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ino DJUNA의 Actor & Actress - 안나 파퀸편

안나 파퀸(Anna Paquin)은 이제 20살입니다. [피아노 The Piano] 이후 이 배우의 경력을 따라온 많은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겁니다. 이 정도면 한 고비를 넘긴 거죠. 20살이면 어른입니다. 지금 이 나이에 이 정도의 입지를 다졌으면 공식적으로 신동 아역 배우에서 유능한 성인 배우로 성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관객들에게 안나 파퀸은 아역 배우 징크스를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로 여겨져 왔습니다. 사실 이런 상징성은 과장된 느낌이 강해요. 아역 배우 징크스라는 것이 업계에 널리 퍼져 있기는 하지만 예전과는 같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할리우드에서 재능 있는 여자 아역 배우들이 살아남을 확률은 상당히 높아요. 나탈리 포트먼, 키어스틴 던스트, 크리스티나 리치…….예는 끝도 없이 들 수 있지 않습니까?

파퀸의 경력에서 흥미로운 건 오히려 그 보편적 상징성이 아니라 그 특별함입니다. 이 배우는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동료들과는 조금 다른 성장 과정을 밟았습니다.

포트먼이나 리치는 데뷔 이후 별 무리 없이 할리우드 영화 시장의 내부에 진입했습니다. 그들은 그 이후 할리우드 주류 배우로 활동했지요. 하지만 파퀸은 늘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아주 가끔 주연을 맡았고 영화 선택은 툭하면 소규모 인디 쪽으로 기울었으며 늘 아마추어처럼 연기했지요.

파퀸의 경력에서 가장 분명한 개성은 그 아마추어의 느낌입니다. 웬만큼 경력을 쌓은 지금도 파퀸은 경험많은 아마추어 같습니다. 역시 던스트나 리치와 같은 비슷한 나이 또래의 배우들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드러납니다. 던스트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Interview with the Vampire]나 [스파이더 맨 Spider-Man]과 같은 영화들을 보세요. 던스트는 빈틈없이 노련합니다. 자기 동작과 대사들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프로페셔널한 배우답게 자기의 가치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죠. 하지만 파퀸은 여전히 수줍고 소극적이며 아직도 자기가 배우라는 사실에 가끔 깜짝깜짝 놀라는 듯 합니다.

파퀸의 이런 영화에서 이런 느낌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한 작품은 [아름다운 비행 Fly Away Home[입니다. [피아노[와 [제인 에어 Jane Eyre[에서도 파퀸은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실제로 자기 힘으로 날아오르기 시작한 건 [아름다운 비행]부터죠.

이후 파퀸이 보여준 연기를 보면 각각 다르면서도 일종의 공통된 패턴이 있습니다. 파퀸은 기술적인 면에 늘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오세아니아 출신 배우답게 악센트와 사투리 변조에 능숙한 게 대표적인 예죠. 하지만 파퀸은 다른 할리우드 동료들처럼 100퍼센트 몸을 던지지 않습니다. 한 70퍼센트만 연기하고 나머지는 빈 채로 내버려 두지요. 그 결과 반쯤은 리드미컬하고 반쯤은 묘하게 헐렁한 파퀸 특유의 어법이 탄생합니다.

이런 스타일은 순전히 이 배우의 성장 과정과 성격 때문일 겁니다. 파퀸은 처음부터 할리우드 연예계에서 다져진 리치나 던스트와는 달랐습니다. 이 배우는 뉴질랜드 출신이고 교사 출신 부모 밑에서 자랐으며 몇 년 전부터야 미국에서 거주하기 시작했지요. [피아노] 이후 한 동안 앞으로도 배우 일을 하게 될 지 확신하지도 못했고요. 이런 입장인 수줍은 아이가 늘 영화 촬영 장소에서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한 건 당연합니다. 이 배우는 정말 많은 영화에서 그냥 구석에 숨었습니다. [쉬즈 올 댓 She's All That]이나 [올모스트 훼이모스 Almost Famous]와 같은 영화에서 아카데미 수상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작은 역을 맡았던 건 책임을 떨쳐내고 작업 자체를 즐겨보려는 시도처럼 보이기도 해요.

