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예 소설집 둘 : 폭소. 꿈꾸는 마리오네뜨.
권지예는 참 괜찮은 작가다. 그녀의 소설은... 뭐랄까....
감춰진 무엇인가가 있다. 그리고, 구애받지 않는 마인드.
지적이고, 때론 열정적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 아니면 작가들의 시선?
소설가들은 때때로 세상을 보는 유사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누구나 그렇기는 하겠지만...) 다소 과장된 경험들....
물론 그것이 없다면 그것은 소설이 아니겠으나....
재미와 울림... 동시에 갖는 것은 쉽지 않다.
확실히 그녀는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여자다.
소설들의 분위가 다소 비슷하다는 것만 빼면 흠잡을 데가 별로 없을 정도로....
김종은 장편소설 2003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 서울특별시.
서울 특별시는 정말 특별한 도시다.
하지만, 난 이 도시를 해학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그 작가가 나와 동갑이고, 서울 토박이일지라도....
뭔가 비릿하고, 어두운 구석이 있는 좀더 잔인해 보이는...
그런...
사실 내게 도시의 냄새가 가장 짙게 나는 소설은 최인훈의 소설이다.
박민규 장편소설. 문학동네 신인상 수상작 : 지구영웅전설.
발랄하다. 정치적인 구석이 많이 있다.
재미나다. 쉽게 읽힌다.
안암역 가는 지하철 왕복과 몇시간을 더해서 다 읽었으니..
이젠 이렇게 가벼운 소설에도 상을 준다.
늙다리 씨들도 세상의 가벼움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거 같다.
비록 그들에게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었냐고 질책했음에도.
이 책을 촘스키와 진, 사이드 등의 책 사이에 꽂는 것도 생각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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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인가? 가을인가? 일주일에 네권의 소설을 읽었는데....
그때 끄적거렸던 메모를 찾았다. 넷중에 하나만 읽으라면 단연 <폭소>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