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로부터 시간이 숨가쁘게 흘렀다. 지금 마치 폭탄을 맞은 듯 뒤숭숭하다. 감옥 밖에서 보낸 일주일. 그 사이 동료가 보낸 책이 도착되어 있었다.
세 권의 책 사이에 손으로 쓴 편지가 들어 있었다.
언니!
우리 집 앞에 작은 서점이 있어. 대형서점에 밀려 주인이 몇 번씩 바뀌었지만 그래도 책 만은 고스란히 새주인에게 넘겨지곤 했지. 편리한 인터넷 서점을 버리고 이 낡고 오래된 서점을 고집하는 내가 미련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곳에서 느끼는 샘 솟는 감성! 책 냄새를 맡고, 새 책의 겉장을 만지고, 목차를 훓고...... 몸의 감각을 일제히 깨우는 듯한 느낌은 참으로 행복하게 해. 자연스럽고 편안하지.
문득, 내게 언니도 작은 서점 같은 존재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어.
(중략)
'상상력 사전'은 늘 옆에 두고 읽으면 좋을 것 같애. 뇌 주사를 맞는 기분이랄까, 소설의 좋은 영감을 얻기에 딱일 것 같아 선뜻 골랐어.
'녹턴'은 나도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내 소속된 모임에서) 추천한 책이라 함께 보내.
호흡이 깊어지는 7월이네. 단순하고 단조롭게 주변을 정리하고 오직 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되길 빌어.
책 선물을 받은 것도 오랜 만이고 손 편지를 받은 것은 더더욱 그렇다.
시간의 파편들을 추스리며, 다시 감옥으로 들어가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