그러나 파퀸이 언제나 수줍은 아마추어처럼 굴었다고 주장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겁니다. 여전히 이 배우에겐 아마추어의 열린 느낌이 남아 있지만 그 동안 이 배우의 필모그래피는 상당히 다양해졌거든요. 파퀸은 공포 영화에서부터 액션 영화, 미라맥스 아트 하우스 영화, 십대 영화, 시대극까지 아우르는 상당히 넓은 장르들을 커버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는 오프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의 연극에 출연하면서 적극적으로 연기폭을 넓히려 시도하고 있고요. 여전히 살짝 빈 듯한 느낌은 남아 있지만 파퀸은 이전보다 훨씬 프로페셔널해 보입니다. 그래서 개성적인 연기보다는 직업 배우의 노련함과 안정됨이 더 필요한 [엑스 맨 X-Men] 시리즈에서도 대충 다른 배우들과 녹아드는 것이겠지만요.

이 사람의 앞길이 어떻게 될지는 모릅니다. 지금까지의 경력도 다양하긴 하지만 그만큼이나 덜컹거리거든요. 아직 영화 전체를 책임지는 주연보다는 별난 조연으로 출연하는 쪽을 즐기는 편이고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 전 이 배우가 할리우드 주류 영화계에서 주연 배우로 활동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어요. 그러기엔 이미지가 그렇게 주류풍이 아니죠. 그러나 방향을 제대로 잡고 지금까지의 경쾌한 아마추어의 정신을 잃지 않는다면 앞으로 이 사람의 경력이 꽤 오랫동안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짐작할 수는 있습니다


안나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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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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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녀안나

 안나 파퀸은 1982년 7월 24일 캐나다 위니펙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뉴질랜드인, 아버지는 캐나다인이고 둘 다 모두 교사입니다. 캐나다에서 태어났지만 어려서부터 뉴질랜드에서 자랐지요.

도대체 쇼비즈와 인연이 없어보이던 이 아이가 이 인명 사전에까지 올라가게 된 것은 순전히 신문 광고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제인 캠피언은 당시 [피아노 The Piano]에서 주인공 에이다의 딸 역을 할 배우를 캐스팅하고 있던 중이었지요. 오디션에 응모한 친구들을 생각 없이 따라갔던 파퀸은 친구들을 따돌리고 덜컥 그 역을 따내고 말았습니다. 재주도 있었지만 운도 있었지요. 파퀸은 홀리 헌터의 딸 역을 할 만큼 헌터와 외모가 비슷했고 또 그에 맞게 키도 작았습니다.

작은 아트 하우스 용 영화로 끝날 줄 알았던 [피아노]가 전세계적으로 히트하자 파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 영화로 파퀸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로는 더욱 그랬지요.

맨 처음 파퀸은 연기자로서 캐리어를 잇는다는 생각 자체를 거부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연기 생활에 끌리는 건 어쩔 수 없었는지 [제인 에어 Jane Eyre], [아름다운 비행 Fly Away Home]으로 본격적인 연기 생활을 시작했지요. [아미스타드 Amistad], [결혼식의 멤버 The Member of the Wedding], [쉬즈 올 댓 She's All that], [헐리벌리 HurlyBurly]와 같은 영화들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요새는 뉴질랜드를 떠나 LA에 살고 있는데 미국 영화계에 완전히 흡수된 듯한 느낌이에요.

2.

 안나 파퀸의 연기 스타일은 조금 당혹스러운 구석이 있습니다. 그건 자연인 안나 파퀸과 배우 안나 파퀸의 갭 때문이지요. 자연인 안나 파퀸은 수줍고 소극적인 아이지만 배우 안나 파퀸은 표현적이고 그랜드 오페라처럼 거창한 연기를 자주 하니까요. 특히 [피아노]와 [제인 에어]가 그렇습니다.

파퀸의 이런 연기 스타일은 [피아노]에서 굳어진 것 같습니다. 파퀸의 연기 상당 부분은 헌터를 의식적으로 모방하는 것이었으니까요. 모녀 역을 하면서 헌터의 판토마임과 같은 연기 스타일을 물려받은 것이지요. 파퀸의 동작과 표정은 종종 발레리나를 연상시킬 정도로 내면의 모든 것들을 적극적으로 드러냅니다. 무성 영화 시대였다면 더 성공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해요.

[아름다운 비행]과 [결혼식의 멤버]에서부터 파퀸은 독자적인 자기 스타일을 쌓아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수줍고 소극적인 자기 캐릭터를 자신의 표현적 스타일과 연결시킨 것입니다. 직접 보지 않고서는 안맞을 것 같지만 사실 잘 맞습니다. 이 배우가 수줍은 사람들이 방패처럼 내세우는 위악과 제스추어에 도통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사실 수줍은 사람들이 오히려 사교적인 사람들보다 더 눈에 뜨일 때가 많잖아요?

