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불류 시불류 - 이외수의 비상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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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글도 예쁜, 그러나 여백도 많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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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ujin Yoshioka_SPECTRUM - 도쿠진 요시오카 스펙트럼
현재민 외 지음 / 럭스미디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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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인 도쿠진 요시오카의 전시인 스펙트럼이 청담역 부근 비욘드 뮤지엄에서 진행중이다.


지난 일본 여행에서 미드타운에서 하고 있던 그의 전시가 연휴라는 이유로 잠시 멈춰있어서 관람할 수 없어 아쉬웠는데,

그의 작품의 정수를 모아놓은 전시를 편하고 기분좋게 볼 수 있었다.

 

* 7호선 청담역 9번출구로 나가서 계속 직진하다보면 뮤지엄비욘드뮤지엄이 나온다.

* 오후 8시까지 전시를 하고 있어서 평일에도 마음만 먹으면 관람이 가능하다.

* 관람비용이 1인당 12000원이나 되는데, 가장 저렴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 알라딘에서 도쿠진 요시오카의 책 <스펙트럼>을 10800원에 구매하면 2매의 초대권을 준다 !!!

 

 

도쿄에서 했던 Second Nature 전시 모습. 연말 연시라서 미술관을 열지 않았었다.

미술관은 미드 타운에 있는 안도 타다오가 지은 21_21 미술관.





도쿠진 요시오카는 빛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인 듯 했다.

전시장의 자동문이 열리면 압도적인 하얀색과 마주치게 된다.

그 하얀색 사이에 투명한 크리스탈이 자리하고, 프리즘을 통해 무지개가 떠있다.

작품명은 <Rainbow church>





그리고 압도적인 빨대들.



<허니팝>이라는 의자인데, 벌집 구조가 종이라는 약한 소재를 의자로 바꾸어 놓았다.



이것은 빵의자.

빵으로 만들어서가 아니라, 빵처럼 만든 의자이다.

말랑하고 힘없는 소재를 틀에 넣어 가마에서 굽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빨대 X 빨대

토네이도라는 이름의 전시가 있었단다.

빨대 2백만개로 한 전시였다나?





이 의자가 Second nature에서 전시되었던 바로 그 의자다.

<비너스 : 내추럴 크리스털 체어>

 먼저 가느다란 섬유를 의자모양으로 만들고,

그 후에 어떤 용액에 담궈 놓으면 화학적 반응을 통해 저런 결정이 만들어 진다고 한다.





반은 작가가 반은 시간과 자연이 만든 의자라고 했는데....

굉장히 아름답고 특이했지만, 실제로 앉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뭔가 저 결정들이 결정적 고통을 선사할 듯 한 느낌? :)





그래서 워터폴/ 워터블록 시리즈를 만들었나보다. (사실은  비너스 의자보다 워터블록 시리즈가 앞선 작품이다.)

저 테이블은 투명한 청포묵 같은 느낌?

표면에는 물결무늬가 있다.



워터블록이라는 시리즈의 의자들이다.





제일 작은 1인용 의자를 살펴보자.

의자를 투과하여 나타나는 빛의 잔영이 아름답다.





무척 투명하고, 만져도 지문같은 흔적이 남지 않는 소재이다.





레인보우 체어.

뒷쪽에서는 레인보우 처치를 통해 빛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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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5-29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아. 이런 근사한 방법이!!
이거 안그래도 강변CGV 엔제리너스에서 계속 광고 나오길래 궁금했는데,
좋은 정보 감사드려용.
(근데 갈 수 있을까 ㅜㅜ)

동녘새벽 2010-05-31 09:21   좋아요 0 | URL
ㅎㅎ 대량구매해서 앞에서 장사? ㅋ
 
김예슬 선언 -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김예슬 지음 / 느린걸음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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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씨 용기는 어떠한 이유로도 비판받을 수 없을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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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타벅스에서 불온한 상상을 한다 - 미국, 미국 문화 읽기
강인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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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이패드와 관련된 기사를 봤다. 오마이뉴스의 강인규 기자라는데 꽤나 지적이고 수준높은 기사였다.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view.html?cateid=1046&newsid=20100501182507010&p=ohmynews

 

흠... 호기심이 생겨서 찾아봤더니, 미국문화에 대한 책이 한권 있었다.

바로 "나는 스타벅스에서 불온한 상상을 한다"라는 책이다. 이런 기사를 쓰는 사람이라면.... 아무런 의심없이 책을 구매했다.

그리고 재미있게 읽었다. 일요일 오전 창문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을 조명삼아 침대에 누워서 뒹굴뒹굴 재밌는 책 읽는 맛이 달콤했다.

 

기호학과 미디어를 전공했으며, 10년이 넘게 미국에서 살고 있는 위스콘신대학교 강사 강인규 씨는 낯익은 것을 낯설게 볼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수려한 문장과 위트, 역사와 사회학을 넘나드는 지식, 균형잡힌 관점도 마음에 들었다. 스타벅스로 시작해서 스타벅스로 끝낸 에피소드의 구성도 다 읽고 난 독자에게 가벼운 미소를 선사한다.

