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그림자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작가의 새 책 <천사의 게임>을 읽으려다가

작가가 먼저 내 놓은 소설부터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이 책을 들었다.

 

지난 주 금요일 밤은 모임때문에 늦게 잤고

일찍 잤어야 할 토요일 밤은 이 책을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서 새벽까지 잠을 못 잤다.

그런데 일요일은 어딜 가야해서 일찍 일어나야 하는 날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니 허거걱!! 왼쪽 눈 아래 한 부분이 유난히 멍든 것 처럼 시커먼 것이다. 

이제 밤 새워 책 읽어도 괜찮은 나이는 지난 것인가.

 

이 책, 스릴러와 미스터리 소설의 틀을 하고 있지만 그런 소설로 보기엔 문장이 너무나 뛰어나다.

최근에 이렇게 아름다운 글로 씌여진 책을 읽어 본 일이 없다.

 

줄거리는 또 어떻고

과거와 현재의 두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수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 둘의 연결고리인 <바람의 그림자>

조금의 헛점도 없이 완벽한 이야기를 만든다. 오싹하다.

 

이 책이 나온 지 4년이 넘었는데

그 동안 난 이렇게 좋은 책인 줄 모르고 있었으니,

이 책처럼 내가 모르고 못 읽은 좋은 책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허전해 진다.

그래도 어차피 아무리 오래 산다고 해도 이 세상의 모든 좋은 사람을 다 만나지 못하고

아무리 많이 돌아다녀도 이 세상의 좋은 곳을 다 가보지 못하는 거니까.....

주인공이 잊혀진 책들의 묘지에서 수많은 책 중에서 <바람의 그림자>를 꺼내 들고 마치 그 책이 오랫동안 자신을 기다려 온 것 같이 느꼈던 것 처럼

내가 이제 이 책을 읽게 되고 기억하게 된 걸 감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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