3.

 [결혼식의 멤버] 이후 파퀸은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쪽으로 관심을 돌린 것 같습니다. [쉬즈 올 댓 She's All That]의 패션 애딕트, [헐리벌리 HurlyBurly]의 가출 소녀, [올 더 레이지 All the Rage]의 성질 사나운 틴에이저는 모두 이 배우가 전에 연기했던 역과는 전혀 다르지요. 심지어 파퀸은 이번 [엑스 맨] 영화에서 만화책 수퍼 히로인 역까지 할 예정입니다! 열성적인 파퀸 팬들은 이런 행보가 마음에 안드는 모양이지만, 전 다양한 경험을 쌓아서 손해보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파퀸의 연기 경력에 대해 언급할 때 늘 따라다니는 건 '악센트' 문제입니다. 파퀸은 지금까지 한 영화에서 쓴 악센트를 다른 영화에서 반복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피아노]에서는 스코틀랜드 악센트, [제인 에어]에서는 영국식 악센트, [아름다운 비행]에서는 뉴질랜드 악센트, [결혼식의 멤버]에서는 남부 악센트, [아미스타드]에서는 스페인 어 악센트, [워크 온 더 문 A Walk on the Moon]에서는 브루클린 악센트... 영어권의 모든 악센트를 다 망라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지요. 이것도 다양성에 대한 집착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남의 악센트로 연기를 할 수밖에 없는 주변 영어 사용권 국가 배우의 적응 능력 때문일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요?

4.

 파퀸은 사생활 노출이 거의 없습니다. 매스컴 기피증이 있고요. 그 때문에 홈페이지를 돌리는 게 쉽지 않습니다. 자료 얻기가 힘들어요. 5년 넘게 연기 생활을 해왔는데도 이 친구가 찍은 잡지 사진은 몇 안됩니다. 가끔 매스컴과의 접촉에 지나칠 정도로 과민 반응을 보이기도 하죠. 이렇게 수줍은 성격으로 어떻게 지금까지 쇼비즈 세계에서 버텨왔는지 궁금할 정도예요.

그래도 스캔들에 말려든 적이 한 번 있습니다. 파퀸이 데이브 레터맨 쇼에 출연했을 때 레터맨이 농구공을 골에 던져 넣으면 상금을 주겠다고 공언한 적 있었지요. 파퀸은 공을 집어넣고 상금을 받았는데 레터맨은 농담이었다며 쇼가 끝나자 그 돈을 다시 돌려달라고 했답니다. 이 사실이 드러나자 매스컴이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고 레터맨은 허겁지겁 그 돈을 다시 돌려주어야 했습니다. 파퀸은 그 돈을 자선 단체에 기부했고 사건은 종결되었습니다. (9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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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오잉어현지 2006-01-12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께서 이것을 사주신다고 했다,.. 성적을 갱신했기때문에.. 그런데 내가 그만.. 디카에 눈이 멀어.. 더 갱신하면 디카를 사달라고 부탁드렸다.. 그랬다.. 그리고.. 한학기 내내 그자리를 맴돌다고 있는데.. 여름날.. 내 생일에 선물로 디카를 주셨다,. 나는 진짜 감사했다..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갱신을 많이 했다.. 보답을 했다...
 

Q :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가?

A :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을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한다.  아마 내가 가진 가장 큰 죄악일 것이다.

Q : 어떤 맛을 제일 좋아하는지?

A : 모두 다.  어떤 것이든 다 수용할 수 있는데 무드에 딸렸다.  어떨 때는 과일 맛, 어떨 때는 가장 기본적인 바닐라, 어떨 때는 좀 와일드해져서 특이한 스페셜이라는 말이 붙은 맛들을 즐기기도 한다.

Q : 절대적인 채식가라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A : 맞다.  그래서 웨이터가 당황을 하고 스테이크를 잘못 가져온다든지 하면 하나의 해프닝이다.  나는 치즈마저도 동물의 효소가 들어있기 때문에 안 먹는다.  그래서 치즈를 넣지 않은 음식을 부탁하는데 이걸 꼭 잊어버린다.  웨이터 노릇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해는 간다.  아마 나라면 웨이터를 못할 것이다.  지금은 기말 고사여서 내가 해먹을 시간이 없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사먹는 일이 많은데 거의 세끼를 다 사 먹어야 하는 실정에서 이렇게 끼니 때마다 틀린 음식을 가져다 주는 것은 가히 코믹적이다.