책 제목은 아마도 출판사에서 지은 것 같은데, 좀 더 괜찮은 제목들이 많이 있었을텐데 다소 아쉽다.

(책 내용이 제목보다 훌륭하다는 뜻이다.)

 

- 스타벅스 이용법의 차이 : 미국과 한국의 경우. / 미국은 철저하게 계산된 무관심 속에서 개인적인 할 일을 하는 공간인 반면,

                                                                   한국의 스타벅스는 다방의 전통에 따라 시끌벅적 대화하는 공간이다.

 

- 미국인들의 동거와 결혼 : 미국정부의 통계를 보면 미국인 1000만명 이상이 동거 중인데,

 평균 2년을 동거한 후 40퍼센트는 결혼, 40퍼센트는 결별, 나머지 20퍼센트는 동거를 지속한다고 한다.

  그런데 동거가 결혼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 미국의 자동차 문화 : 미국의 고속도로가 본격적으로 건설된 것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전쟁때 독일의 도로망을 보고 온 후라고.

  그래서 미국의 주간(interstate) 도로 시스템 이름에는 아이젠 하워가 붙어있다고 한다.

  자동차 문화가 가져온 변화 중 가장 큰 것은 주거문화로 도시외곽에 주거지역을 말하는 서버비아(suburbia)라고 한다.

 

- 미국인의 위생관념은 생각보다 철저하다. 일본만 그럴줄 알았는데, 특히 911 이후로 더더욱 심해졌다나?

  재채기를 할때 손으로 막으면 안된다고 한다. 막지말라는 것이 아니라 손이 아닌 팔뚝으로 막아야 한단다.

 

- 남자 화장실에서 보여지는 대인거리를 통해 비교문화학을 펼쳐보이고, 슈퍼볼에 얽힌 문화사회학적 의미를 드러낸다.

 

- 패스트푸드와 비만 / 영화 "슈퍼사이즈 미"와 나 역시 극찬한 바 있는 "패스트푸드의 제국"에 대한 내용이다.

 

- 미국의 복잡한 선거제도를 소개하고, 그 역사적 이유를 밝힌다.

 

- 재즈의 역사 / 딕시랜드 - 스윙 - 비밥 - 쿨 재즈 - 프리재즈 , 퓨전 재즈 에 대해서.

 

- 장애인 복지 / 일반적인 의료복지 등은 최악인데 비해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높은 나라 미국.

                     1990년에 통과된 장애인 보호법 때문이며, 안그랬을 것 같은데 이 법은 공화당 아버지 부시 때 발의된 법이란다.

                   / 그리고 공공도서관도 부러운데 1만 6천 500개 있단다.

 

- 총기문화 / 볼링 포 콜럼바인에서 보여지듯 미국에서는 작은 정부와 큰 개인, 신성불가침의 자본이 총기문화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게

                 얽혀있다고 한다. 찰턴 헤스턴은 2008년 4월에 죽어서야 손에서 총을 빼앗겼다고....

 

- 성 패트릭 데이 / 아일랜드 사람들이 어떻게 미국에 건너와서 차별을 받았는지, 어떻게 자리를 잡았는지 알려준다.

  샴록이라는 세잎클로버는 성 패트릭을 상징하는 이미지이다. 보스턴 셀틱스의 그 클로버 말이다.

 

- 미국의 의약 난민 / 영화 식코에서 보여지듯 미국의 의료체계의 공공성 부재가 아픈 미국인을 난민으로 만들었다.

 

- 할로윈의 호박이 원래 유럽에서는 무 였다고 한다. ㅋ

 

- 유태인들 / 욤 키푸르(속죄의 날) 때문에 메이저리그의 샌디 쿠펙스나 숀 그린이 경기를 빼먹던데... 그 이야기가 자세하다.

 

- 언론의 자유? / 언론사의 자유? - 우리나라 보수언론들은 미국의 상황을 만들려고 안달이다.

                       돈있는 자를 화나게 하면 안되는 선에서의 언론의 자유를...

 

- 종교와 정치가 합쳐진 나라 / 정치를 신의 뜻대로 하는 미국의 현실. 이기적 유전자의 도킨스가 개탄하던 모습이다.

 

- 미국의 다양한 음식 문화에 대한 고찰 / 연예인들과 정치가들의 성향에 대한 이야기

 

- 엘리트론 뒤집어 보기 / uncommon in common. 

  엘리트가 수만명을 먹여살리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힘을 실어줘서 엘리트가 되었다는 것. 그 관계의 재설정에 대한 이야기.

 

- 의료체계와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 / 추수감사절 이야기 / 미국 적응기

 

- 스타벅스 인어의 모습 변화와 로고라는 기호에 얽힌 이야기들 /

  스타벅은 모비딕에 나온 일등 항해사 이름이고, 인어는 15세기에서 유래한 두꼬리 세이렌으로 유럽에서 오래전 부터 사용되던 이미지.

