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 300만 살 도시공룡 브라키오의 일상 탐험
조구만 스튜디오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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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년을 살아온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들려주는 조용하지만 소중한 삶의 이야기




내가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알지만, 내가 나라는 이유로 사과하고 싶지는 않다. 나도 어쩔 수 없이 나로 사는 거니까. 그리고 이런 내가 때로는 싫지만 또 좋기도 하니까. -p87


잠 못 드는 새벽, 마음 한구석이 헛헛할 때 펼치기 좋은 책. 조용히 흘러가는 일상의 순간들을 사랑스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그림 에세이,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이 책은 300만 년을 살아온 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 브라키오가 보내는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하루를 따라가며, 우리 삶 속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준다. 새우튀김을 먹는 작은 기쁨, 마감 중에 울리는 메시지의 심리적 파장, 낯선 곳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따뜻한 위로까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 속 감정들이 브라키오의 시선에서 새롭게 펼쳐진다.


조구만 스튜디오 특유의 삐뚤빼뚤하지만 사랑스러운 그림체는 글과 어우러져 독자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마치 친한 친구가 조곤조곤 이야기해 주는 듯한 따뜻한 문장들은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든다. 킥킥 웃다가도, 어느새 문득 멈춰 서서 깊이 공감하는 순간이 찾아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는 바쁜 하루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존재여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를 살아가고 있음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순간들을 다시금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오는 3월 19일, 애장판으로 새롭게 출간된다. 추가 에피소드 7편과 특별한 사은품까지 더해져, 더 깊이 있는 이야기로 독자들과 다시 만난다. 조구만하지만 따뜻한 위로를 다시 느끼고 싶은 독자라면, 이번 애장판도 놓치지 않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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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되었지만 외로운 사람들 - 고독을 잃어버린 스마트폰 시대의 철학
다니가와 요시히로 지음, 지소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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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소비되는 관계 속에서 진짜 나를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한 철학적 길잡이




현대인은 자신이 헤매고 있다고는 추호도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본인이 방황하고 있다고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만큼 성가신 미아는 없다. 미아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자신만만하게 엉뚱한 방향으로 가버린다. 그야말로 미궁으로 뛰어든 꼴이다. 현대인은 타고난 방향치나 다름없다. -p37


상대방으로부터 답을 얻는 것도, 나 혼자 생각하는 것도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미지의 무언가를 생각하는 모험의 기쁨을 이야기한 것이 아닐까 싶다. -p380


스마트폰이 모든 것을 바꿔버린 시대.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연결될 수 있지만, 정작 더 외로워지고 있다. 일본의 젊은 철학자 다니가와 요시히로는 이 모순적인 현상을 깊이 파고들며, 우리가 잃어버린 ‘고독’의 가치를 철학을 통해 되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단순히 ‘디지털 디톡스’나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니체, 한나 아렌트, 파스칼 등 철학자들의 사유와 <에반게리온>, <드라이브 마이 카> 같은 대중문화를 접목하여, 우리가 왜 고독을 잃었고 그것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한다.





저자는 우리가 ‘고독’을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끊임없이 자극을 찾고, SNS 속 타인의 반응에 연연하며, 불안을 잊으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연결’이 아니라 ‘나만의 시간’이라는 것.


이 책을 읽다 보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고민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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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강남역 분식집
윤진선 저자 / 프롬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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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한 접시에 담긴 사람 사는 이야기




어쩌다 분식집을 와서 일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또 어쩌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처음 분식집에서 일을 하게 되었을 때만 해도 몇 달만 도와주고 그만해야지 싶었는데, 그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벌써 일 년이 넘었다. -p281


인생에서 성공하는 방법 중 하나는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힘내서 싸우는 것이다. -p280


해결될 일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결되지 않을 일이라면 걱정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p100


분식집. 언제나 친근한 이름이다. 하지만 직접 운영할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어쩌다 강남역 분식집》의 저자 역시 처음부터 이 길을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대기업과 외국계 회사에서 나름의 커리어를 쌓았던 저자는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을 경험한 후, 다시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분식집’을 선택하게 된다.



마치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처럼, 분식집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많은 삶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손님과의 사소한 대화, 예기치 못한 감동, 때론 황당한 상황들까지. 저자는 그 속에서 발견한 따뜻한 교감과 소소한 깨달음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분식집에서의 하루는 단순히 떡볶이와 김밥을 파는 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순간들의 연속이다. 손님의 작은 친절에서 배우는 감사, 단골손님이 주는 위로, 때로는 이해하기 힘든 순간까지도 모두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된다.





