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주에 수안보갔다가 충주호에서 저도 배타고나서
단양에 동굴보러 간다고 나섰던 길에

충주호 호안을 따라 달리는 지방도로...
충주호에서 나온 고대사 유물 모아논 박물관
(중원리가 충주호 수몰지라서요)에서 제천으로 가는
지도상으로는 가장 가까운 길...

그..러..나..

이 눔의 길이 구절양장, 꼬불꼬불 산등성이 타고 넘는
비포장 도로라는 거...
게다가 오른쪽은 천길만길 낭떠러지.. -_-

20km도 안되는 거리를 두시간동안 질질질질거리고 갔다는 거 아닙니까...
애들은 멀미하고..

어찌나 무섭던지.. 오줌싸는 줄 알았습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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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해보니 영어한답시고 맨날 챕터북만 사재끼고,
애들이 좋아하는 우리말책들을 안사줬더군요.
그래서 집에 있는 도서상품권으로 몇권 질렀습니다.

1. 마당을 나온 암탉 - 이 유명한 책을 안봤더군요.
2. 아름다운 가치 사전 - 채인선씨 것인데 24가지의 가치에 대해 쓴 겁니다.
3. 샤일로 - 뉴베리상 수상작이고, 애들이 좋아죽는 개 이야기입니다.
               영문판은 이미 사놨는데, 아직 수준이 안되기 때문에 우리말 번역서를 따로 구입했어요.
4. 사금파리 한조각 1 - 이것도 뉴베리 수상작이고, 재미작가가 쓴 책이지요.
5. Horrid Henry - 그래도 영어책에 미련을 못버려서 애들한테 인기있다는 걸로.. ^^
6. 드룬의 비밀 1~4권 : 요즘 집중듣기하고 있는데,
                                 우리말로 읽으면 너무 좋겠다는 큰아들의 소망을 반영..
7. 마법의 시간여행 31,32권 - 요것도 너무 읽고 싶다고 노래부르던 거.
8. 오만과 편견 - 나를 위한 선물~ ㅋㅋ
                     (어릴때 읽은 기억은 있지만, 영화를 보고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불끈 들어서...

어린이날 선물은 아이링크로 하기로 애들이랑 약속했구요,
책값은 집에 있던 도서상품권으로 대체했습니다.
상품권~ 너무 좋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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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4-28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법의 시간여행...예전에 안지른 것 정말로 후회하는 품목입니다.
흑흑.
근데 이제 아이는 살아남기랑 마법천자문 노래하네요. 어흑~~.

반딧불,, 2006-04-28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아직 아이들 읽기엔 이르지 싶어요.
글쎄..내용 자체가 오히려 어른들도 좋던걸요.

치유 2006-04-28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당을 나온 암탉이 소문났던데 도서관에 맨날 빌리러 갈때 마다 없어서 못읽고 지나버렸었거든요..네 결국엔저도 어제 질러버렸습니다..오늘 온다네요..ㅎㅎ마법의 시간여행은 아이들이 좋아하던걸요??아이들이 먼저 알고 사달라고 들들 볶아서 사준거구..사금파리 한조각은 아이들 보다 제가 더 감동깊게 본 거구요..좋은 책들 지르셔서 좋으시겠어요..얼른 받아서 아이들과 행복하게 잘 보시길..

이등 2006-04-28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애한테는 고학년 문고가 잘 맞거든요. 그래도 제가 먼저 읽어보고 줘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배꽃님~ 좋다 말씀하시니 더욱 기쁘네요. 감사해요~
 

금요일에 아이들 학교에 갔었드랬지요..
학부모 총회때 학급문고를 기증하겠다고 말해놓고 그냥 뭉개버릴 수가 없어서요.
팔아먹으려고 닦아뒀던 전집 두질을 가지고
애들 교실에 가서 기증도 하고..
애들 담임선생님도 만나서 상담도 했습니다.

