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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나 신비와 마술, 영감, 경건함이 흐르는 미개척지를 부르고 싶은 것은 인간의 오랜 본성이다.

마음이 풀어지고 감정이 치솟아 오를 때
새롭게 솟아나는 감각이 우리를 일깨우고 다시 태어나게 하는 미지의 땅으로
영혼의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알고 있고 습관이 된 것들, 오래된 친구처럼 익숙하게 다가오는 일상의 것들을
다 버리고 바꾸고 싶어하는 본능에서 나온 충동이다.

우리는 낯선 곳에서 과거의 것들을 거리 두고 보면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문학작품에서 대신 그 일을 해 주기 때문에
주변의 것들을 매번 떠나지는 않아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자신 혹은 그 무엇인가를 찾아 떠나는 여행도 있지만
어떤 때는 그저 자신을 잊어버리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미련이 남아있는 과거를 잃어버리기 위한 여행이다.

숨 막히는 사회의 법을 잊는 여행이다.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이 너무 많은
종교적 규범을 버리기 위한 여행이다.

도덕, 가족 등 한 방향으로만 쳐다보라고 하는 내면의 나침반을 버리기 위한 여행이다.

다른 사람을 의식한 행복이나 성공을 잃어버리기 위한 여행이다.

상실감을 떨쳐버리기 위한 여행이다.


- 다이앤 애커먼 "나는 작은 우주를 가꾼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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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부처님이 기사굴산에서 정사(精舍)로 돌아오다가, 길에 떨어져 있는 묵은 종이를 보시고, 제자를 시켜 그것을 줍게 하시고, 그것이 어떤 종이인지 물었다.
비구는 대답하였다.
"이 것은 향을 쌌던 종이입니다. 향기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다시 나아가다가 길에 떨어져 있는 새끼를 보고, 그 것을 줍게 하여 그것이 어떤 새끼인지 물었다.
제자는 다시 대답하였다.
"이 것은 고기를 꿰었던 새끼입니다. 비린내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은 원래 깨끗한 것이지만, 모두 인연을 따라 죄와 복을 부르는 것이다. 어진 이를 가까이 하면 곧 도덕과 의리가 높아가고, 어리석은 이를 친구로 하면 곧 재앙과 죄가 이르는 것이다. 저 종이는 향을 가까이 하여 향기가 나고, 저 새끼는 생선을 꿰어 비린내가 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람은 다 조금씩 물들어 그것을 익히지만 스스로 그렇게 되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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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상당히 뻔뻔스러운 목적을 가지고 있다.
관능적으로 보이는 것이 본분이고 속임수가 천성이다.
꽃은 그 화려한 색깔과 꿀로 다른 생명체가 그들의 성행위를 돕도록 한다.
꽃처럼 정직하고 거리낌없는 행위를 적어도 한 번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다이앤 애커먼의 <나는 작은 우주를 가꾼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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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론이란 다음의 두가지 요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이론이다.
그 이론은 소수의 임의적인 요소들만을 포함하는 모형을 기반으로 해서 일련의 수많은 관찰들을 정확하게 기술해야 한다.
또한 좋은 이론은 미래의 관찰결과에 대해서도 명확한 예측을 해야 한다.

모든 물리 이론은 그것이 가설에 불과하다는 의미에서 항상 잠정적인 이론이다.
여러분은 그 가설을 결코 입증할 수 없다.
실험결과가 어떤 이론과 아무리 여러 번씩 일치한다고 하더라도, 여러분은 다음번에도 또 그 결과가 이론과 모순되지 않으리라고는 절대로 확신할 수 없다.
반면에 여러분은 그 이론의 예측과 불일치하는 단 하나의 관찰을 발견하는 것으로도 그 이론을 반증할 수 있다.
새로운 실험결과가 예측과 일치할 때 마다 그 이론은 존속된다.
그러나 그 이론의 예측과 불일치하는 새로운 관찰결과가 단 하나라도 발견된다면 우리는 그 이론을 수정하거나 폐기시키지 않을 수 없다. 

- 스티븐 호킹, 시간의 역사


*** 물리학의 법칙 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이건 들어맞는다.
       우리는 누군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는 무수히 많은 증거들이 있어도 그렇지 않은 단 하나의 증거로도 충분히 실망한다. 사랑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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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실용적인 측면이 강화되는 추세라고 했다.
주역을 배우는 것은  풍수를 알기 위해서이고, 도가를 공부하는 것도 기공을 연마하기 위해서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이는 중국의 경우도 비슷하다.
흥성하는 것은 술(術)이며 적막한 것은 도(道)라는 말이 과연 무색하지 않다.
학자들은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도를 널리 알리는 학자들은 언제나 소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상층 문화를 이끌어온 것 역시 바로 소수의 사람들이었다.

- 위치우위(余秋雨), 세계문명기행(千年一嘆)


*** 읽고 싶은 책을 고를 때 실용적인 책만 고르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여행안내서, 사진집, DIY책에만 눈이 갈 때
       깊이 있는 인문학 책도 한권씩 넣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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