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 - 23장에 담긴 인간의 자서전
매트 리들리 지음, 하영미 외 옮김 / 김영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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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과학적 소양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준 과학교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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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과학정신
박성래 / 평민사 / 199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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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전의 우리 과학의 수준을 낮게 본 사람들에게 일갈하는 정신 번쩍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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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물학 논쟁
프란츠 부케티츠 지음, 김영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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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윌슨이 처음 '사회생물학'이라는 책을 출판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한 때 유전자 결정론이 문화 결정론을 뿌리 채 흔들어 놓을 줄 알았다. 더 나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발표되었을 때는 인간이 단지 유전자 기계에 지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이기도 했다. 분명 분자생물학의 영토가 확장될 때마다 우리는 인간의 고귀한 이성이 만들어 낸 모든 학문과 다양한 예술적 문화 유산을 통해 다른 동물들과는 비교되기 거부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우리 인간의 행동 양식이 유전자의 전략적 발현을 통해서 였는지 아니면 영혼으로 빚어진 독자적인 창의적 발현인지는 정확히 답을 내리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프란츠 부케티츠은 어쩌면 대단히 위험 수준의 논조를 유지하면서 나름대로의 중립성을 유지할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유전이냐 문화냐' 그 사상적 격돌의 소용돌이에 쉽게 빠져들지 않으면서 그는 다분히 객관적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양 진영에 대한 깊은 고찰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5장 <진화와 도덕> 에서는 인간의 도덕적 행동 규범이 근본적으로는 생물학적 진화의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논의하면서, 또 다르게는 이러한 진화론적 발상의 한계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고 있다. 본서를 가지고 몇 년 전 친한 지인과 함께 스터디 교재로 사용하면서 열띤 토론을 거듭했던 기억이 새롭다. 명확한 결론을 도출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 하더라도 충분한 논쟁의 이슈로서 인간 본질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시작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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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력사전 - 뇌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
나카하라 히데오미 지음, 홍성민 옮김, 김종성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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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해부학적 수준이 날로 발전할 수록 우리 인간들은 이성과 본능의 날카로운 경계선을 가늠하기 힘들어 졌다. 다양한 감정의 표출도 호르몬의 영향으로 전혀 달라 질 수 있다는 실험적 증거들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나 부부들에게서 많이 분비된다는 페닐에틸라민(PEA:Phenyl Ethyl Amine), 세로토닌(Serotonin)같은 호르몬들은 그 복합적인 생리작용으로 인해 그들의 독특한 감성과 행동 등을 변화시키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약 우리의 영혼이 담겨 있는 그릇이 심장이 아니라 두뇌에 있다면 우리는 삶의 태동을 시작했던 태아 때부터 일찌기 영혼의 보금자리를 준비해 놓았는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우리 인간만 영혼이 존재한다면 그 고상한 확신으로부터 본능을 거스를 통제력을 상실해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의 영혼의 그릇에 문제가 생긴다면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는 물질의 메카니즘에 지배받는다는 사실이 엄연한 현실이라는 점이다.

뇌에 대한 신비는 아직 무궁무진하다. <뇌력사전>에 실려있는 내용은 분명 빙산의 일각임에 분명하다. 정말 중요한 문제는 인간의 고귀한 영혼이 호르몬 등과 같은 물질로 부터 얼마만큼 자유스러운지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영(靈), 혼(魂), 정신(精神), 마음 등에 대한 두렷한 변별점을 찾지 못하는 철학적, 언어학적 문제만큼 쉽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긍극적으로 경계해야할 문제는 무엇일까?

1883년 영국의 F.골턴이 처음으로 창시한 우생학은 원래 우수 또는 건전한 소질을 가진 인구의 증가를 꾀하고 열악한 유전소질을 가진 인구의 증가를 방지하는 것을 목적이였다.이러한 논리는 2차 대전 중 광적인 인종주의자인 헤인리치 힘러(Heinrich Himmler)에 의해 신체 건강한 순수 아리아인 혈통으로만 뽑았던 나치스친위대 (Schutzstaffel)들이 다른 인종을 증오게 됨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 전쟁포로들을 대량 학살하게 되는 결과를 빚게 했다.

현 세계의 앨리트층이 타고난 두뇌 우수자들에 의해서 채워지고 있는 현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배계급층에 대한 태생적 특권이 결코 인권까지 침해할 수 있다는 어떠한 당위성도 없다는 사실 또한 분명하다. 자신들의 우월의식을 우생학 논리로 독실하려는 잘못된 생각은 분명 전쟁 발발이라는 끊임없는 우(愚)를 범해왔던 역사적 진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첨예한 대립적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유전자 결정론과 문화 환경론은 어쩌면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인지도 모른다. 어느 한쪽의 우위를 규정할 만한 어떠한 증명 사실이 없다. '뇌력사전'의 내용은 단지 과학적 사실만을 밝혀줄 뿐이다. 출생 때 이미 분열이 완료된 신경세포는 더이상 분열하지 않지만 자신의 고유의 기능이 확정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신경세포의 가소성(可塑性)에 의해 기능이 정지할 정도로 손상된 신경세포 주변의 축색돌기가 신장, 변형되어 그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사실은 대단히 고무적인 사실이다. 이는 이미 뇌출혈 환자들의 재활치료의 기본적인 의학적 근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간의 뇌를 알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 최고의 지름길인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두뇌진화에서 반드시 우수한 유전자만을 고집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문화, 문명의 거대한 금자탑은 유전자와 환경간의 끊임없는 상극상생으로 이뤄짐이 분명하다. 훌륭한 천재도 차별화된 양질의 교육없이는 그 재능을 도출시켜 낼 수 없다. 반대로 아무리 암울한 환경에 처해 있다 하더라도 희망과 용기로 후세에 길이 빛날 업적을 쌓은 인물들도 얼마든지 있다.

'두뇌사전'은 우리가 자신의 뇌에 대한 교양적 수준의 지식만으로도 얼마든이 건강한 삶을 누리며, 보다 탄력있는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는 방향 지시등이 되어주고 있다. 그 방향은 결코 그 책에서 제시하지는 않는다. 단지 읽는 독자가 어떠한 해석을 가하고 행동의 변화를 유도해 내는가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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