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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비밀, 그때 그 사람 ㅣ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5년 7월
평점 :
[도서만협찬] 예술이 낯선 사람도 그림에 빠져들게 만드는 아름다운 책
[추천 독자]
-명화를 볼 때마다 ‘이건 왜 그렸을까?’ 궁금했던 사람
-딱딱한 미술사보다 화가의 인생 이야기로 그림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
-감정이 흔들릴 때 예술에서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
-책 한 권으로 여러 시대의 화풍과 문화 흐름을 함께 느끼고 싶은 사람
-내 삶과 닮은 예술가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통찰을 얻고 싶은 사람
세계 최고의 거장이라는 타이틀과 고향 마을에서의 '세 번 실패한 패배자'라는 모욕적인 별명. 이런 차이는 어디서 왔을까요. 마티스는 왜 게셰적인 거장으로 인정받았고, 고향 마을 사람들은 왜 반대의 이야기를 하는 걸까요. -p15
세계적인 천재 패션 디자이너 샤넬을 '뭘 모르는 촌사람' 취급한 그 화가의 이름은 마리 로랑생. 그녀는 20세기 전반 파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화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녀의 삶과 작품, 그 속에 숨겨진 사랑과 곡절들로 안내합니다. -p97
휘슬러는 생전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그의 철학은 추상미술의 등장 배경이 됐고, 러스킨과의 소송을 비롯해 그가 벌인 여러 사건도 미술사에 길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휘슬러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이름을 영원불멸로 만들어준 건 '어머니 그림'이었습니다. -p179


명화. 여전히 잘 모르지만, 여전히 좋아한다. 예쁜 그림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누군가는 왜 그렇게 ‘올드한’ 그림을 좋아하냐고 묻지만, 나는 그 오래된 그림 속에서 시대를 견딘 이야기, 수많은 감정, 그리고 인간의 복잡한 삶이 고스란히 담긴 걸 느낀다. 그래서인지 《명화의 비밀, 그때 그 사람》을 만났을 때,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한 반가움이 밀려왔다.
이 책은 미술사나 예술 이론에 대한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림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면 충분하다’고 말하듯, 화가의 인생과 그림을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친절하고 따뜻하다. 예술이란 결국 사람의 이야기라는 걸, 그림 한 점이 얼마나 깊은 삶의 결을 담고 있는지를 작가는 감동적으로 전한다.
마티스, 칸딘스키, 몬드리안처럼 실험적인 화가부터, 편견을 넘어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여성 화가들, 모성과 삶의 상처를 품은 예술가들까지. 누구 하나 평탄한 삶은 없었고, 그래서인지 그들의 그림은 더 깊고 단단하게 다가온다. 특히 ‘빛과 어둠’, ‘삶과 죽음’을 주제로 서로 다른 길을 걸었던 화가들을 함께 다룬 구성이 인상 깊었다. 그림 한 점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이해하는 시간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구나, 싶었다.

그림을 잘 몰라도 괜찮다. 중요한 건, 이 책이 당신에게 그림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게’ 해줄 것이라는 점이다. 《명화의 비밀, 그때 그 사람》은 예술과 사람, 그림과 삶 사이의 거리를 부드럽게 좁혀주는 책이다. 조용한 위로가 필요할 때, 당신을 조심스레 꺼내주는 명화 속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