이 책은 단순한 창업 에세이가 아니다. 살면서 ‘어쩌다’ 맞이한 변화 앞에서, 어떻게 나답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따뜻한 조언이다. 소소하지만 진솔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크고 작은 행복과 깨달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분식집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어쩌다 마주친 인생’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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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그림
타샤 튜더.해리 데이비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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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튜더가 사랑한 것들, 그녀가 그린 세계를 만나는 시간




우리에게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자기만의 인생을 충만하게 살아가는 다양한 노년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삶을 독립적으로 꾸려나갔던 놀라운 예술가, 타샤 튜더는 내게 영감을 준 수많은 이름 사이에서도 가장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추천의 글(무루) 중에서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타샤는 그 방향을 향해서 올곧게 나아가고 있었다. -p81


타샤 튜더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그림처럼 아름다운 삶이 떠오른다. 꽃이 만발한 정원, 벽난로 앞에서의 포근한 오후, 따뜻한 빛이 감도는 수채화 같은 하루하루.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붓으로 담아낸 한 사람.


타샤 튜더의 가장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인 '비밀의 화원' 표지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포근해진다. 나는 '비밀의 화원' 표지를 통해 타샤 튜더를 알게 되었고, 그녀의 그림이 주는 따뜻함과 안식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그녀의 작품 속 인물들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 부드러운 색감과 섬세한 필치가 만들어내는 아늑함이 이 책에도 가득 담겨 있다.



<타샤의 그림>은 그녀의 그림과 삶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타샤 튜더가 그려낸 140여 점의 작품과 함께, 그녀의 인생이 담담한 글과 사진으로 펼쳐진다. 단순히 화가로서의 경력을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타샤가 어떻게 자신의 예술을 가꾸어왔는지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나누었던 예술적 교감,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순간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지켜내기 위한 선택들까지. 그녀가 남긴 그림들은 단순한 일러스트가 아니라, 그녀의 삶 그 자체였음을 깨닫게 한다.



타샤가 "내가 그린 그림은 모두 실제로 있는 것들이고, 내 삶 그대로이다"라고 말한 부분은 깊은 울림을 준다. 상상의 세계를 창조하면서도 늘 현실과 맞닿아 있었던 그녀의 예술관은 많은 이들에게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은 단순한 화집이 아니다. 타샤 튜더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그녀가 사랑한 것들, 그리고 한 예술가의 조용하지만 강인한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한 편의 에세이다.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법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따뜻한 영감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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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 - 빛으로 그려진 영원의 시퀀스, 사랑으로 읽는 50개의 명화
원형준 지음 / 날리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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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시간, 예술이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한 명화 감상 가이드북




사랑은 가장 인간적이면서도 가장 신비로운 감정이다. 그리고 그 사랑을 가장 아름답게 기록하는 방식 중 하나가 바로 ‘예술’이다. <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는 중세부터 인상주의까지, 50점의 명화를 통해 사랑이 어떻게 형상화되었는지를 탐구하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미술 감상서가 아니다. 시대별로 사랑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미술 작품을 통해 조망하며, 사랑의 감정을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해석한다. 신화와 신비, 빛과 그림자, 열정과 욕망, 기억과 영원성 등 사랑이 지닌 다양한 얼굴을 명화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연인들의 열정적인 포옹과 키스의 관능성이 꽃과 화려한 기하학적 문양과 어우러져 인상적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자극적이다. 작가가 여러 작품에서 구사한 장식성도 두드러진다. 특히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금빛 배경은 이 작품이 클림트가 자신의 그림에 금박을 많이 쓰던 '황금 시기'에 제작되었음을 알려준다. 비잔틴 제국의 벽화를 보고 영향을 받은 화가가 자신의 그림 속 배경을 금색으로 도배하다시피 한 것이다. -p28


클림트의 〈키스〉, 들라크루아의 〈사람들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등 사랑과 관련된 상징적인 작품들을 통해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과 사랑의 감정을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단순한 미술 감상을 넘어, 작품 속에 깃든 인간의 감정과 역사를 함께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랑이라는 감정을 깊이 탐색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사랑과 예술이 맞닿아 있는 순간을 경험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아름다운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의 형상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의 사랑에 대한 감각도 깊어지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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