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연장통 - 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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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에 새로운 학문의 분과로 처음 등장한 심리학은 매우 독특한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 인문학과 자연과학 그 사이 어딘가에 있게 된 것이다. 심리학에 등장하는 다양한 추상적 개념들이 생물학적 지식과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검증 받으며 쌓아 올려지는 순간, 이 학문이 갖춘 견고함은 다른 학문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비슷하게 찰스 다윈의 진화론도 초기에는 합리적 이성을 신봉하는 인문학자들의 거센 공격을 받았지만 점차로 과학적 증거를 통한 신뢰가 쌓아가면서 시간에 따른 자연의 작동 메커니즘을 타 학문 영역까지도 확장하기에 이른다.

 

인간 심리의 기원을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진화론이라는 도구를 사용하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였을 것이다. 인간의 마음이 빈 백지상태에서 출발하여 문화와 교육을 통해 채워져 나간다는 논리는 이제 더이상 설득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제시되는 반론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진화론에 입각해서 인간 심리기제를 설명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은 오히려 타당한 실험적 결과를 통해서 서서히 과학적 이론 체제로 무장하고 있다.

 

데이비드 버스 교수의 제자인 저자의 첫 진화심리학 입문서는 우리가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잘못 알고 있던 인간 심리의 다양한 층위를 재미있는 실험을 통해서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유전자 단위에서의 생존 전략은 명확하다. "생육하고 번식하라!"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이 귀절를 대표적인 명제로 삼고 있다. 따라서 생명체는 그들의 형태적, 생리적 특성을 환경에 맞춰 훌륭하게 적응시켜 왔으며, 그에 관련된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함으로 생존에 유리한 전략을 지속시켜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인간 심리의 지저에도 흔히들 동물적 본능이라는 것이 자리잡고 있어서 갑작스러운 외부 환경 변화에 즉각적이고 무의식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심리기제를 진화시켜 왔다는 것이 다양한 실험적 검증 과정을 거쳐서 이론의 타당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즉 인간의 심리도 오랜 시간동안 진화 단계를 거치면서 만들어진 결과물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가설에 불과한 것도 많지만 진화심리학의 기초를 흔들리게 할 만한 반증이 특별히 존재하지는 않았다.

 

인간의 본성은 결코 이성적이지 않다. 또한 반대로 인간의 감정은 무질서하게 발생하지도 않는다. 나름의 진화과정을 통해서 수렴된 인간 심리의 고유한 특성은 앞으로 여러 진화심리학자와 다른 분야의 학자들의 통섭으로 더 많은 부분이 밝혀질 것이다. 저자가 서두에서 강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학문적 깊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묵직한(?) 입문서를 권하고 있다. 시중에는 이미 스티븐 핑커, 로버트 라이트, 데이비드 버스 등이 쓴 훌륭한 진화심리학 관련 서적이 출판되어 있으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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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 전세계가 주목한 코넬대학교의 "인류 유산 프로젝트"
칼 필레머 지음, 박여진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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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부족의 중대사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이미 은퇴한 추장과 그 비슷한 연령의 노인들에게 현 추장이 자문을 구하는 전통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고 한다. 그만큼 연륜에서 비롯된 다양한 경험의 총체는 매사 다양한 변수와 가능성을 따져서 보다 효율적인 해법을 찾아내야하는 현대인에게도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대다수의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지혜로운 노인으로 표상되는 현자의 지혜는 공동체 유지에 얼마나 좋은 자양분이 되어 왔는가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된다.
 
5년 이상의 준비과정을 거쳐 70세 이상의 노인, 1000명을 조사해서 수렴한 30가지 삶의 지혜를 이 책은 담고 있다. 영적지도자가 말하는 답은 세속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다분히 추상적이고 표리적으로 느껴진다. 어쩌면 노인들이 오롯이 그들이 살아왔던 삶을 통해서 얻어낸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답이 더 진흙 속의 연꽃 같다. 그들이 알려주는 지혜의 정수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행복한 결혼생활은 사랑의 설렘보다는 우정을 믿고, 성향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며, 부부가 서로가 반반으로 공평하게 할일 나눌수 없다는 사실을 믿고, 대화로 관계를 끊임없이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해야만 잘 유지 될 수 있다.
 
2. 만족스러운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끈기있게 포기하지 않고 내적인 보상이 주어지는 직업을 찾아야 하며,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추구하면서 인간관계 기술을 연마하여 나쁜 직업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라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
 
3. 자녀의 옳바르게 양육은 편애를 드려내지 않고, 체벌없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관계의 균열만은 피해야 하며, 가급적 아이들과 소소한 일상까지 더 많이 보내려고 할 때 '평생의 관점'으로 보게 되는 부모와 자식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4. 두려움없이 나이들기 위해서는 우선 쓸데없이 노화와 죽음 대한 걱정을 버리고, 만성질환을 막기 위해 몸을 아끼며, 새로운 인간관계를 개척하고, 노후의 거처(노인거주시설)를 계획해 두어야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5. 항상 정직하고 새로운 기회나 도전할 일이 생겼을 때마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하고 싶은 말을 바로바로 하면서 신중히 선택한 배우자와 함께 더 많은 여행을 하며 산다면 말년에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노인들이 내놓은 조언들에는 자주 반복되는 내용들이 있다. 그것은 삶이 아주 짧다는 것을 알고, 오늘 하루에만 집중하여 일상의 즐거움을 찾아 걱정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점을 명심하여 어떠한 삶의 굴곡에서도 행복한 삶을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가급적 종교 단체의 소속을 통한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신앙을 가져야 한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인생은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과 같다. 그 길 위에서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서 얻게 되는 자신만의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분명 원하던 원하지 않던 생물학적 노화를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간이 일깨워준 성숙이라는 정신적 성장이 우리를 반대로 젊게 만들수 있다는사실이다. 자연계에서 생명체의 수렴된 적응기작이 진화의 구심력이 되듯이 우리 인간의 삶도 나이듦을 통해서 다음 세대에 지혜라는 유전자를 끊임없이 전해줄 때 인간사회는 더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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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0 English 특별보급판 세트 - 전3권
김지완 지음 / 김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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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정말 30분만 연습해도 많이 도움이 되었다. 기본적으로 한국어 문장을 바꿔서 영어 문법에 맞게 단어를 배열하는 연습을 통해서 실력을 키워 나가는 구성이다. 특히 다른 교재에 비해서 한국어 문장만 보여주고 답이 뒷장에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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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진화
데이비드 버스 지음, 전중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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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이다. 진화심리학이 이런 이야기를 듣는 이유는 이성적 존재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고귀한 인간의 한계를 여지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인간은 결코 합리적인 행위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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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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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생물학자가 쓴 종교비판서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허상을 낱낱히 파헤쳐 놓은 걸작이다. 현대사회에서 종교가 갖는 사회적 기능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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