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인가 청년문고 21
E.H.카아 지음 / 청년사 / 199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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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과거가 아닌 현재, 바로 지금으로 놓고 생각하게 했던 고전 중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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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과 우리의 역사교육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48
김한종 지음 / 책세상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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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최근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실제 교과서 채택에서 0.05%에도 미치지 못하자 규탄의 흥분이 조금씩 가라앉으면서 오히려 그 비판의 칼을 소신 있는 목소리로 우리 역사교육의 현주소를 점검하는 쪽으로 유도하려는 세력이 날로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단발성 논의에만 그치고 마는 역사교육에 대한 염려를 출발점으로 삼은 이 책은, 이제는 역사교육도 고유한 사고방식이나 구조를 가진 하나의 독자적 영역으로서 학문적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 때난 들먹이는 역사교육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분명히 경계하고 있는데  왜냐하면 그러한 논란과 관심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학교 역사교육의 현장에서 학생들은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 반면 태조 왕건 같은 역사 드라마나 역사스페셜 같은 TV 다큐멘터리, 날립하는 대중 역사서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흥미 위주의 역사적 사실을 실제처럼 각인시킨다는 사실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저자는 역사교육에 대한 논의가 좀더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하나의 학문으로서 역사 전반에 대한 감시관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또한 균형 잡힌 역사의식과 역사 연구 방법을 습득한 역사 교사들을 양성하여 실제 교육 현장에서 생산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는 자칫 추상적인 문제제기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책에서는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우리 역사교육의 현실이 대중물이 갖는 극적 요소가 학생들의 흥미를 쉽게 끌어당기는 측면 때문에 대중 역사교육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는 데에는 무엇보다 구태의연한 학교교육의 책임이 크다고 보는데 개인적인 견해로는 경제 논리에 휩쓸려 토대 자체를 위협받는 인문학 전반의 침체, 특히 디지털 시대의 도래가 유달리 역사학에서만 민감하게 작용하는 요소라는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마모되고 분실된 역사적 사건의 사료가 다지털화되어 기존의 역사학이 담당했던 '해석'을 거부하고 그 자체가 하나의 사실로 보존 가능해진 것이 오늘날  패러다임 전체가 바뀌는 상황에 처한 역사교육의 현실은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역사교육의 현실문제의식을 토대로 저자는 7차교육과정 개편안을 통해 축소되어진 국사교육의 비중과 근·현대사 교육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과목으로 확정된 사실을 지적하며 그것이 가져올 역사인식의 편중화를 염려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의무적인 역사인식의 주입이 과연 그가 원하는 역사교육을 통한 고유한 사고방식이나 구조형성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회의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백미는 역사를 바로 보려는 옳바른 역사관 확립을 주장하는 마지막 장에 있다. 민중사학론의 입장에서는 국사 교과서가 지배집단 위주의 기존 사회질서를 옹호함으로써 변혁운동을 막으려는 지배 이데올로기임을, 민족주의 입장에서는 국사 교과서가 국가·민족 관념을 주입시킬 더할 나위없이 좋은 매체로 받아들여짐을 각각 정리하면서 우리 사회가 이중의 이데올로기적 잣대로 역사를 바라보고 있음을 비판한다.


그러나 저자가 정작 중요한 문제점으로 지적한 사항은 학생들의 코드에 맞는 교재 개발 연구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실제 수업에서 멀티미디어 역사교재의 개발과 활용을 통한 추체험이나 감정이입에 의한 역사수업, 대중의 일상 생활사를 강조함으로써 역사를 친근한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왜 역사를 배우고 무엇때문에 국사를 배워야 하는가라는 자문을 저자는 절실한 실존적 물음으로 통감하면서 사학이 역사가의 가치관의 개입이 다분한 해석학의 한 학문인 인문학의 한 분야로서 이 같은 본질적 물음에서 시작하지 않는 역사학과 역사교육은 언제고 역사 왜곡과 이데올로기의 수단으로서 악용될 소지가 많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역사교육은 이같은 본질적 물음을 바탕으로 하여 이념과 내용, 방법이 한데 어울려 이루어질 때라야 하나의 통합된 인식이자 삶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는 저자의 주장은 우리가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할 격언이라 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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