작은애 선생님은
일단 학부모랑 만나는 것 자체를 너무 어려워하시더군요..
(연세가 많이 드신 분인데.. 너무 어색해 하셔서...ㅎㅎㅎ)
학부모회가 없어서 선생님께서 힘드시겠어요~하니
"괜찮아유~"하고 웃으시더군요. ㅎㅎ
그리고 "아이고,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애들이 너무 좋아하겠어유~"하시고 말입니다.
(탈무드 동화 기증했습니다...
 에이, 촌지 가지고 가면 돈도 많이 드는데..하고 그냥 들고 갔던 책..)
작은애는 별 문제 없나 봅니다.
제게 해 주실 말씀도 별로 없었나봐요.
그래서 그냥 머리 긁적이면서 퇴장... ㅎㅎ

큰애 수업이 끝나는 걸 기다렸다가 3학년 교실로 갔습니다.
마침 과학 방과후 수업이 있는 날이어서
큰 애가 교실에 있더군요.
연구실에 계시는 선생님을 찾아서 아이랑 함께 선생님을 뵜습니다.

집에서는 찬밥 신세를 못면하던 "자연의 신비"를 가지고 갔는데
학습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는 듯한 선생님 취향에 맞나 보더군요.
도시 애들이어서 이런 책이 정말 필요하다고...

그러면서 아이 성적을 보여주십디다.
@.@
사회, 과학은 꽤 잘했더구만,
국어, 수학은 황망,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공부 많이 해야 한다고..
특히 수학은 지금 떨어지면 4학년 이상이 되면 못따라 간다고..-_-
큰애에게 "동현아~ 이제부터 집에서 수학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하시더군요.
애는...
당연히 "네~"합디다.

그렇게 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이에게 솔직하게 말했어요.
"난 네 수학성적을 보고, 그래도 학교 시험이 어려워서 애들이 죄다 시험을 못본 줄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진짜 놀랬다."
울데요..
울라고 말한 건 아닌데..
하여튼 선생님이랑 약속도 하고해서 열심히 하겠다더군요.

여기까지는 잘 넘어갔습니다.
소리도 안지르고, 화도 안내고, 약속도 받아내었으니...

그런데 문제는 제 마음이더군요.
일요일에 학교 숙제라고 해온 걸 보면서(책 광고문이었어요..)

마치 서류 결재해주듯이 여기 저기 고치라고 명령하고 있습디다....
그것도 아주 까탈스럽게 말입니다....

다시 이리이리 해봐라~ 해놓고
부엌에서 아침준비를 하다가 퍼뜩 정신이 들었습니다.

어... 이게 아닌데...
이렇게 아이를 닥달하면 안되는 것 같다...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시 주둥이가 닷발이 나와있는 아이에게 가서
책 광고가 뭘까를 다시 얘기해보고(이 책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서 많이 읽게 만들게끔 글을 써보자~하고.)
이 책에 대해서는 엄마보다 네가 더 잘 알테니까..
네가 알아서 해봐라~ 넌 글을 잘 쓰니까 잘 할 수 있을거야..
엄마 신경쓰지 말고, 네가 이 책을 광고한다고 생각하고 써봐~하고 왔습니다.

나중에 애가 써온 걸 보니.. 잘했더군요..제 눈엔.. 그만하면...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걸..
한큐에 애를 우등생으로 갑자기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듯 합니다.
이걸 버려야 하는데..
욕심이나 강박증을 벗어내기가 쉽지 않네요...

차근차근하다보면 길이 보이겠지요... 허허
설사 못한다 하더라도 최후의 보루가 되어줘야지... 다짐해 봅니다.

모님이 보내주신 결론은 독서다~하는 책을 보니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하나 더..

아이랑 같이 상담을 하니까 좋은 점도 있더군요.

엄마한테 선생님이 직접 자기 칭찬을 하는 걸 듣게 되니
선생님이 자기를 잘 알고 계셨구나.. 나를 좋아하셨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나보데요.

선생님이랑 친해지게 된 것 같아서 너무 좋다고 하데요.
자기는 선생님이 좋다고...

