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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 해방 - 살찌지 않는 뇌를 만드는 21일 식습관 혁명
저드슨 브루어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5년 5월
평점 :
도서협찬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다이어트 실패의 악순환을 끊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드는 책


우리의 목표는 단지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식습관이 여러분을 지배하는 대신, 여러분 스스로 음식 감옥에서 빠져나와 식사 주도권을 잡도록 설계되었다. 결정적으로 이 계획은 습관을 의지력으로 극복하라면서 끊임없이 진을 빼거나 본질적으로 헛된 노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p17
실제로 우리 위가 허리를 느끼지 않음에도 특정한 감정을 느껴서, 혹은 지루해서 먹을 때마다 우리는 아귀가 된다. 음식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리는 감정으로 음식을 달래도록 학습했다. 그래서 계속 먹고 싶어진다. 필요를 충족하는 대신 욕구를 채우기에 이 공허는 절대로 채워지지 않는다. -p33
문제의 답은 단순해 보인다. 우리는 계획하는 뇌와 감정과 식품 산업계가 우리 인간의 생존 본능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전에 언제, 무엇을, 어떻게 먹었는지를 알아내서 그냥 예전의 식습관으로 돌아가면 그만이다. -p69
다이어트 산업은 선한 의도로 생겼지만, 몸무게를 줄이는 일에서 의지력을 강조하면서 치명적인 결함을 드러냈다. 인간의 뇌는 의지력만으로 움직이지 않기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따르다가 좌절을 맛보곤 하는 것이다. -p71
인간의 몸은 기근을 견디기 위해 이런 방식으로 진화했음을 잊지 말라. 여러분도 경험했겠지만 천연 칼로리 공급원을 먹으면 기분에 미치는 영향이 가공식품을 먹을 때와 매우 다르며, 갈망보다는 만족감을 느낀다. 또 탐닉의 절벽에서 떨어지는 대신 쾌락 안정기의 꼭대기에서 더 쉽고 부드럽게 멈출 수 있다. -p307
'왜 우리는 후회하면서도 계속 먹을까?' 이 단순하지만 뼈아픈 질문 앞에서 나는 잠시 멈췄다. 의지력만으로는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식탐 문제로 고민하던 그때, 《식탐 해방》을 만났다. 이 책은 우리가 습관처럼 반복하는 ‘먹는 행동’이 단순히 의지력 부족 때문이 아니라, 뇌 속에 오래전부터 굳어진 회로 때문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려준다. "의지력은 상관없다."라는 저자의 말에 <식탐 해방>은 시작부터 다른 책이구나 느꼈다. 그리고 이 해로운 식습관 회로는 ‘마음챙김’이라는 놀랍도록 부드럽고 친절한 방식으로 다시 설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중독 심리학자 저드슨 브루어 박사는 식탐이 정서적 허기에서 비롯된 중독적 습관이라는 점을 임상 경험과 뇌과학적 근거로 풀어낸다. 특히 책에 소개된 21일 마음챙김 식습관 훈련은 독자가 실제로 일상에서 적용하며 변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21일 동안 차근차근 따라 하다 보면 의지력 싸움 대신 마음의 원리를 이해하며 식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직접 경험하게 될 것이다.
《식탐 해방》은 단지 ‘먹지 마!!’라고 금지하는 메시지를 넘어선다. 왜 내가 먹는지, 무엇이 나를 자극하는지, 그리고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를 천천히 묻고 이끈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벌였던 먹고 자책하고 또 먹는 사이클에서 벗어나 나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길로 독자를 이끌어준다.
나 또한 먹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 라면이나 쿠키를 찾곤 한다. 그걸 먹어봤자 살만 찌고 혈당이 치솟을 걸 알면서도 손과 입이 멋대로 움직일 때도 있다. 《식탐 해방》을 읽는 내내 뜨끔하기도 하고,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가며 앞으로 어떻게 내 건강을 지키고, 평생 건강하게 살아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식탐 해방》은 다이어트보다 더 깊은, 삶과 마음을 다잡는 연습을 선물한다. 먹는 습관이 바뀌니 살아가는 태도까지 달라진다는 걸 알려주는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