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 39인의 예술가를 통해 본 클래식과 미술 이야기
김희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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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유한한 삶을 살아가며, 이 제한된 캔버스 위에 어떤 색을 칠해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p223)"




<브람스의밤과고흐의별> 제목부터 찢었다. 도대체 이 책에는 어떤 흥미로운 스토리가 담겨있을까.



39명의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는 김희경 작가의 작품은 파격과 변신의 귀재들부터 강희 의지와 집념을 가진 예술가들, 천재 중의 천재라 불리는 예술가 등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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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가 뛰어넘은 건 캔버스의 제약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림으로 세상의 모습을 끝까지 담아내고자 했던 열망과 불굴의 투지, 이를 통해 그는 스스로 인간으로서의 한계까지 넘어섰던 게 아닐까요. (p52)"



피카소 이야기는 언제 봐도 흥미롭다. 죽기 12시간 전까지 그림을 그렸던 그림을 향한 애정을 보며 단순히 '천재'라는 말로 그를 표현하기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작품을 위해 열성을 아끼지 않는 그의 이야기를 보며 나 또한 강한 자극은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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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작품들에서 유독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유도 그가 구축한 도특한 음악 철학 덕분입니다. 모차르트는 본인이 느낀 고통을 음악에 담으려 하지도 않았고, 과장해 표현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순수하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려고 했죠. (p282)"



마네, 샤갈, 모차르트, 고흐, 고갱 등 다양한 예술가들에게 천재라는 수식어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했는지, 얼마나 아름답게 살았는지 깨달으며 그들의 애정과 삶에 대한 존중이 아름다운 작품으로 탄생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만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자신의 목표를 모두 달성한 사람은 목표를 너무 낮게 정한 사람이다. -카라얀 - P77

모네처럼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하는 예술가, 그리고 그런 인물들을 발견하고 돕는 든든한 후원자. 이들이 있기에 예술은 발전할 수 있고, 또 영원할 수 있는 듯합니다. - P85

가장 뛰어난 사람은 고독과 고뇌를 통해 환희를 차지한다. -베토벤 - P143

"기분 나빠하진 말게. 자네는 우유부단하네. 그런 점 때문에 성공하지 못할 거야."

기분 나빠하지 말라고 하지만, 정말 기분 나쁜 얘기입니다. - P186

이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창작혼과 감각, 그리고 집념까지 한데 어우러져 탄생한 명작들로부터 진정한 영원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됐죠. 그렇기에 클래식과 미술 은 수백 년이 흐르도록 사람들의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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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를 쓰고 밥을 짓는다
김민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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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절실한 일이 아니라면 유서에 쓰지 않는다. (p227)"



유서를쓰고밥을짓는다 ? 이 무슨 아이러니란 말인가! 김민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며 역설적인 매력을 만났다.


'죽을 각오를 하고서 하지 못할 일은 없다.'


작가의 말에 고개를 푹 숙였다. 죽을 각오를 걸어본 적은.. 없는 거 같다. 유서를 쓰고 쌀을 씻는다는 건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산다는 의미로 내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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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것들을 향해 겁 없이 다가갔던 순간만이 생의 하이라이트가 되었다. (p29)"



사실.. 주춤하며 멈춘 일이 있었다. 좀 부끄럽기도 했지만 도무지 옳은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나, 이 구절을 만나는 순간 번뜩였다. 내가 만들 하이라이트를 위해 난 다시 도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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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계절을 사는 거지. 나이를 핑계 삼지 않고 나를 근거로 움직이는 사람이기를. (p147)"


작가의 문체도 아름다웠지만 삶에 대한 단단한 정성이 심금을 울렸다.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가?

나는 정말 나를 아끼며 살고 있는가?

