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출팀에서 일한다. 정확히 말하면 수출업무 중 네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수출업무를 하고 있다면 다들 영어를 잘 할거라고 생각한다.(아님말고) 그러나 난 영어를 절대로 잘 하지 못한다. 영어와 나의 악연은 중학교 입학 할 때부터 시작 되었다. 다른 아이들은 알파벳은 물론 기초적인 지식을 배우고 중학교에 입학했고, 먹고 살기도 힘들었던 우리 부모님은 자식의 교육을 전적으로 학교에 맡겼기 때문에 나는 영어라고는 중학교 교과서를 받고야 처음 접하게 되었다.(물론 지금은 유치원 전부터 영어교육을 하지만 그때는 중학교 입학해서 알파벳의 대.소문자 및 필기체를 배우던 시절이었다.)  영어 선생님은 모든 아이가 기본은 갖췄을 것이라고 생각 하고 수업을 진행 하셨기 때문에 나에게는 아주 낭패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었다. 게다가 암기력 마저  떨어졌던 나는 선생님의 수업방식을 따라 가지 못했다.(듣고 따라 읽기 등등) 그러다 기어코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선생님께서 암기를 시켰는데 내가 잘 못했고 난생 처음으로 많은 아이들 앞에서 꾸중을 들었고 (초등학교까지는 꾀 공부를 잘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크게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 그 다음부터 영어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며 좀체 실력이 늘질 않았다. 나중에는 자포자기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뭐 이런 핑계를 길게 늘어 놓지만 결국은 내가 영어 공부를 지질이도 하지 않았다는 짧은 말로 요약 할수 있겠다. 그런데 그 웬수 같기도 한 영어가 내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 스트레스란 이루 다 말 할수 없다. 업무의 특성상 작성하는 서류가 바이어가 요구하는 것(L/C)과 철자만 틀려도 많은 불이익이 따르기 때문에 철자 하나하나 신경을 써가며 서류를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요구서(L/C)를 해석해야 하고 하다 보면 머리가 터질 듯 하다.(아! 그래서 내가 편두통이 생겼구나!!!) 그래도 이건 사전을 찾아가며 한다지만 외국으로부터 걸려오는 전화가 또 문젠기라. 이것들이 없다면 그냥 끊을 것이지 주저리 주저리 말들이 많다. 왜 우리 바이어들이 이리도 수다스러운지 곤난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등에서 땀이 삐질삐질 그래도 영어하는 놈들은 괜찮은 편이다. 내가 알고 있는 중국사람들(우리회사 거래처)은 오직 중국어만 할줄 안다. 아주 미처버린다. 없다는 짧은 중국어는 할수 있지만 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도 중국어를 당연히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집요하게 셜라셜라 거린다. 그리고 들어는 봤는가 일본인이 영어로 얘기하면 정말 웃기지도 않는다. 도대체가 알아 들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것도 참을 수 있다. 그래 난 참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어찌하여 홍콩에서 나의 MSN주소를 가르쳐 달라고 하는가? 왜? 나랑 무슨 얘기를 하겠다고, 그리고 방글라데시의 그넘은 왜 자꾸 나의 메일을 꼬부랑 글씨로 도배를 한단 말인가. 도대체 왜?? 나에게 무엇을 바라고....


너무너무 힘들다. 그래서 나는 한글을 사랑해야하고 이것을 국제어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그런데 어떡하면 한글을 국제어로 만들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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