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님한테서 연락이 왔다.

"그 글 뭐예요? 저 보라고 쓴 거예요? 유치합니다."

그녀가 보내온 메일은 그토록 간단했지만

그 세 문장이 날 얼마나 기분좋게 했는지 모른다.

 

네어버 사전에서 질투를 찾아보면 이렇게 나온다.

질투: 1) 다른 사람이 잘되는 걸 못마땅해하는 마음.

        2)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가까이 지낼 때 속상해하는 것

"질투는 사랑의 다른 표현"이라는 말을 처음 한 사람은 고란 이바노세비치라는 철학자인데

그 말은 결국 사랑이 있어야 질투도 가능하다는 뜻,

그러니까 "부리님 좋아하면 안되요?"라는 말은 너구리님의 진심이었다.

 

답장을 썼다.

유치한 거 인정한다,

하지만 오리배를 같이 탄 그 여자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여자가 아니다,

언제 너구리님을 태우고 세시간 동안 오리배의 페달을 밟아 드리고 싶다...

 

오늘 아침, 너구리님이 다시금 보내온 답장을 읽었다.

"정말 세시간 동안 오리배 태워주시는 거죠?"

그녀가 보낸 메일은 단 한문장이었지만

그걸 읽고난 후부터 계속 마음이 갑갑하다.

오리배는 보기는 그럴듯해도 정말 힘이 드는 놀이기구로

오직 애인관계만이 그걸 탈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잘보이고픈 관계일지라도 세시간은 무리다.

새초롬한 너구리님의 성격상 세시간을 못채우면 화를 낼텐데....

벌써 다리가 확 풀리는 느낌이다.

일본서 너구리님이 오기 전까지 근육을 좀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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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8-04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궁금해. 이러다 야클님 처럼 결말이 저 결혼해요, 이런거 아녀요? :)

Kitty 2007-08-04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ㅋㅋㅋ
앞으로도 계속 올려주세요~ ㅋㅋㅋㅋㅋ
다리 근육 화이팅! ^^

Mephistopheles 2007-08-04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태워 주십시요 옆에서 부리님 페달 밟으면 전 소주도 따라드릴 수 있습니다.

다락방 2007-08-04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점 흥미를 더하는군요!!
기대만빵이예요, 부리님.
120부쯤에서 저도 찬조출연 살짝 해야겠어요. 그러려면 일단 부리님과의 데이트가 먼저일까요? 호호 ^0^

비로그인 2007-08-0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이제 얼른 다음 회를 올려주셔야죠. 궁금합니다.

프레이야 2007-08-04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부지런히 다리 운동 하세요, 부리님!

가시장미 2007-08-04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랜만에 봐서인지.. 내용이 하나도 이해가 안 된다는 -_-;;
형의 유머도 히스토리를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ㅋㅋ
부리형. 근데 말이지. 마태형한테. 이 말 좀 전해줘!

- 잠수 그만 타시고, 나타나시라, 오바! -_- ㅋㅋ -

미즈행복 2007-08-04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페달을 밟으시다가 잠시 발을 멈추고 쉬세요. 느리지만 절로 조금씩 가기도 하던데요?
쉬시는 동안 뭘 하실지는 님의 자유이십니다^^

비연 2007-08-04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님 글은 언제 봐도 재밌어요^^ 근데 정말 결말 궁금..ㅋ

moonnight 2007-08-05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매일 러닝머신을 달리시고 테니스도 열심히 하시는데 세시간 정도야 거뜬하시리라 믿습니다. 다음회도 기대할께요. ^^

부리 2007-08-06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러닝머신 일주에 한번 정도 하구요 테니스는 좀 열심히 칩니다 하지만 오리배는 다른 차원 같아요
비연님/재밌다고 해주시니 거듭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미즈행복님/50분 쉬고 10분 페달을 밟으면 괜찮을까요??^^
가시장미님/아 마태는.... 당분간 잠수를 더 할 예정이라네요. 그리고 이 단순한 글에 무슨 히스토리가 있다구!!
혜경님/다리운동으로는 역시 오리발 차고 수영하는 게....
주드님/다음 회는 곧 올라갑니다 화이팅!
다락방님/늘 진실만을 말하는 '부리예요' 코너를 위해 님과 데이트를 해야겠군요
메피님/오호호 소주라... 님과 단둘이 오리배를 타볼까요?^^
키티님/님이 재밌다니 이거 쓴 보람이 있어요!
아프락사스님/결말은 저도 모릅니다 ing의 매력이죠

2007-08-07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