 보았던 아니였던간에 마치 정답을 알고 푸는 문제처럼 일말의 흔들림없이 자신만의 독설을 쐐기처럼 박아 버린다. 그의 상담철학의 기준점은 다름아닌 '자기결정권'이다.
 
1부 나 편에서는 자기객관화를 통해서 본연의 자기 실체를 탐구하여 스스로 깨닳기를 강조한다. 그래야만 남에게 절대 굽히지 않는 자존감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2부 가족 편에서는 가족이라는 유전학적 동질성이 결코 상호간에 구속 할 권리를 부여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3부 친구 편과 4부 직장 편에서는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다른 것을 잃게 되더라도 결코 두려워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선택에는 항상 책임이 따르는 법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5부 연인 편이 가장 길다. 자신에 대해서 잘아는 사람만이 연애 문제의 외형적 착시에 유혹되지 않고 근복적인 핵심을 간파하여 해결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은 결국 하나뿐인 인생, 자기 방식으로 살아야 후회없다고 설파하고 있다. 내 삶의 주체는 과연 누구인가? 스스로 던지 이 질문에 해답을 얻었다면 김어준의 직설화법 상담은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 그것이 아마도 이 책을 쓴 사람의 집필 의도인지도 모른다. 어렵게 꼬여가는 세상,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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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살아라
로타 J. 자이베르트 외 지음, 유혜자 옮김 / 김영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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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획기적인 제안은 아니였다. 일찌기 불교에서 말하는 무소유에 대한 개념을 알고 있는 사람이면 인간이 삼라만상에 집착해서 생기는 문제가 어처구니없이 많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았을 것이다. '단순하게 살아라' 본서는 그러한 사상의 변주곡일 뿐이다.

책의 구성은 이렇다. 삶의 피라미드를 7단계로 구성해 놓고 맨아래 물건부터 시작하여 재정, 시간, 건강, 관계, 배우자, 맨 꼭대기 자기 자신에 이르기까지 우리들 각자가 단순화 시킬 대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책의 구성상 좀 취약한 부분이 노출되는데, 뒤로 갈수록 더 중요한 대상이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앞에서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점점 짧게 얘기가 끝나버린다는 사실이다.

책은 여러가지 사례를 들면서 설득하고 있지만 솔직히 굵은 글씨만 읽어봐도 이해할만한 수준이다. 핵심적인 내용이래봐야 '가지치기를 잘해야 열매를 튼실하게 얻을 수 있다!'로 귀결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엔트로피가 증가하게 되어 있다. 그 무질서도의 증가는 우리의 삶을 아주 복잡한 구렁텅이로 빠뜨린다. 질서를 만들기 위해서 사용될 에너지는 누구나 제한되게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 자신의 모든 것을 가장 단순한 수준까지 털어버리는 것이다. 누구나 알맹이는 사실 많이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 내용의 대부분은 다행히 내 스스로 습관처럼 가지고 있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책장을 덮으면서 독서를 통해 뭔가 체계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것에 고마운 느낌은 가졌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려고 한다. 행복은 마치 열기구같아서 불필요한 잡동사니는 버릴수록 더 높은 이상에 다가갈 수 있다. 과감해져야 한다. 망실임없는 행동의 변화만이 우리를 각자 바라는 꿈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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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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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들 말을 길들이는데 있어서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구사해야 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곤 한다. 하지만 이 말 속에 결국 시행하는 사람의 균형 감각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잘 눈치 채지는 못한다. 60년대, 70년대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했던 어렵던 시절에 우리의 산업 역군들은 휘몰아 치는 상사의 지시에 눈치보며 무던히 성과를 만들어 냈다. 자율성과 창의성이 철저하게 거세 당하는 상황에서도 어쩌면 가장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을 만들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우리 사회는 상벌제도에 있어서 칭찬보다는 체벌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음~ 잘 되어 가고 있구먼"하면서 칭찬없이 넘어가기 일쑤고, 반대로 조그만 문제라도 도드라지면 가차없이 "그럴꺼면 당장 때려쳐!"라는 불호령이 여지없이 떨어지곤 했다. 결국 좋은 결과을 유도하는데 있어서 인간의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심리적 에너지를 뽑아내기 보다는 철저하게 자극(S)-반응(R) 이론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본서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범고래 훈련법의 일화를 들어서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난폭할 수도 있는 범고래를 훈련시키는데 있어서 강압적인 지시와 체벌보다는 더 좋은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칭찬의 마법을 구사했던 것이다. 물론 방법론적으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그것은 원치않는 돌발 행동을 원하는 유도 행동으로 이끌기 위해서 못본 척 하면서 원하는 변화로 유도, 제안하는 방식은 말처럼 결코 쉽지는 않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책을 읽은 각자의 몫이기는 하다. 인간은 부정적인 쪽으로 에너지를 쏟기 보다는 긍정적인 쪽으로 정열을 불태우기를 원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지만 누구나 원하는 쪽으로 이뤄지기 위한 염원이 강하단 말이다. 잘못된 결과로 인해 움추리게 하기 보다는 잘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분발 할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칭찬에 맞겨 본다면 어떨까? 우리가 범고래보다 못한 존재인 것은 더더욱 아니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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