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살아라
로타 J. 자이베르트 외 지음, 유혜자 옮김 / 김영사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그다지 획기적인 제안은 아니였다. 일찌기 불교에서 말하는 무소유에 대한 개념을 알고 있는 사람이면 인간이 삼라만상에 집착해서 생기는 문제가 어처구니없이 많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았을 것이다. '단순하게 살아라' 본서는 그러한 사상의 변주곡일 뿐이다.

책의 구성은 이렇다. 삶의 피라미드를 7단계로 구성해 놓고 맨아래 물건부터 시작하여 재정, 시간, 건강, 관계, 배우자, 맨 꼭대기 자기 자신에 이르기까지 우리들 각자가 단순화 시킬 대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책의 구성상 좀 취약한 부분이 노출되는데, 뒤로 갈수록 더 중요한 대상이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앞에서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점점 짧게 얘기가 끝나버린다는 사실이다.

책은 여러가지 사례를 들면서 설득하고 있지만 솔직히 굵은 글씨만 읽어봐도 이해할만한 수준이다. 핵심적인 내용이래봐야 '가지치기를 잘해야 열매를 튼실하게 얻을 수 있다!'로 귀결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엔트로피가 증가하게 되어 있다. 그 무질서도의 증가는 우리의 삶을 아주 복잡한 구렁텅이로 빠뜨린다. 질서를 만들기 위해서 사용될 에너지는 누구나 제한되게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 자신의 모든 것을 가장 단순한 수준까지 털어버리는 것이다. 누구나 알맹이는 사실 많이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 내용의 대부분은 다행히 내 스스로 습관처럼 가지고 있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책장을 덮으면서 독서를 통해 뭔가 체계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것에 고마운 느낌은 가졌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려고 한다. 행복은 마치 열기구같아서 불필요한 잡동사니는 버릴수록 더 높은 이상에 다가갈 수 있다. 과감해져야 한다. 망실임없는 행동의 변화만이 우리를 각자 바라는 꿈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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