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샤의 그림
타샤 튜더.해리 데이비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5년 2월
평점 :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타샤 튜더가 사랑한 것들, 그녀가 그린 세계를 만나는 시간


우리에게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자기만의 인생을 충만하게 살아가는 다양한 노년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삶을 독립적으로 꾸려나갔던 놀라운 예술가, 타샤 튜더는 내게 영감을 준 수많은 이름 사이에서도 가장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추천의 글(무루) 중에서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타샤는 그 방향을 향해서 올곧게 나아가고 있었다. -p81
타샤 튜더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그림처럼 아름다운 삶이 떠오른다. 꽃이 만발한 정원, 벽난로 앞에서의 포근한 오후, 따뜻한 빛이 감도는 수채화 같은 하루하루.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붓으로 담아낸 한 사람.
타샤 튜더의 가장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인 '비밀의 화원' 표지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포근해진다. 나는 '비밀의 화원' 표지를 통해 타샤 튜더를 알게 되었고, 그녀의 그림이 주는 따뜻함과 안식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그녀의 작품 속 인물들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 부드러운 색감과 섬세한 필치가 만들어내는 아늑함이 이 책에도 가득 담겨 있다.

<타샤의 그림>은 그녀의 그림과 삶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타샤 튜더가 그려낸 140여 점의 작품과 함께, 그녀의 인생이 담담한 글과 사진으로 펼쳐진다. 단순히 화가로서의 경력을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타샤가 어떻게 자신의 예술을 가꾸어왔는지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나누었던 예술적 교감,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순간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지켜내기 위한 선택들까지. 그녀가 남긴 그림들은 단순한 일러스트가 아니라, 그녀의 삶 그 자체였음을 깨닫게 한다.

타샤가 "내가 그린 그림은 모두 실제로 있는 것들이고, 내 삶 그대로이다"라고 말한 부분은 깊은 울림을 준다. 상상의 세계를 창조하면서도 늘 현실과 맞닿아 있었던 그녀의 예술관은 많은 이들에게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은 단순한 화집이 아니다. 타샤 튜더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그녀가 사랑한 것들, 그리고 한 예술가의 조용하지만 강인한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한 편의 에세이다.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법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따뜻한 영감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