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이벤트 종료)

<세라핀>
이번 주 개봉된 영화로 서울에서는 광화문 씨네큐브와 CGV압구정에서만 상영한다.
입소문을 타고 <렛 미 인>처럼 되지 말라는 법도 없지만 상영관이 적어서 아쉽다.

<세라핀>의 줄거리는 이렇다. 

1912년 어느날, 심미안을 지닌 독일인 미술 평론가이자 화상인 '빌헬름 우데'가 파리 북동쪽 작은 마을 상리스에 방을 빌려 이사를 온다. 그가 이사 온 아파트에 '세라핀 루이'라는 하녀가 있다. 

세라핀은 남의 집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땔감이나 집세 낼 돈마저도 모두 털어 그림 재료를 사 들이고 들꽃이나 풀, 교회의 촛농까지도 훔쳐다가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 그림을 그린다. 세라핀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비웃을 뿐이다. 

어느 날 저녁, 주인이 베푼 만찬에서 빌헬름은 세라핀의 그림을 발견하고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본다. 그와 세라핀은 우정도 사랑도 아닌 기묘한 관계가 되며, 세라핀의 재능은 빌헬름의 후원으로 빛을 보게 된다. ....... 

세라핀 루이는 실존인물이지만 내 주변의 그림을 전공한 분들에게 물어봐도 아무도 모를 정도로 전혀 알려 지지 않은 인물이다. 이 영화로 뒤늦게나마 그 이름이 알려지게 되니 다행이라고 할까. 

<세라핀>은 올해 프랑스 국내의 영화만을 대상으로 하는 세자르영화제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욜랭드 모로), 각본상, 촬영상, 의상상, 제작디자인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욜랭드 모로가 세라핀의 비극적인 삶을 열연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고 하니 무척 기대가 된다.
우리에겐 예술로 받아들여지지만 세라핀에게는 본능이었던 그 열정이 어떻게 그려졌을까. 

개봉하자마자 벌써 이 여배우의 연기와 영화 전반의 뛰어난 색감, 프랑스 전원 풍경, 영화와 어우러지는 음악에 이르기까지 칭찬이 자자하다. 

다른 프랑스 영화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서도 헐리우드영화와는 딴 판인 오직 프랑스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예매하러 가야겠다!
프랑스영화의 감성에  푹 빠지는 행복한 주말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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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이벤트 종료)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 Terminator Salvatio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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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목 <Terminater Salvation> 이 화면에 뜬다.
Salvation - 내 짧은 영어실력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단어다. 
얼른 휴대폰을 꺼내 사전을 찾아본다.
"구세주" 라는 뜻이란다. 

영화를 보면서 "구세주"는 누구인가를 생각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자. 그래서 영원히 그 이름이 남는 자.
그는 누구인가? 

처음엔 존 코너인가 했다.
그러나 아니다.
존 코너는 그가 어떤 단점을 가지고 있더라도 저항군의 지도자가 되는 운명이고, 이 미래를 누구나 알고 있어서 아마도 지도자가 될것이다. 영화에선 오로지 용맹하고 저돌적인 병사의 모습만 보여줄 지라도 말이다.
나는 사실 그 예정된 운명이 아니라면 지도자로서 수긍이 가는 면모가 없는 존 코너가 곳곳에 숨어 저항하며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방송으로 메시지를 보내 마음을 움직이는 걸 보고 이해가 안갔다.

결국 영화에서 말하는 구세주는 터미네이터인 마커스란 게 내 생각이다.
어떤 이는 그가 저항군 본부에 와서 터미네이터인 게 밝혀질 때 까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터미네이터인 걸 눈치 채도록 감춤이 허술했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그가 터미네이터인 건 처음 등장하는 장면부터 알 수 있다. 아무 것도 입지 않고 등장하는 그 장면. 그건 터미네이터 1편에서 과거로 시간여행을 한 터미네이터가 나체로 오는 장면을 (시간여행에서 옷은 안된다는 것이 웃기지만) 생각나게 한다.

그 후에도 그의 강한 심장소리, 언뜻언뜻 보여지는 무표정함, 배고파 하지도 지치지도 않는 체력을 보여주면서 계속 힌트를 주는데, 자력을 가진 지뢰가 그의 발에 달라붙는 장면까지 보여주면서 이 사람이 터미네이터다 하고 알려주는 건 지나치게 친절한 게 아닐까 싶다.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터미네이터.
사실 별로 놀랍지도 않다.
AI에서 인간의 피부와 심장 없이 100% 기계임에도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작은 아이는 전설이 되었다.
그의 인간성은 어디에 있을까? 그의 두뇌에 있을까? 그가 스스로 인간이라고 믿고 인간처럼 행동하는 것이 모두 프로그램화 된 것이라고해도 그는 인간인가?
그는 그렇다고 생각하고 인간을 선택한다.
그렇게 판단하고 또 그렇게 행동한다면 그가 인간보다 낫다.
지시대로 따르지 않는 인간의 특징을 가지며, 스스로 사고하고 강인한 몸까지 가졌으므로.
그는 우리가 원하는 최상의 "인간"의 모습이다.