다양한 물음에 YES 라고 말하며 매 순간을 살기를.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지금이니까! 난 유서에 어떤 내용을 담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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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온 걸로도 대단한 일이다. 더 나빠질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으니 그걸로 됐다. 이제는 안다. 내일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 P19

할 만큼했다는 건 천 번을 두드리고 매달려서 까지고 헐었다가 새살이 돋고 굳은살이 생길 때까지 쏟아 붓는 거다. - P118

중요한 건 생각을 많이 하는 게 아니라 중요한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 P147

선택하는 한 인간은 스스로 희망이 되고 이야기의 주인으로 산다. 삶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 힘은 누구에게나 있다. 사막의 꽃이 모래를 비난하던가. - P177

상황을 핑계로 삼을 것인가. 상상을 이유로 삼을 것인가. 주변이 달라지기 바랄 것인가 아니면 변화의 중심에 설 것인가, 탓할 것인가 아니면 태워볼 것인가.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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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녀의 시크릿 단어사전 - 웹소설 작가를 위한 필력 UP 프로젝트
북마녀 지음 / 허들링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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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면서 끊임없이 표현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이른바 '내글구려병'이 오는 까닭은 어떤 문장, 어떤 장면을 쓰기 위해 떠올릴 수 있는 단어가 극히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p6)"


요즘 웹소설 작가들이 그렇게 핫하다지? 친구 또한 이 분야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에 선물할 책을 골랐다. 다른 작법서보다 좀 더 실용적인 선물이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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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어울리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있다. 단어 리스트를 만들 때 이활용도를 생각하고 단어를 적어 줘야 한다. (p22)"


웹소설 편집자이자 글쓰기 강사, 유투버로 활약 중인 북마녀의 책! 마침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인 허들링북스에서 나왔다길래 주문을 안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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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글을 잘 쓰고 표현력이 좋은 작가라고 해도 사람이다. 그 역시 자기 머릿속의 단어 스펙트럼이 있고 그것을 활용하여 글을 쓴다. 결국 한 사람의 여러 작품 속에서 단어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p356)"


작가들이 걸리는 병 중 '내글구려병'이 있다. 이상하게 내 글이 구려보이는... 작가가 아니더라도 글을 쓰는 사람 모두 이런 병에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 북마녀의 쓴소리와 함께라면 일단 쓰고 보게 될지도?


동사, 형용사, 부자, 명사, 어미, 한자어 등 잘 나뉘어 있고, 왜 단어가 작가에게 중요한지도 잘 설명되어 있다. 깨알 팁도 많아서 소설 쓰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글을 쓰고는 싶은데, 둥둥 떠다니는 아이디어를 붙잡기 못할 때.. 이 책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친구도 <북마녀의시크릿단어사전>을 마음에 들어하면 좋겠다. 나도 보다보니 마음에 들어서 내 것도 구매할까 생각 중!

이 책은 단어장이 아니라 사전이다. ... 이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체화하도록 이 사전을 자주 펼치고 단어를 눈에 익숙하게 만들어라. - P29

작가의 문장력은 문장 하나하나, 그리고 문장의 자연스러운 이음새를 통해 증명된다. 이를 위해서는 형용사를 주의하여 써야 한다. - P160

특정 장르를 쓰고 있거나 앞으로 쓸 장르를 선택했다면 그 장르에 해당하는 책을 골라 단어 정리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사전에서 은급했듯이 웹소설 장르 전체에서 쓸 수 있는 단어도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장르와 작품의 시공간 배경에 따라 단어의 활용도 차이가 분명히 있다. -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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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지만 청바지는 입고 싶어
강민 지음 / 프롬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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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한 번 가면 두 번 살 수 없는 건데 박 터지게 산다고 죽어서 최우수상 받을 것도 아니고, 우물쭈물 살든 팍팍하게 살든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기니 그냥 맘 편하게, 재밌게 살자. (p6)"



언제부터 중년일까? 강민 작가는 스스로 중년남자, 아저씨라고 한다. 나도 밖에 나가면 아줌마인가?


​요즘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그런데, 이게 스스로 해결 해야 하는 일이라 돌덩이를 치우는 게 참 쉽지 않았다. '맘 편하게 살자!' 외치지만 왜 내 마음은 편하지 않는 걸까? 쭈구렁한 마음을 위해 <아저씨지만청바지는입고싶어>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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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이랄 것 없는 이 평범한 일상의 하루에 나는 평온함을 느낀다. 경이로운 기쁨이나 절정의 행복은 없을지라도 평화로운 이 일상이 고맙다. (p41)"



 에세이는 사람 사는 이야기이다. 읽다보면 다양한 삶 속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 이번 책 또한 그랬다.


