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주 미술 여행 - 카이로에서 뉴욕까지, 일곱 도시의 미술관을 따라 떠나는 예술 여정
오그림 지음 / CRETA(크레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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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협찬] 여행과 미술을 연결해 삶의 시선을 넓혀주는 책


[추천 독자]
-여행지에서 미술관을 가도 늘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
-미술 작품을 왜 중요한지 맥락부터 알고 싶은 사람
-미술사 입문서를 찾고 있지만 딱딱한 책은 부담스러운 사람
-여행과 예술을 함께 즐기며 사유의 깊이를 더하고 싶은 사람
-미술을 통해 삶과 세계를 조금 더 풍요롭게 바라보고 싶은 사람



** 이처럼 나일강은 신화와 종교, 미술의 근원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나일강을 기반으로 형성된 고대 이집트의 세계, 파라오와 피라이드, 그리고 스핑크스에 얽힌 이야기를 따라가며 인류 예술사의 가장 오래된 장면ㅇ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p13

** 예술은 늘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도시의 어느 거리에서, 여행 중 짧은 멈춤의 순간에서, 혹은 책 속의 한 문장에서. -p414







연말 방콕 여행으로 딱 좋은 책을 찾았다. 책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세계 곳곳을 다니는 기분이 드는 멋진 책, 바로 <세계 일주 미술 여행>이다. 바쁘게 달려온 한 해의 끝자락, 몸은 쉬고 싶지만 마음까지 멈추고 싶지는 않을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순간에 가장 이상적인 동반자다. 캐리어 대신 책을 열고 비행기 대신 페이지를 넘기며 카이로에서 뉴욕까지 예술의 흐름을 따라 이동하게 만든다.


<세계 일주 미술 여행>의 매력은 '미술 설명서'에 머무르지 않는 데 있다. 저자는 미술관을 하나의 거대한 아카이브로 바라보며 작품이 놓인 도시의 역사와 사회,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감정을 함께 풀어낸다. 그래서 작품을 보는 일이 곧 도시를 이해하는 일이 되고, 도시는 다시 우리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카이로와 룩소르에서는 문명의 시작을, 피렌체와 파리에서는 인간과 예술의 전환점을, 빈과 도쿄, 뉴욕에서는 시대의 긴장과 실험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사유의 깊이가 더해진다.





<세계 일주 미술 여행>에서 좋았던 점은 저자의 개인적인 감상이 미술사적 맥락과 균형 있게 어우러진다는 것이다. 미술관에서 느낀 위로와 질문이 솔직하게 담겨 있어, 독자 역시 '나만의 감상'을 꺼내 들게 만든다. 미술이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도, 여행지에서 미술관 앞에서 망설였던 사람도 이 책을 통해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연말의 느린 시간 속에서 <세계 일주 미술 여행>은 마음의 속도를 낮추고 시야를 넓혀준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고 예술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며 다시 나 자신에게 돌아오는 경험을 선사한다. 올겨울, 가장 조용하고도 풍요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이 책이 딱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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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트렌드 2026 - 구직자 눈높이로 본 취업시장 분석 리포트
유재천.안시우 지음 / 중앙경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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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협찬] 취업 전략을 다시 짜게 만드는 책



[추천 독자]
-취업이 안 되는 이유를 감이 아니라 구조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
-스펙은 쌓았지만 방향을 잃은 취업 준비생
-부트캠프·포트폴리오·중고신입 흐름이 궁금한 사람
-수시채용 시대에 맞는 현실적인 취업 전략이 필요한 사람
-취업 불안을 멘탈이 아닌 ‘계획’으로 관리하고 싶은 사람


21세기 AI 시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평생 직업은 과연 몇 개나 될까. 이 질문을 품고 <취업트렌드 2026>을 펼쳤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직업의 수명은 점점 짧아진다. 더 이상 ‘한 번 취업하면 끝’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 시대에, 이 책은 불안을 자극하기보다 현실을 정직하게 보여주는 쪽을 택한다.

