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호어스트 에버스 지음, 김혜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감정이 그리 풍부한 사람은 못 되나보다. 특히 웃음에 인색하다는 것이 여실이 드러났다. 그냥 그런 시트콤을 본 후의 덤덤함이라고나 할까. 내가 미스터 빈을 좋아하지 않는 것만 봐도 호어스트에게 어떤 감정을 가졌으리란 것은 쉽게 상상이 갈 것이다. 물론 둘을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확실히 미스터 빈이 더 과장된 바보스러움을 가지고 있다.) 호어스트에게도 썩 좋은 감정은 아니다.


이것은 내가 그만큼 감정이 뒤틀려 독일식 유머를 제대로 소화를 못 시키는 이유도 있겠지만, 어쩌면 각박한 세상에 길들여진 결과라고도 할수 있을 것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호어스트의 하루하루에 시샘을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웬지 시계가 없이도 아무 불편함이 없을 듯한 일상이 매순간 시간을 확인하며 긴장상태로 살고 있는 나로써는 더 없이 부럽고 부러웠을 것이다.


위에 다소 불만을 토로하긴 했지만 이 책 전반적으로 재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간혹 피식 하고 웃기도 하고 화장실까지 가지고 가서 볼 정도의 흥미는 유발 시켰으니 아주 형편 없는 책은 아니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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