뒷 칠판에 있는 스티커도 몇개 더 붙여주셨거든요.
"이렇게 좋은 책도 가지고 왔는데, 동현이 스티커 좀 더 붙여야겠구나~"하면서요..
에휴..
꼴랑 붙은 게.. 청소 잘했다고 붙어있는 겁디다....
속으로
'야, 이놈아, 그 스티커 내꺼다~'했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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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The Complete Book of Reading이 궁금하신 분들께..
몇장 정도 스캔했거든요, 요즘 애들이 하는 부분으로..

어제 했던 부분입니다.
예문을 주고 지시에 따라서 문제를 푸는 방식입니다.

여긴 오늘 한 부분인데, 지시문에 따라서 색칠하고 그림을 그리게 되어 있어요.

책은 전체적으로 파닉스, 컴프리헨션, 문법과 쓰기 로 되어 있는데..
저희 애들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애들이 별로 지겨워하지 않습니다.
지겨울만...하면 그림그리고 색칠하고 가위로 잘라서 붙이는 게 나오거든요.

후크를 끝내고나서 이 책 파닉스 부분을 했는데,
후크에서 책 읽고 끝났던 부분을 이 책으로 짚어내고 넘어가니까
애들은 몰라도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코스트코에서 6290원에 팔고 있는데, Grade 1-2 만 있더군요.(정가는 U.S. $14.95)
맥그로힐에서 나왔습니다.
(예스24에서 무려 18천원에 팔고 있더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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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3-30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저보다 나은 두 아들들.
대단하옵니다.

이등 2006-03-3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이 똑같이 잘하면 가장 좋고, 큰애가 잘하고 작은애가 따라가면 참~ 좋을텐데..
그게 아니라서 참 속이 탑니다.
작은애가 하는 걸 큰애가 슬쩍슬쩍 훔쳐보면서 문제를 풀거든요... ㅠ.ㅠ
지는 하나도 어렵지 않다고 재미있다고 하는데,
문제 푸는 거 보면 알 수 있쟎아요.
큰애를 보면 속이 터지다가도 안쓰럽고 가엽고.. 좀 그렇습니다.
좀 더 먼저 신경을 써줬었더라면... 지금보다 괜찮았을까...하는 생각도 계속 들고요...
 

큰애가 3학년이 되면서 사회과목도 추가되었다.
얼추 이쪽에는 관심이 많아서, 지리며 역사며 다방면으로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내심 3학년을 기다리는 눈치였는데...

오늘 "우리의 지도·우리의 여정" 을 찾아내더니 열나게 읽더니만
"엄마, 이건 내가 지금 배우는 거에 딱 맞는 책이에요~"한다.
쫘~식... ㅎㅎ

"그래? 이제 동현이가 진짜 공부할 줄 아는구나~ 진짜 공부는 그렇게 스스로 찾아가면서 하는게 진짜 공부야.. 멋지당~" 했더니.. 삘을 제대로 받나보다.
생활속 사회탐구에서 지도 관련한 책 몇개를 또 꺼내서 휘리릭 읽어재낀다...

이리 알아서 해주니(뭐.. 시험도 본 적 없으니.. 잘하는 지는 모르겠고..)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그러더니 이 Around and About 시리즈 책을 다 보고 싶단다. 하여.. 몽땅 구매..
(책값이 97년도값 그대로네.. 그나마 예스는 품절이고, 알라딘은 72시간 배송이란다..)




이번엔 작은 놈...

이거 이거 또 의외의 모습 많이 보여준다.
작년 내내 뺀돌거리더니... 올해는 독서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대전의 유적지가 어디있냐는 큰애 숙제를 봐주던 끝에
신채호 선생 생가 얘기가 나왔는데..(이게 대전동물원에서 더 들어가면 있나보더군..)

조용히 책방으로 가더니
신채호선생님 위인전을 꺼집어내서 읽더군~ 

얘는 요즘 삼국사기, 삼국지같은 역사관련 책이 너무 재미난다네..
위인전도 역사책으로 알고 있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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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3-21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정말 부럽습니다. 일단 저도 보관함에 잽싸게 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등 2006-03-21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기는요... 부끄럽게시리... ^^;;;;;

반딧불,, 2006-03-21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격이 참한 것이 맘에 더욱 좋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