<취업트렌드 2026>이 인상적인 이유는 막연한 위로나 낙관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2026년 취업시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구직자 시점에서 차분히 정리한다. 공채의 소멸, 수시채용의 일상화, 신입에게도 요구되는 직무 경험, 그리고 스펙보다 프로젝트와 포트폴리오가 중요해진 흐름까지. 이미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애써 외면해왔던 현실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AI 시대라는 맥락에서 이 책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AI를 쓰는 것이 경쟁력이 되는가, 아니면 AI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가 경쟁력인가?" 단순히 도구를 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자신의 직무와 경험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가 핵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취업 노하우라기보다 커리어 생존 전략서에 가깝다.






<취업트렌드 2026>는 당장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특히 현실적인 도움을 준다. 취업이 안 되는 이유를 시장의 룰 변화 속에서 다시 설계하도록 돕는 점도 이 책의 강점이다. 평생 직업이 사라진 시대에, 대신 평생 쓸 수 있는 ‘전략’을 갖추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좋은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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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을 타지 않는 삶 - 서른, 제네바에서 배운 흔들리지 않는 삶의 태도
안상아 지음 / 자크드앙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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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협찬] 성공보다 태도, 결과보다 삶의 결을 돌아보게 하는 책



[추천 독자]
-유행과 비교 속에서 나답게 사는 법을 잃어버린 사람
-열심히 살았는데도 공허함이 남아 있는 사람
-성공·루틴·자기계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
-삶의 속도와 기준을 다시 정리하고 싶은 사람
-애쓰지 않아도 단단해지는 삶의 태도를 배우고 싶은 사람

** 어디서 어떻게 행운은 찾아올지 모른다. 누구로부터 기회를 받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이런 태도를 기본값으로 가져가는 것이 차선이며, 동시에 최선이다. -p81




나답게 살고 있을까? 요즘 나는 잘 살고 있는가보다 나답게 살고 있는가에 관해 더 자주 묻곤 한다. 지금보다 어릴 땐, 어른들이 시키는대로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기준을 맞추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가 바라는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이상하게 마음도 자주 공허했다.


그리고 요즘엔 SNS 속에서 마주하는 새로운 유행, 더 나은 루틴, 더 빠른 성장법 때문에 지칠 때도 있었다. 세상이 말하는 기준을 따라갈수록 삶이 단단해지기보다는 오히려 쉽게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시기에 만난 책이 안상아 작가의 <유행을 타지 않는 삶>이다.



<유행을 타지 않는 삶> 곳곳에 '그게 정말 나의 욕망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할 틈이 많다. <유행을 타지 않는 삶>의 저자가 스위스 제네바라는 낯선 도시에서 모든 라벨을 내려놓고 다시 삶을 배워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솔직하고 담담하다. 빠른 피드백과 즉각적인 성과가 당연했던 환경에서 벗어나 느림과 침묵 속에서 자신을 다시 구성해 나가는 이야기는 읽는 내내 마음에 설렘과 기쁨을 채워주었다.



인상 깊었던 건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것이 결코 무기력이나 포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유행을 타지 않는 삶>에서 말하는 유행을 타지 않는 삶은 남들이 달리는 방향에서 한 발 비켜서서 내 호흡을 지키는 태도에 가깝다. 필요 이상의 애씀을 내려놓고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에만 에너지를 쓰는 연습. 그것은 오히려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선택처럼 느껴졌다.








<유행을 타지 않는 삶>을 덮고 나니, 더 멋진 사람이 되기보다 오래 납득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빠르지 않아도 괜찮고,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감각이 마음에 든다.


<유행을 타지 않는 삶>은 삶을 바꾸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잊고 지냈던 나만의 속도를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책이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세상에서 잠시 멈춰 서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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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스피릿 - 두려움 없는 창작을 위하여
로버트 헨리 지음, 이종인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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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협찬] 두려움 때문에 멈춰 선 사람에게 이미 예술가로 살고 있다라고 일깨우는 책



[추천 독자]
-창작을 하고 싶지만 '내가 과연..?'이라는 두려움이 앞서는 사람
-글·그림·기획·콘텐츠 등 무언가를 만들며 자주 흔들리는 사람
-재능보다 기준과 평가에 먼저 위축되는 사람
-예술을 직업이 아닌 삶의 태도로 받아들이고 싶은 사람
-남들과 비교하느라 자기 목소리를 잃었다고 느끼는 사람

