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시간에 여자 네명이 밥을 먹으며 회사의 거진 모든 사람을 사시미를 떠 버렸다. 최팀장은 XX해서 재수웂다. 김대리는 저러해서 밥 맛 떨어진다. 그 언니는 이러저러해서 정 떨어진다. 등등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점심 시간이 지나버렸다.


그런데 같이 옴팡지게 흉을 보는데 한명이 말 끝마다 이 말을 단다 "근데 알고 보면 착해. 본래는 착한사람인데...." 무슨 면피용도 아니고 꼭 이말을 한다. 다 같이 모여 앉아 흉을 보는데 혼자 착한 척 끝에 가서는 슬쩍 발을 뺀다. 이런 사람과 뒷다마를 까노라면 세상에 다 착한 사람이고 나만 악한 이 같다는 생각이 들어 움틀움틀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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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호어스트 에버스 지음, 김혜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감정이 그리 풍부한 사람은 못 되나보다. 특히 웃음에 인색하다는 것이 여실이 드러났다. 그냥 그런 시트콤을 본 후의 덤덤함이라고나 할까. 내가 미스터 빈을 좋아하지 않는 것만 봐도 호어스트에게 어떤 감정을 가졌으리란 것은 쉽게 상상이 갈 것이다. 물론 둘을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확실히 미스터 빈이 더 과장된 바보스러움을 가지고 있다.) 호어스트에게도 썩 좋은 감정은 아니다.


이것은 내가 그만큼 감정이 뒤틀려 독일식 유머를 제대로 소화를 못 시키는 이유도 있겠지만, 어쩌면 각박한 세상에 길들여진 결과라고도 할수 있을 것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호어스트의 하루하루에 시샘을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웬지 시계가 없이도 아무 불편함이 없을 듯한 일상이 매순간 시간을 확인하며 긴장상태로 살고 있는 나로써는 더 없이 부럽고 부러웠을 것이다.


위에 다소 불만을 토로하긴 했지만 이 책 전반적으로 재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간혹 피식 하고 웃기도 하고 화장실까지 가지고 가서 볼 정도의 흥미는 유발 시켰으니 아주 형편 없는 책은 아니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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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목욕탕의 고급화로 찜질방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그 곳에는 냉기가 휭휭 도는 넓디 넓은 목욕탕이 곁다리 식으로 있다. 그 곳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다요트를 목적으로 찾아주시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동네 아주머니들을 보면 너훈아가 나온다고, 또 노래방이 있는 찜질방이 생겼다고, 소금방이 있는 곳에서는 땀이 절라 잘나온다고 저녁을 너무 많이 먹어서... 이런 갖가지 이유를 들어 하루가 멀다하고 그곳을 찾는다.


나는 찜질방에 들어가면 곧 죽는 줄 아는 사람 중에 하나다. 숨이 막히고 어질어질하여 나에게는 고통의 장소이다. 친구들과 한번 날새고 놀아 보자고 하여 찾은 곳이 찜질방이 (친구들은 절대 아줌마가 아니다. 다 처녀다). 나와의 첫 대면이었다.  찜질방과 나의 친구들은 궁합이 잘 맞아 이 방 저 방 다니며 신나게 놀더라. 허나 나는 정말 죽는 줄 알았다. 그 답답함이란. 내가 평소에도 좀 촌티가 흐르긴 한다. 그래서인지 적당한 크기에 욕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따뜻한 온기가 확 퍼져 별도로 때를 불리지 않아도 저절로 때 밀기에 안성맞춤인 상태가 되는 그런 옛날식 목욕탕이 나에겐 딱이다.  


옛날 어릴적 동네 목욕탕들은 그 크기가 다 고만고만 했고 시설이 좋은 곳이라야 큰 냉탕과, 중간의 온탕, 작은 열탕이 있고 조금한 사우나라도 갖추고 있으면 아주 훌륭한 곳이었다. 아주 어릴 때는 엄마, 언니, 나 이렇게 세여인은 일요일 새벽이면  무신일이 있어도 목욕탕을 갔었다. 사람 많은 것을 싫어 하는 엄마 성격에 우린 늘 새벽에 끌려 목욕탕엘 갔었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이 어느 해 아주 추운겨울 여지없이 끌려 나왔는데 밤새 눈이 내려와 계셨다. 아무도 밟지 않은 그 길을 걸어 목욕탕으로 갔던 것은 잊을 수 없는 기억중에 하나이다.


