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일기쓰는 걸 봐주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전 그냥... 놀러나간 남편 전화로 알고 별 생각없이 받았는데,
왠 외간남자 목소리가 절 찾더군요.... 오호~

"**과장님댁 아닌가요? "
"전데요.."
"안녕하세요? 저 유**입니다~"
"아이고, 안녕하세요? 그런데 왠일이세요?" - 이 눔이 한밤중에 왠 전화질이여? ㅋㅋ
"제가 이번에 승진을 했거든요.... 어쩌구 저쩌구....
그때 절 본사에 근무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3년전에 근무하던 부서에 인원이 부족해서 전에 제가 근무하던 현장에서 직원을 끌어 왔었거든요.
못보낸다던 상사한테 "지금 아니면 언제 저렇게 유능한 직원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겠습니까요~  본사로 보내서 더 중요한 일을 하게 해 줍시다요~"하면서 데불고 왔던 직원인데...

승진했다고 잊지않고 감사전화를 해주니 내가 더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제가 완전히 잊혀 지지는 않았구나싶어서 더욱 감사하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다른 동기보다 일찍 승진을 하는 걸 보니 선배로서 기쁩니다.

눈까지 주름을 한것 잡으면서 수줍게 웃는 그 친구 얼굴이 떠오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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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3-01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지 않고 고맙다는 인사 전화를 하시다니 예의가 바른 분이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드디어 남편이 경상북도 태백산 언저리 무슨무슨 공사 현장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집에선 한시간 30분정도 걸린다고 하는군요.
입사하고 내내 본사에서만 근무했던 처지여서 가야만 하는데도
이제 며칠후에 산골로 떠날 사람을 보니...
영 마음이 깨름직하네요.
대학원도 1년은 더 다녀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제 주말부부 생활을 또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결혼한지 이제 12주년이 되어가는데...
그중 3년은 떨어져 살았지요.
뭘 모르고 정신없이 살 때는 떨어져 사는지, 같이 사는지 감도 안잡히더만...

에이~
세월이 어서어서 빨리빨리 흘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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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2-19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주말 부부 생활하시면서 남편을 그리워 하시는 처지가 되시는거군요. 안타깝습니다. 두 분 모두 힘드시겠지만 세월 빨리 빨리 보내버리고 합치시길 바랍니다.

반딧불,, 2005-02-19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시길..
 

승현이 유치원에서 졸업문집을 만드는데,
부모님 편지가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한달은 고민하다 어제밤에 편지를 썼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승현이에게

 어디에 내어 놓아도 부끄럽지 않고,
너무나 자랑스러워서 오히려 자랑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소중한 승현아!

그저 아빠 엄마에게는 작은 팔로 엄마를 안고서
사랑해요~하고 말하는
귀여운 작은 아들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제 어느덧 씩씩하게 자라서 며칠만 지나면 의젓한
초등학생이 되겠지?

 
 지난 해 새로운 유치원에 다니게 되었을 때 아빠 엄마는 승현이가 새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새 유치원을 좋아할까 걱정을 많이 했었단다.
하지만 네가 새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즐겁게 유치원에 다니는 것을 보고
승현이를 너무 어리게만 느끼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 하하

며칠전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갔을 때에도 어느새 의젓하게 자라서
초등학생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단다.

지금 편지를 쓰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 승현이는 자기 물건도, 숙제도 스스로 잘 챙기고
엄마가 잔소리하지 않아도 공부도 혼자서 잘하는 멋진 친구인데 말이야...

엄마가 그동안 승현이를 너무 어리게만 생각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나 반성해야겠어.
앞으로는 늠름하고 의젓한 형님 승현이로 대해줘야겠지?

전에 엄마가 아름다운 보석도 갈고 다듬지 않으면 그저 반짝이는 돌에 불과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지?
사람의 재주라는 것도 보석과 같아서 끊임없이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어디에서도 반짝이는 보석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단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지만,
음식도 책도 너무 한두가지만 좋아하는 것은 몸에도 마음에도 좋은 것만은 아니란다.
그것은 너도 잘 알고 있지?

앞으로도 건강하고 밝고 씩씩하게 자라서 나중에 큰 생각, 큰 마음을 가진 훌륭한 어른으로 자라주렴?

똑똑하고 명랑한 우리 승현아,
초등학생이 되어서 친구도 많이 사귀고,
배우는 기쁨도 누릴 줄 알고,
좋은 선생님도 만나서 행복한 1학년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승현아, 네가 아빠 엄마 아들이라는 것이 항상 자랑스럽단다.
하늘만큼 땅만큼, 아니 온 우주를 다 합쳐도 모자랄 만큼 사랑해!

2005년 2월에
아빠,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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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방학숙제로 쓴 독후감에 붙인 것인데, 
대교에서 나온 돈키호테를 읽고 나서 그린 그림입니다.
  




 

 

저만큼 내동댕이쳐진 로시난테,
부러진 풍차 날개,
그리고 냅다 풍차를 향해 뛰어가는 돈키호테!



그림책 삽화를 보고 그린 게 아니라, 상상하고 그렸다는 게 참 이쁩니다.
(오늘은 자랑모드라...  그냥 냅다 자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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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나는 역사여행 - 그리스 편에는 그리스 화병을 만드는 것이 나옵니다.
    (이 책의 좋은 점이 이런 만들기 아이디어가 많다는 것이지요 ^^) 

    큰아들 방학숙제로 폐품을 이용한 만들기가 있었는데, 
    영 뭘 해야할지 떠오르지 않아서 두리번 거리고 있었지요... 

    그런데 마침 지난 여름방학때 아이랑 이 책을 이용해서 파르테논 신전을 만들고 나서... 
    필~을 받아서 화병을 만들려고 미리 작업을 해 놓고선..
필~이 사라져버리고 나서... 베란다에서 외롭게 말라가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오호~



이걸로 화병을 만들어 볼까나~하고 신나는 역사탐험 책을 찾고 있는데,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큰 아들놈이 요 책을 들고 나오면서 화병을 만들고 싶다고 하더군요.
(어허~ 고 놈... 참... ^^)

폐품이용이 주제인데,
헌 신문지, 풍선, 다 먹은 프링글스 통으로 만드는 화병이니...
앗싸~하면서 아들놈이랑 같이 만들어봤습니다.

게다가 미리 만들어논 것이 있으니 정말 시간 절약이 됩디다... 역시 예습을 해 놔야 하는 겁니다... ^^;;




칼쓰는 것, 글루건 붙이는 것은 엄마가...
종이 찢어붙이기는 아들이 했지요.

원래대로 하자면, 그림을 그려야 하겠지만...
알록달록, 번쩍번쩍하는 걸 좋아하는 엄마의 권유와
세밀하게 그리는 그림보다는 대충~ 찢어 붙이면 되겠구나...하는 아들의 귀챠니즘이
짬뽕이 된 것이랍니다요. ㅋㅋㅋ

그래도 제법 화병티가 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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