세상엔 기계같은 인간이 얼마나 많으며 (맹목적인 추종)
기계보다 못한 인간도 얼마나 많은가? (비 이성적인 행동)

그래서 나는 이 인간과 기계의 장점을 두루 가진 터미네이터가 가장 이상적인 "인간" 이라고 생각하며, 그가 끝내 자신을 버림으로서 세상을 구하는 "인간"이 됨으로써 진정한 "구세주"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본 날 저녁은 우리가 아깝게 잃은 지도자 노무현님의 장례식이 거행된 날이었다.
천주교 일부에서 그의 죽음에 대해 천주교에서 금하는 자살이지만,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며 사회적 타살이라는 점에서 예수의 죽음과 비교하여 영원히 기억될 걸로 말하기도 한다.
스스로의 목숨을 던짐으로 세상을 구하고 영원히 기억되는 구세주 
그러나 지금은 그저 그가 편안히 쉬고 계시기를...
그리고 남겨진 우리 몫을 우리가 다 해서 그의 죽음이 우리를 하나 되게 하는 의로운 죽음으로 기억되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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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지로의 여름 - Summer Of Kikuj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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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위험한 일본학> 이라는 책을 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영화이다.
책에서 그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의적인 성향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감독이 그런 사람이라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다.

영화는 엄마를 찾고 싶은 마사오와 전직 야쿠자인 기쿠지로(기타노 다케시)의 여행 이야기이다.

둘이 찾아 낸 마사오의 엄마는 이미 다른 가정을 꾸리고 살고, 이를 알게 된 기쿠지로는 그 동안의 천방지축 제멋대로였던 철부지 어른의 모습에서 마사오를 위로하는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조금씩 변하게된다.
마사오는 침울하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기쿠지로와 또 여행에서 만나게 되는 다른 어른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웃음을 찾는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처음 등장할 때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알고보면 참 대책없이 착하다.
동네 부랑배인 듯한 고등학생들도 기쿠지로의 아내가 '너네 그렇게 살면 이 인간 꼴 된다.' 하면서 무안을 주자 얌전해 지며
마사오를 성폭행하려했던 할아버지는 오히려 기쿠지로에게 혼나고 돈을 빼앗기고
둘을 태워준 젊은 커플은 비록 차가 다니지 않는 외딴 곳에 둘을 내려주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지만 묘기로 마사오와 즐겁게 놀아주며, 천사 날개가 달린 가방을 선물로 준다.
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아저씨와 두 명의 폭주족도 기쿠지로가 시키는 대로 온갖 굴욕적인 역할을 맡으면서까지 마사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몸을 바친다.
험악해 보이는 폭주족이 가지고 있던 천사마스코트처럼 등장인물들은 모두 외모와 본성과의 불일치를 보인다.

이런 즐거운 여행 끝에 마사오와 기쿠지로는 친해지고 또 둘 다 처음과는 달라져서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달려가는 마사오의 달리기는 여름방학이 시작되던 날과는 달리 '날개'를 달았다.

이 영화의 주제곡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경쾌한 터치의 피아노곡인 주제곡은 귀에 쏙 들어와 저절로 흥얼거리게되는데,
가끔씩 피아노를 치는 나의 아들의 말에 의하면 이 곡은 "오랫동안 피아노를 안 치다가 다시 치게된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곡" 이란다. 그만큼 치기는 쉬우면서 듣는 사람에게는 꽤 멋지게 들린다는 것이다.
과거에 피아노를 조금이라도 배운 적이 있으시다면 도전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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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 - Kung Fu Panda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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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대부분 다 챙겨보는데 이 영화는 마침 쉬는 날 개봉을 해서 첫날 첫 상영으로 보았다.

어린이 대상의 영화는 꼭 교훈적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없이도 아무 생각없이 웃으며 즐길 수 있는 밝은 애니메이션이다.   
이리저리 치우쳐서 짜증나지 않는 영화, 그냥 마음 편히 보기만 하면 되는 것이 이 영화의 훌륭한 점이다.

그래도 굳이 이 영화의 의미를 찾자면 두 가지가 있다.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mystery.
But today is a gift. That's why it is called present.
영화에 등장하는 대사 중 하나인데, history 와 mystery 의 댓구 그리고 present 의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만들어낸 언어의 유희지만 꽤 마음에 와 닿는다.

