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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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9월9일은 왜 이렇게 더디게 오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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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워즈 - Summer War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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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들이 쇼핑도 하고 게임도 하며 은행일도 보고 모든 관공서와 기업체가 입주해서 실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 가상세계 오즈가 있다.
완벽한 보안을 자랑하는 오즈에서의 권한과 역할은 현실세계도 움직일 수 있다.

그 오즈의 보안관리 아르바이트를 하던 수학천재 소년 겐지
그리고 예쁘고 똑똑해서 모든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인 나츠키 

나츠키는 여름방학을 아르바이트로 지루하게 보내는 겐지에게 찾아와 할머니의 생신 날 결혼할 남자친구로 소개하려고 시골집으로 가는 아르바이트를 제안하고, 
나츠키의 속셈을 모르는 겐지는 이를 받아들여, 둘은 기차로 시골집으로 떠난다. 

얼떨결에 나츠키의 남자친구 역할을 하게 된 겐지는
할머니의 생신을 맞아 엄청난 대가족이 모여드는 시골집에서 평소생활에서 접하지 못한 가족의 따스한 정을 느끼게 된다. 

이 때 정체불명의 인공지능 러브머신이 오즈를 마비시키면서 실제 세계도 대혼란에 빠지게 되고 
겐지와 나츠키, 그리고 나츠키의 가족들은 가상세계와 실제세계를 구하기위해 힘을 합치게 된다.
힘의 대결에서 밀리기만 하고 인공위성이 핵시설로 떨어지는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러브머신을 처치하는 마지막 카드는 바로 고스톱! ㅎㅎㅎ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돈 걸고 하는 사행성 고스톱이 아닌 가족들이 모여 화목하게 즐기는 건전한 놀이로서의 고스톱이었다.

일본풍의 집과 가족관계들때문에 보는 내내 약간의 찜찜함이 있긴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볼 수 있는 최고의 여름 애니메이션이다. 
10대들의 경쾌한 대사, 대가족이라서 가능한 다양한 등장인물과 온갖 사건들의 빠른 전개가 생각할 틈도 없이 정신없이 영화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 등장인물 중 나츠키의 할머니는 존경스럽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최고의 할머니 캐릭터다.

어느 신문기사를 보니 식사 장면에서 나츠키의 가족들이 무려 27명이 등장한다는데...
미리 알았으면 세 볼걸 그랬는데, 아쉽다. 
아직 이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27명 가족들의 몸짓과 표정을 유심히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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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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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재미있고 감동적인,
놓치면 엄청나게 후회할 영화다. 

어린 시절부터 모험을 좋아하던 주인공은 같은 꿈을 가진 여자친구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게 되는데, 파라다이스 폭포 곁에 집을 짓고 살고 싶은 둘의 꿈은 여러가지 현실의 벽 때문에 실현되지 못한다.
아내는 세상을 떠나고 홀로 지내던 할아버지는 개발을 거부하며 평생의 꿈이었던 파라다이스 폭포를 찾아 나서게 되고.... 

가족간의 변치않는 사랑과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 그리고 평생의 꿈과 꿈을 이루기 위해 헤쳐나가야 할 모험까지 어느 한 쪽으로 과도하게 쏠리지 않는 이야기가 참 재미있다. 

결국 꿈을 이루고 돌아온 할아버지는 꼬마 친구와 함께 여생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
알고보니 파라다이스는 멀리 있지 않았다는... ^^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상영되는 짤막한 단편 애니메이션도 참 좋은데
어, 이건 뭐지 하고 보다가 슬며시 미소짓게 되는 깜찍한 작품이다.
특이하고 공격적인 동물의 아기만 전문적으로 만들어 내는 먹구름과 그 아기를 배달하는 황새의 이야기인데, 대사 한마디 없이도 이야기 전달이 훌륭하다. 

디즈니 픽사의 작품에 점점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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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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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새 책 <천사의 게임>을 읽으려다가

작가가 먼저 내 놓은 소설부터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이 책을 들었다.