** 진정으로 이해한다면 예술은 인간이 활동하는 모든 영역을 아우른다. -p15

** 예술이란 어떤 일이든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정도로 그 일을 잘 해내기만 하면 되는 문제다. 결코 우리 활동 영역 밖에 있는 부차적인 것이 아니다. -p15






창작을 한다는 건 늘 두려움과 함께 온다. 잘하고 싶은 마음, 실패할까 봐 멈추는 마음, 이미 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설 자리가 있을지에 대한 불안. <아트 스피릿>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하는 책이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더 잘 만들 수 있을까?'를 가르친다기보다 '왜 아직도 당신은 자기 것을 내놓지 않고 있는가?'라고 묻는다.


로버트 헨리는 예술을 기술이나 직업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예술은 특정 재능을 가진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라 자기 삶에 진실하려는 모든 행위다. 그래서 이 책은 화가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글을 쓰는 사람, 기획을 하는 사람,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심지어 자기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 모두에게 유효하다. 헨리는 남을 따라 하는 순간 이미 예술은 죽었다고 말한다. 대신 자기 안에서 올라오는 감정과 직관을 신뢰하라고 그 불완전함 속에야말로 살아 있는 창작이 있다고 단언한다.


읽다 보면 위로보다는 창작자로서의 각성이 먼저 찾아온다. '재능이 없어서 못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믿지 않아서 안 하는 건 아닐까?'라는 질문이 계속 따라온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창작자의 나태함을 부드럽게 감싸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헨리는 친절하지만 단호하다. 두려움 속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이고 지금 가진 것으로 바로 표현하라고 말한다.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미숙한 채로라도 세상과 연결되라고.




<아트 스피릿>은 영감을 주는 선물과도 같다. 물론 달콤한 속삭임이라기보다 용기가 가득한 손으로 등을 떠미는 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언젠가'라는 말을 쓰기 어려워진다. 대신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표현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창작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두려워해 온 사람이라면 이 책은 피할 수 없는 거울이자 오래 곁에 두고 다시 펼치게 될 기준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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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호텔 스콜라 어린이문고 46
김혜정 지음, 서수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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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협찬] 좋아하는 것이 많은 아이가 얼마나 단단해질 수 있는지 말해주는 책



[추천 독자]
-엉뚱함과 호기심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
-공부보다 좋아하는 것이 많은 아이가 걱정되는 사람
-아이와 함께 읽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
-내 아이에게 재미와 메시지를 함께 전해주고 싶은 사람
-어린 시절의 상상력과 즐거움을 다시 떠올리고 싶은 어른들

** "다녀왔습니다!" 이안은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바깥에서 놀다 보면 하루가 너무 금방 간다. 주방에서 고소한 고기 냄새가 났다. 이안은 냄새에 이끌려 주방으로 들어갔다. 식탁 앞에 형 주안과 동생 유안이 앉아 있었다. -p6






크리스마스 시즌,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보름달 호텔>을 꺼냈다. 반짝이는 계절에는 괜히 마음도 부드러워져서, 어른인 나 역시 잠시 동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최고의 호텔이라는 문장을 읽는 순간, 이 책은 이미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이야기는 열한 살 이안이 호텔 상속자가 되면서 시작된다. 설정만 보면 근사한 판타지 같지만, 책이 진짜로 빛나는 지점은 그 이후다. 유령 소문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 호텔을 바라보는 이안의 시선은 어른들과 다르다. 문제를 없애려 애쓰기보다 발상을 뒤집고 '즐거움'으로 바꾸려는 선택. 그 순수한 시도가 이야기를 유쾌하게 끌고 간다.







<보름달 호텔>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보호자의 시선이 겹쳐졌다. 아이의 엉뚱함과 질문 많은 시간을 우리는 얼마나 자주 말려왔을까. 하지만 이안의 모습은 말해준다. 좋아하는 것이 많고 궁금해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보름달 호텔>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지만 어른에게도 따뜻한 선물 같은 책이다.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이 이야기는 잘해야만 괜찮은 존재가 되는 게 아니라 즐길 줄 아는 마음이 삶을 더 빛나게 만든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눈 내리는 계절, 잠시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이 호텔에 머물러 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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