  원래 이미지에서 가슴을 머리로 가리고, 배꼽을 지우고, 벌린 다리는 감춘 모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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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녀 혁명 - 아이 없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메들린 케인 지음, 이한중 옮김 / 북키앙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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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무자녀 혁명>의 서평을 어린이 날에 쓰게 되다니...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주제의 책 중 가장 유명한 책은 아마도 코린느 마이어의 <No Kid :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하는 40가지 이유>일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된 40가지 이유가 다소 감정적이라면, <무자녀 혁명 : 아이없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서 매들린 케인은 좀 더 이성적이고 체계적으로 아이로 부터 자유로운 (Childfree) 삶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다. 이 두 권의 책을 번갈아 읽으면서 너무나 당연한 생각들에 대해 의심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또 다시 배운다.  

인류의 탄생이래 아이를 갖지 않는 것에 대한 사회의 시각은 언제나 부정적이었을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봐도 어느 종이든 번성을 위해 노력한다. 지구라는 별에서 인간은 가장 성공적으로 번성한 종이다. 다른 생명체가 멸종되거나 말거나 인간들은 60억명이 넘게 지구상에서 복작복작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행동과 마음을 설명하는데 유용한 틀로 대두되고 있는 진화심리학도 생존과 번성과 같은 생물학적 명령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프로이트가 그랬다던가? 생물학은 운명이라고....

이 두 책의 여성 저자들은 자녀를 갖거나 갖지 않는 것은 사람들의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선택'이라고 강변한다.

"아니... 자녀를 갖거나  갖지 않는 것이 선택이라고? 인간이라는 종으로서의 신성한 의무를 팽개치는 불경하고 이기적인 생각아닌가?"

그런데 사실.... 우리 인간이라는 종은 지나칠 정도로 번성했다. 오히려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을 망쳐가고 있으니, 더 이상 종의 번성이라는 생물학적 명령에 의심없이 복종할 이유는 없다고 봐야 한다. 이 대전제를 조금 흔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이낳기에 대한 굳건한 생각들이 편견임이 드러나게 된다.  

길게 뜸들일 것 뭐 있는가? 저자가 165페이지에서 자녀를 갖지 않는 것의 긍정적인 면을 농축해서 정리해 두었으니 한번 보자.

- 내 생각에 우리가 무자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계속 갖는 것은 긍정적인 면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중략..... 충분히 직업적인 성공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 배우자와의 친밀감, 경제적으로 심적으로 시간적으로 압박이 없다는 것, 나쁜 엄마가 된다거나 속썩이는 아이를 두는 두려움에서 해방되는 것, 자유로운 시간 덕분에 추구할 수 있는 영적 성장, 너무 난폭하고 이기적으로 보이는 세상에서 사랑하는 아이를 기를 필요가 없다는 안도감 같은 것들이다. - 165P

아이가 없으면 편하고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고, 자기의 일에서 좀더 성공을 거둘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을 누가 모를까?

그렇지만, 여성들이 타고 난 모성은? 인류의 미래는? 노년에 외로울텐데? 이기적인 것 아닌가?

이 책의 저자는 165페이지에서 나열하듯 단순한 느낌으로 책을 쓴 것은 아니다. 질문들에 대해서는 근거를 가지고 대처하고 있다.

모성이 여성성과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은 오랜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이고 근거들이 있다.

인류의 미래는 이미 언급한 것과 같이 개체수가 줄어들어야 미래가 밝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노인들의 행복감을 비교해 보건대 아이의 유무와는 거의 상관이 없다는 논문을 소개한다.

사회는 아이를 가진 여성들에 대해서 호의적이기에 무자녀 여성들은 이기적이라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며,생태학적인 측면이나 아이를 제대로 양육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저자는 책에서 무자녀 혁명에 동참하는 여성들을 분류한다.

무자녀에 대한 확신을 가진 여성들, 종교적인 이유(수녀 등), 환경을 위한 대의를 위해서.... 아이를 필요로 하지 않는 무자녀 여성들.

질병과 동성애, 불임 때문에 아이를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여성들.

유년의 경험, 도적적인 규범, 아이있는 배우자와의 결혼을 통해, 살다보니 아이를 갖지 않게 된 여성들이 그들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던 아이를 갖지 않은 여성들은 오랜 역사를 지닌 사회적 압박을 느끼게 된다. 아이를 가진 여성들은 무자녀 여성들에 대해서 사회가 실어주는 힘을 바탕으로 우월감을 가지게 되고, 세금이나 잔업 등에 있어서도 무자녀 여성들은 일종의 차별을 받고 있다.

메들린 케인은 이러한 차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고, 근거가 없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이야기 한다. 자녀를 갖는 것은 선택의 문제일 뿐이며, 그러한 선택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물론 저자는 자녀를 낳아 키우는 행위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녀도 코린느 마이어도 자녀를 두고 있는 여성들이다. 다만 무자녀에 대한 관용의 폭은 늘어나야 하고, 차별도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주장들은 귀담아 들을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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