 

지난 주 금요일 밤은 모임때문에 늦게 잤고

일찍 잤어야 할 토요일 밤은 이 책을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서 새벽까지 잠을 못 잤다.

그런데 일요일은 어딜 가야해서 일찍 일어나야 하는 날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니 허거걱!! 왼쪽 눈 아래 한 부분이 유난히 멍든 것 처럼 시커먼 것이다. 

이제 밤 새워 책 읽어도 괜찮은 나이는 지난 것인가.

 

이 책, 스릴러와 미스터리 소설의 틀을 하고 있지만 그런 소설로 보기엔 문장이 너무나 뛰어나다.

최근에 이렇게 아름다운 글로 씌여진 책을 읽어 본 일이 없다.

 

줄거리는 또 어떻고

과거와 현재의 두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수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 둘의 연결고리인 <바람의 그림자>

조금의 헛점도 없이 완벽한 이야기를 만든다. 오싹하다.

 

이 책이 나온 지 4년이 넘었는데

그 동안 난 이렇게 좋은 책인 줄 모르고 있었으니,

이 책처럼 내가 모르고 못 읽은 좋은 책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허전해 진다.

그래도 어차피 아무리 오래 산다고 해도 이 세상의 모든 좋은 사람을 다 만나지 못하고

아무리 많이 돌아다녀도 이 세상의 좋은 곳을 다 가보지 못하는 거니까.....

주인공이 잊혀진 책들의 묘지에서 수많은 책 중에서 <바람의 그림자>를 꺼내 들고 마치 그 책이 오랫동안 자신을 기다려 온 것 같이 느꼈던 것 처럼

내가 이제 이 책을 읽게 되고 기억하게 된 걸 감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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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이동진 지음 / 예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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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화평론가 이동진기자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영화 감독 여섯명이 만든 영화 속 대사에서 끌어낸 질문을 다시 그 감독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제목이 '부메랑 인터뷰'.

그 인터뷰를 위해 이동진기자는 그 감독이 발표한 모든 영화를 다 구해서 꼼꼼히 보면서 질문에 쓰일 대사를 받아적었다 한다.
그렇게 영화 한편을 보는 데 대 여섯시간, 한 감독의 작품을 다 보는 데 2-3주가 걸렸다니...

그게 다가 아니다.

그렇게 준비를 해 놓고 마주앉아 인터뷰 하는 데 다시 10시간 정도, 다시 그 인터뷰를 정리해서 글로 옮기는 데 또 몇날 밤...

머리말에서 이동진기자가 쓴 이 부메랑 인터뷰의 과정을 읽고는 그만 숨이 막혔다.
대체 이 책을 쓰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린 거야?
역시 이렇게 꼼꼼하게 준비한 인터뷰들은 정말 대단하다.
 

학교의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학생은 좋은 질문을 던지는 학생이라고 한다.
그리고 똑똑한 학생은 질문을 던지다가 스스로 그 답을 깨달아간다.
물론 이동진기자는 학생이 아니고, 영화감독들은 선생님이 아니지만
인터뷰를 읽다보면 이동진기자 같은 훌륭한 학생(인터뷰어)를 만난 감독들은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질문은 늘 기묘하게 연결이 되는 영화 대사를 앞세우며 이어지고
답변은 그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영화의 장면과 질문과 감독의 답변이 서로 공을 던지듯 이어나가는 방식이 두꺼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꽉 채우고 있다.

질문을 하는 사람은 답변의 내용을 이미 거의 짐작하고 있고
오히려 때때로 감독들이 답변을  하면서 스스로도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영화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

인터뷰를 읽다보면 감독의 인간 됨됨이가 느껴지고, 감독이 영화를 만들면서 하는 생각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내가 그 감독의 영화를 대부분 보았던 경우는 영화를 기억해 내면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경우는 이 감독의 영화를 언제 한번 다 찾아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대충 건너 뛰었다. 

두고두고 간직하면서 여기 언급된 감독의 영화를 보기 직전이나 보고 난 후에 인터뷰를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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