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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력 - 인생에 건강이 짐이 되지 않게
박민수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5년 5월
평점 :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건강검진이 놓치는 혈관 경고를 일상에서 발견하는 책




이제는 혈관을 생각할 때입니다. 혈관이 튼튼해야 건강을 온전히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장수를 위해 혈관력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혈관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p4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걱정스러운 현상이 있습니다. 심뇌혈관 질환 증가에는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의 증가라는 또 다른 이면이 존재합니다. 다시 말해 단순히 노화로 인해 혈관 질환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뿌리 질환에 해당하는 고혈압과 당뇨병의 증가가 한국인의 혈관 건강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p21
심장이 뛴다고 다 건강한 걸까? 《혈관력》을 읽고 난 뒤, 문득 거울 앞에 선 나를 오래 들여다보았다. 살이 좀 빠졌다는 이유로, 건강검진에서 ‘정상’이라는 한마디에 안심했던 지난 나날들이 스쳤다. 하지만 자주 아픈 어깨, 며칠째 이어지는 불면, 이유 없이 무거운 몸… 그런 내 몸의 속삭임을, 나는 너무 오래 외면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이 책에서 박민수 박사는 단언한다. 혈관은 소리 없이 무너진다고. 정적 속에서 무너지는 탑처럼, 그 파괴는 은밀하고도 치명적이다. 쉽게 지나쳤던 피로감, 얼굴 붉어짐, 손발 저림 같은 사소한 증상들이 결국은 심근경색,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그는 명료한 언어로 알려준다. 이 책은 단순한 건강정보서가 아니다. 일상 속 건강에 대한 묵직한 경고이자, 우리가 놓치고 있던 몸의 언어를 다시 배워주는 진료실 밖의 진단서다.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저자가 말하는 혈관력이라는 개념 그 자체다. 단순히 질병을 예방하자는 차원을 넘어, 혈관을 훈련시키고 회복시키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조곤조곤 안내한다. 물을 어떻게 마셔야 할지, 웃음이 왜 도움이 되는지, 달리기가 왜 혈관의 친구인지 등 이 모든 것이 생명력을 지키는 작은 루틴이 된다.
우리는 매일 살아내느라 아픈지도 모른 채 걸어간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속삭인다. "당신, 지금도 잘 버텨내고 있지만 정말 이대로 괜찮나요?" 혈관은 나이 드는 순서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니 20대든 50대든, 지금 당신이 살아 있음을 제대로 증명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펼쳐보길 바란다. 나를 돌보는 가장 구체적인 시작, 혈관력에서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