평화로운 일상의 고마움. 그걸 느끼는 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하다. 다만 그런 고마움 또한 노력 없이 그냥 느껴지는 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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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은 성적이 매겨지는 시기다. ... 중년의 성적은 그가 짊어져온 삶의 무게다. ... 중년의 무게는 세월의 중첩이 준 노동의 고단함이다. (p248)"



누구나 중년이 되겠지. 그리고 작가가 하는 고민을 누구나 비슷하게 그때 하겠지? 중년은 성적이 매겨지는 시기라는 말이 참 잔인하게 들리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청바지 이야기는 잠깐 나오지만 이건 에세이니까.. 곧 중년이 되는 사람들, 중년인 사람들, 중년을 추억하고 싶은 사람들. 누구든 천천히 읽기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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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을 부러워하지 않게 하소서. 내 인생을 스스로 존중케 하시고 나는 그냥 라면을 먹더라도 남이 먹는 치즈라면을 쳐다보지 않게 하소서. - P15

항상 뭔가 2%가 아쉽다. ... 딱히 뭐가 아쉬운지 꼬집을 수는 없다. 그냥 마음이 그렇다. - P145

어떤 미운 분이 나를 ‘부족한 놈‘으로 매도한다고 내가 그 부족한 놈이 되는 건 아니다. - P153

중년의 가치는 몸에 있지 않고 정신에 있다. 노화는 몸에 있지, 정신에 있지 않으니 중년이 자랑할 것은 몸이 아니라 정신이다. - P267

자기 연민이 많은 요즘인지라, 중년의 평범한 일상만을 담았다.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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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 나무처럼 단단히 초록처럼 고요히, 뜻밖의 존재들의 다정한 위로
정재은 지음 / 앤의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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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내게 말하길"






"우리는 혼자 견디고 있는 듯하지만, 혼자이기만 한 순간은 없는지도 모릅니다. 아무 상관 없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에게조차 위로를 받으며 힘든 나날을 지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프롤로그 중)"



정재은 작가의 <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허락없이 울쩍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공감되는 말이나 공감글귀를 찾아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집에 식물이 많다. 꽃이 피면 눈이 가고 푸른 잎에 매료되어 한참을 보기도 한다. 그것 하나하나가 #위로 였구나 싶어 조금 어색한 감정이 들었다.








"환하게 쏟아진 그 위로가 나를 터널 밖으로 끄집어 내 주었다. 무책임한 나를 기다려주었다가 그런 말들을 건네준 것에 울컥했고, 쉽게 흔들리는 나의 세상을 반성했다. (p22)"



친구가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나 또한 욕심이 났지만 망설여졌다. 이상하게 다육이 하나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과거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책을 보며 다시 식물을 키워볼까하는 마음에 바람이 부는 건 좋은 징조 같다.







"때마침 빛이 들어온다. 우린 또다시 함께 해를 쬐며 마주 보고 웃는다. 잃고 지키면서 가을을 보낸다. 다시 겨울이다. 아니, 새로운 겨울이다. (p218)"



서정적이면서 차분한 문체 덕분에 읽는 내내 힐링 받는 기분이었다. #에세이 는 역시 이런 매력으로 읽는 것 같다.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 뿐아니라 작은 관심이라도 있다면 다정한 공감으로 이 책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만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초록을 한곳에 모아놓으면, 새삼 집 안이 늘 초록빛 계절이었음을 깨닫는다. 내가 회색으로 가라앉아 있을 때도, 그래서 저들을 돌보지 않았을 때도, 저들은 잊은 듯 밖에서 초록을 찾아 헤맬 때도, 저들은 자기들의 초록을 잃지 않으려 온 힘을 기울였음을 말이다. - P17

부끄럽게도 내 인생에는 내가 죽인 식물만큼이나 망설이고 주저하느라 남겨둔 빈 화분이 많다는 걸 깨닫는다. 커다란 실패담 없이 무탈하게 흘러온 인생 같지만, 차단했던 시도와 그로 인해 남겨진미련으로 떠밀려 온 날들이란 부끄러움도 안다. - P51

작은 열매에는 많은 시간이 담겨 있다. 오래 품은 마음임을 모르지 않는다. 특별함은 거기서 기인한다. 나무는 열매가 익어 떨어지면 곧이어 꽃눈을 만든다고 한다. 그러니까 요 빨간 열매의 시작은, 앵두꽃잎이 피어나는 봄이 아니라 열매가 떨어졌던 지난 여름인 것이다. - P130

내가 보려는 것은 비움으로 드러나는 먼 풍경이다. - P206

단정하듯 말한 마침표엔 사실 수많은 표정이 있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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