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모략 - 50쇄 기념 달라스 윌라드 하나님의 모략 시리즈 1
달라스 윌라드 지음, 윤종석 옮김 / 복있는사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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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베스의 기도'는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기도에 관한 베스트셀러이다. 그러나, 이 책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책의 내용이 기복신앙적인 면이 강했기 때문이다. '야베스의 기도'의 중심 내용은 '기도란 축복을 구하는 것이다'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의 반대급부로 등장한 것이 바로 영성을 강조하는 일부 책들이다. 그곳에서는 기도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이며 기도는 눈에 보이는 축복보다는 내면적인 평화나 내적인 자아 각성 등의 요소가 강하다고 한다. 이런 견해에 따르면 거의 기도란 명상이나 참선과 별 다를 바 없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 '하나님의 모략'에서 달라스 윌라드는 '기도의 본질은 요청이다'라고 단언한다. 이 말은 이제껏 내가 들었던 기도에 대한 정의 중 가장 탁월한 것이다. 기도는 복을 비는 주문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명상은 더더욱 아니다. 나는 차라리 전자의 개념이 낫다고 보는데 이유는 후자는 기도의 대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후자는 내가 나를 구원할 수 있다는 뉴에이지의 기본 사상으로 흘러들어갈 위험이 있다. 기도의 본질이 요청이라는 것은 그 두 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은 정의이다. 그리고, 아주 실질적이고 손에 잡힐만한 정의이다. 이 정의는 기도를 듣는 대상에 대한 인식이 분명하고, 하나님과 크리스천의 아버지와 자녀로서의 인격적 관계도 잘 드러난다. 그리고, 내적인 변화 뿐만이 아니라 우주의 주인으로서의 하나님의 물리적 응답도 내포한다. 기도란 모든 크리스천들이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일상적인 일이라는 측면에서도 이 정의는 매우 효과적이다. 쉽게 느껴지고 누구라도 당장 기도를 시작할 수 있다.


기도가 중요한 이유는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모략'에는 이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훈련되기 위한 본질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가르침으로 구성되어 있다. 달라스 윌라드는 '하나님의 모략'이 바로 '제자 훈련'임을 상기시킨다. 그것은 이미 2000년 전에 검증된 방법이기도 하다. 시골뜨기 어부 몇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훈련받았고 대로마제국이 그들로 인해 위협받았고 결국 그들에게 지고 말았다. 현재 교회의 문제는 바로 그런 훈련받은 제자들의 부족임을 윌라드는 지적한다. 그 문제가 바로 교회 안의 코끼리이다. 결코 간과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책이다. 


나는 처음 이 책의 목차를 잠깐 살펴보고 읽기를 꺼려했다. 왜냐하면 크리스천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주제로 차례가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 자신도 서문에 이 책에 새로운 것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 책은 내가 읽은 그 어떤 책보다도 새로웠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더 넓은 곳으로 나갈 수 있었고, 더 깊은 곳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분명 단지 잊고 있었던 내용을 상기시켜주는 것 이상이었다. 교회가 제자 훈련의 중요성을 잊고 있었던 이유는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바로 이 책이 악의 세력을 그 근본부터 흔들게 할 수 있는 하나님의 비밀 전략의 충실한 해설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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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02-23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의 기도의 대상이 하나님이며, 그 본질은 요청이며, 우린 그 기도를 영혼의 호흡으로 순간마다 해야함을 새삼 느낍니다. 숨쉬기처럼 자주해야 하고 필수적인 것이 기도이고 보면 우린 한 순간도 하나님을 떠날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임란 것도 다시금 깨닫고 갑니다.^^

설박사 2005-02-23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인간은 가장 위대하면서도 가장 연약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까불다가 자주 그 사실을 잊고는 하지요...
부족한 리뷰에 관심갖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설박사 2005-02-24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맞습니다. 너무 스스로에게 가혹하게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모습에 대해 실망하고 좌절할 때가 많지만 그 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오래 참으시는 것처럼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참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