초등학교 때는 온탕 큰 곳을 찾아 친구들과 온 동네 목욕탕을 누비고 다녔던 기억도 있다. 목욕탕에서 하는 수영은 안해본 사람은 그 재미를 모를 것이다. 덕분에 때밀이 아줌마한테 혼나기도 무지 혼났다.


요즘이야 매일 집에서 물샤워를 하기 때문에 봄부터 가을까지는 목욕탕엘 가지 않는다. 겨울문턱에 들어서야 겨우 목욕탕 생각이 난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 져서 목욕탕엘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새벽(어릴적 습관이 이토록 무섭다. 난 커서도 목욕탕엔 새벽에만 간다. 그래도 다행인건 일요일엔 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일요일엔 늘어지게 늦 잠을 잔다. )에 목욕탕엘 다녀왔다. 드뎌 올해 목욕시즌이 도래한 것이다. 오늘부터 매주에 한번 목욕탕엘 가겠지. 봄이 올 때까지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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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전만해도 페이퍼에 쓸 거리들이 많았다. 한정된 시간상(회사에서 자투리 시간에 쓰기 때문에)의 문제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만큼 얘기거리가 많았다. 그런데 전화 한 통화로 모든 얘기의 소재가 지워져 버렸다. 주절이 주절이 쓰고자 하는 마음도 함께 날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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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출팀에서 일한다. 정확히 말하면 수출업무 중 네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수출업무를 하고 있다면 다들 영어를 잘 할거라고 생각한다.(아님말고) 그러나 난 영어를 절대로 잘 하지 못한다. 영어와 나의 악연은 중학교 입학 할 때부터 시작 되었다. 다른 아이들은 알파벳은 물론 기초적인 지식을 배우고 중학교에 입학했고, 먹고 살기도 힘들었던 우리 부모님은 자식의 교육을 전적으로 학교에 맡겼기 때문에 나는 영어라고는 중학교 교과서를 받고야 처음 접하게 되었다.(물론 지금은 유치원 전부터 영어교육을 하지만 그때는 중학교 입학해서 알파벳의 대.소문자 및 필기체를 배우던 시절이었다.)  영어 선생님은 모든 아이가 기본은 갖췄을 것이라고 생각 하고 수업을 진행 하셨기 때문에 나에게는 아주 낭패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었다. 게다가 암기력 마저  떨어졌던 나는 선생님의 수업방식을 따라 가지 못했다.(듣고 따라 읽기 등등) 그러다 기어코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선생님께서 암기를 시켰는데 내가 잘 못했고 난생 처음으로 많은 아이들 앞에서 꾸중을 들었고 (초등학교까지는 꾀 공부를 잘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크게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 그 다음부터 영어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며 좀체 실력이 늘질 않았다. 나중에는 자포자기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뭐 이런 핑계를 길게 늘어 놓지만 결국은 내가 영어 공부를 지질이도 하지 않았다는 짧은 말로 요약 할수 있겠다. 그런데 그 웬수 같기도 한 영어가 내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 스트레스란 이루 다 말 할수 없다. 업무의 특성상 작성하는 서류가 바이어가 요구하는 것(L/C)과 철자만 틀려도 많은 불이익이 따르기 때문에 철자 하나하나 신경을 써가며 서류를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요구서(L/C)를 해석해야 하고 하다 보면 머리가 터질 듯 하다.(아! 그래서 내가 편두통이 생겼구나!!!) 그래도 이건 사전을 찾아가며 한다지만 외국으로부터 걸려오는 전화가 또 문젠기라. 이것들이 없다면 그냥 끊을 것이지 주저리 주저리 말들이 많다. 왜 우리 바이어들이 이리도 수다스러운지 곤난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등에서 땀이 삐질삐질 그래도 영어하는 놈들은 괜찮은 편이다. 내가 알고 있는 중국사람들(우리회사 거래처)은 오직 중국어만 할줄 안다. 아주 미처버린다. 없다는 짧은 중국어는 할수 있지만 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도 중국어를 당연히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집요하게 셜라셜라 거린다. 그리고 들어는 봤는가 일본인이 영어로 얘기하면 정말 웃기지도 않는다. 도대체가 알아 들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것도 참을 수 있다. 그래 난 참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어찌하여 홍콩에서 나의 MSN주소를 가르쳐 달라고 하는가? 왜? 나랑 무슨 얘기를 하겠다고, 그리고 방글라데시의 그넘은 왜 자꾸 나의 메일을 꼬부랑 글씨로 도배를 한단 말인가. 도대체 왜?? 나에게 무엇을 바라고....


너무너무 힘들다. 그래서 나는 한글을 사랑해야하고 이것을 국제어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그런데 어떡하면 한글을 국제어로 만들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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