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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와 클로버 세트 1~10(완결)
우미노 치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10권 완결편을 보고 남긴 감상에도 써 있지만, 내 청춘의 만화라고 할 만한 걸 뽑자면 나는 주저없이 허니와 클로버를 뽑을 수 있다. 대학 입학하고 어리버리한 시절에 보기 시작해서 대학원을 수료할 무렵에 완결편을 볼 수 있게 되었던 그 시의적절함도 선택에 영향을 주었지만 진짜 이유는 "눈을 깜박일 때마다 사진이 찍혀서, 마음속의 앨범에 담아둘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안타깝고 사랑스런 그 느낌을 잘 묘사해냈기 때문이다.
마침 야마다+다케모토처럼 짝사랑 일변도로 대학생활을 점철했던(현재는 '다른' 남자친구가 있는) 친구 녀석과 같이 도서관에 앉아 토익책을 펴놓고, 그 위에 허니와 클로버를 펴놓고 사이좋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격렬하게 동감해서 웃으면서 울었다. 나는 다케모토의 그... 헤매는 마음이 너무나 가슴에 다가와서, 다른 사람들은 뭔가 하나씩 다 잘하는 게 있는 거 같은데 나만 혼자서 뒤쳐지는 것 같은 그 느낌! 초조하고 안타깝고 그렇지만 그 시샘이 나는 친구들 마저 너무나 소중하고, 모두가 함께하는, 이 청춘의 순간이 너무 귀하고 사랑스러워서 안타까움마저 느끼게 되는... 그 마음이 가슴에 너무 와닿았더랬다. 논문은 앞으로 안나가고(이건 현재진행형이다. orz) 돈은 없고...(이것도 현재진행형이다. orz) 솔로고... 흑흑... 그냥 진짜 청춘의 자아찾기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었던 그 순간에, 이 만화는 그런 여행과도 같은 힘을 주었다.
도저히 못 일어설 것 같은 순간에 힘을 내게 해주는 이야기들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의 손에 꼽히는 것이 바로 이 만화였던 것.
내 청춘, 내 아름다운 20대 초반의 방황하던 시절, 풋풋하고 사랑스런 추억 중에는 아마도 친구랑 같이 허니와 클로버를 읽으며 웃고 울던 것도 한자락, 자리잡고 있다. 이리저리 부딪히면서도, 힘을 내야지! 하고 생각하게 하는 그런 추억의 힘이 이 만화에 담겨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