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인가 테니스를 치다 충격적인 일을 경험했다.
내가 아주 뚱뚱하다고 생각한 사람과 파트너가 됐는데
애매한 위치에 떨어진 공을 서로 치려다 크게 충돌했던 것.
쓰러질 뻔했지만 겨우 중심을 잡았는데
뒤에 앉아 있던 어른들이 이런다.
"몸이 비슷하니 괜찮은 거야."
그 뒤부터 난 그사람을 미워한다.
엊그제, 오랜만에 누군가를 만나 술을 마셨다.
날 보자마자 그가 말한다.
"아니 왜 이렇게 살이 쪘냐?"
두달 전에 날 봤던 이도 거든다.
"두달 전보다 훨씬 더 살찌신 것 같아요."
그랬다면,최소한 오늘은 좀 달라야 하건만
난 그러지 못했다.
지도교수 생신이라 갈비를 뜯은 오늘
난 식탐을 발휘하느라 어쩔 줄을몰랐다.
세상에, 갈비 먹고 갈비탕 먹는 사람이 나 말고 또 누가 있담?
2차로 맥주를 마시고 3차는 순대국에 소주를 마셨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집 찬장을 열고 너구리를 찾은 난
그걸 끓여먹었다.
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