또 한가지 교훈은 - 처세술에 언제나 등장하는 - 성공을 위한 자기암시인데
 ‘특별하다고 믿으면 특별하다’는 주제도 등장한다.
내가 어떤 것(사람)을 특별하다고 믿으면 그 것(사람)은 정말 특별하게 되는 것
좋은 말이다.
모든 것은 믿음대로 이루어 지리라.

영화관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일어나 자리를 뜬다.
그러나 이 영화의 자막을 보지 않고 일어나 나간 사람은 정말이지 실수한거다.
물론 내가 영화를 보았을 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실수한 사람의 대열에 동참했었다.
이 영화, 꼭 자막을 끝까지 보아야 한다

한자와 캐릭터로 만든 영상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화면과 여러 곡의 멋진 음악을 즐길 수 있고 마지막에 깜짝 선물도 있다.
그 멋진 선물을 받지 못하신 분, DVD로 꼭 감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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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르와 아스마르 - Azur And Asma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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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는 똘레랑스 정신이 있다는 걸 홍세화님 덕에 알게 되었다.  남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그 정신. 프랑스 사람만 그런 건 아닐테고 또 프랑스사람이 모두 똘레랑스 정신을 가진 건 아닐 것이다. 아스마르의 아버지처럼.... 

금발과 푸른눈의 아스마르와 검은 눈과 검은 머리의 아주르. 둘은 아기때 부터 함께 자란다. 아주르의 엄마인 제난은 엄마가 없는 아스마르의 유모이기 때문이다. 제난은 아스마르를 아주르와 똑 같이 다정하게 키우며 고향의 요정 '진'에 대한 옛 이야기를 들려 준다. 아스마르가 자라자 아스마르의 아버지는 제난과 아주르를 매정하게 쫓아낸다.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때까지 피부색으로 인한 갖은 차별과 수모를 겪었음은 나중에 아주르의 말에서 짐작할 수 있다. 

아스마르는 커서 어릴 때 유모에게서 들은 '진'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진'을 만나기위해 배를 타고 먼 길을 떠난다. (여기서 '진'은 알라딘에서 등장하는 그 유명한 '지니' 와 동일한 이슬람세계의 요정이다.) 폭풍우를 만나 배가 난파하고 낯선 해안에 도착하는 데, 이 곳 사람들은 아스마르의 파란 눈을 불길하다하여 쫓아내려고 돌을 던진다. 아스마르는 자신의 눈을 보이지 않게 하려고 "장님"인 척 하고, 시내로 가서 부자가 되어있는 제난과 아주르를 만난다. 

아스마르와 아주르는 제난과 공주의 도움으로 '진'을 찾아 떠나는데, 처음에 둘은 서로 먼저 가려고 경쟁을 벌이다가 결국은 서로의 목숨을 구해주는 동지가 되고, 고난을 극복하고 '진'을 만나게 된다. 

둘 사이에 누가 자신을 구해준 사람인지 결정하지 못한 요정 '진'은 사촌인 '엘프'(북유럽의 요정)을 부르고, 이 둘과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서로 짝을 맺게 된다. 이 짝의 조합은 아주 상징적인데, 각각 금발-검은머리의 조합이다. 자신에게 없는 상대의 매력을 발견하는 것이다. 

감독은 유색인종의 차별과 문화차이 등을 이야기하면서 목에 힘을 주지 않는다. 비현실적인 요정 이야기로 무겁지 않게 이 이야기를 풀어낸다. 우리나라 사람이 이런 주제로 영화를 만든다면 얼마나 딱딱하게 무게 잡고 만들 지는 안봐도 뻔하다. 



그 무겁지 않은 환상적 이야기에 생명을 주는 건 아름다운 그림이다. 장면마다 이어지는 섬세하고 화려한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계속 보고싶어서 장면이 전환되는 게 아까울 정도다. 



같은 감독이 그림자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프린스 앤 프린세스>에서 섬세함은 그대로 가져오고 여기에 화려한 색상을 더했다. 입체성이 극도로 억제된 찬란한 색의 그림은 이야기를 더욱 더 환상적으로 만들어준다. 



제난이 사는 곳의 아름다운 정원과 건물은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을 모델로 하여 그렸는데, 실제보다 훨씬 아름답다. 또 그 도시의 북적이는 시장과 골목은  모로코의 페즈가 모델인 듯 하다. 스페인과 모로코!! 언젠가는 그곳에 가서 내 눈으로 이 애니메이션의 배경을 꼭 보고야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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