Q : 학교의 일상생활은 어떤지 말해 달라.

A : 지금은 시험 때라 정신이 없다.  하지만 평상시 수업이 없을 때는 아침 9시나 10시쯤 일어난다.  그리고 하루 종일 공부하다가 중간 중간 수퍼에 장을 보러가기도 하고 빨래도 하고 드라이크리닝도 하고 이런 식으로 해야 하는 일과를 한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친구들과 어울린다.  학교에 들어오기 전에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전부 새로 만난 친구들인데 모두 괜찮은 사람들이다.

Q : 보이프렌드는 있나?

A : 이런 이야기는 절대로 인터뷰에서 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내가 데이트하는 남자가 자기 이름이 신문에라도 날까 해서 나와 데이트한다는 생각이 들면 안되지 않겠는가.  내가 데이트하는 사람들은 유명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Q : 유명해서 남자들이 더 많이 달려든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반대로 남자들이 피한다고 생각하나?

A : 꼭 정하자면 미리 기가 죽어서 피하는 쪽이다.  나는 그것이 답답한 노릇이지만.  사람들은 대개 유명하게 되면 자신감도 절로 생겨서 너무 저 잘난 줄 알게 되는 우를 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보기엔 정반대이다.  유명하면 접근하는 사람들도 우선 준다.  아부하는 것으로 보일까봐, 겁을 먹어서, 유명한 사람에 대한 선입견으로, 그런 세계에 끼고 싶지 않아서, 유명하다는 것에 대한 환멸 때문에, 이런 여러 가지 이유들로 접근을 피한다.  또 만일 접근을 한다면 내쪽에서 이 사람은 내가 유명하고 <스타 워즈>에 나왔다는 단지 그 이유로 나와 같이 있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기 자신한테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것은 상당히 비참한 느낌이고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너무 내 자신을 측은한 것 같이 보이게 했는데  실은 나는 운이 좋고 좋은 친구들이 많은 편이다.  그저 남자들이 나한테 접근하거나 잘 보이려 할 때에는 뭔가 삐뚤어질지 모르는 요소가 확실히 있다.

Q : 휴식은 어떤 방식으로 취하는가?

A :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고 댄싱도 좋아한다.  어떤 댄싱이든지.  파티에서 춤추기도 좋아하고 발레, 재즈댄스, 현대무용, 탭 댄싱 모두 렛슨을 받아 본 적이 있을 정도로 다 좋아한다.

Q : 가족배경에 대해 좀 알려 달라.

A : 나는 이스라엘에서 태어나서 미국으로 옮겨온 후 매릴랜드와 커네티컷 주를 거쳐 뉴욕으로 온 후 지금까지 살고 있다.  나는 무남독녀 외딸인데 자식이 하나 밖에 없는 부모들이 흔히 보여주는 과잉보호 속에서 자랐다.  외동딸로 자랐는 데다 영화배우까지 되었으니 내 자만심에 좋은 영향을 끼쳤을 리 없겠다... (웃음)

Q : 아역 배우나 너무 젊게 시작한 배우들이 대개 진로가 순탄치 않은데.

A : 조심을 해야 한다.  나도 조심을 하고 있다.  나 자신에 대해서 너무 많은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한다.  이 직업이 자기 자신에 대해 말을 많이 하도록 단련시키는 직업이기 때문에 참 어렵다.  그래서 나는 되도록 내 실제 생활에 관심을 많이 쏟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너무 자기중심적이 되지 않으려고 주의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Q : 믿는 종교가 있는가?

A : 아니.  나는 아주 비종교적이다.  나는 내가 유태인이라고 생각하고 큰 유대교 명절 때는 회당에 가기도 하고 성경도 읽었고 헤브루어도 능숙하게 하지만 종교는 내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나는 유태인으로서 보다 이스라엘인으로서 더 강한 영향을 받는 것 같다.   나는 유태계 미국인이라기보다 이스라엘 출신 미국인이라는 개념으로 나를 본다.  어쨌든 이스라엘에서는 3살 때까지 밖에 살지 않았으므로 별 기억은 없는데 아버지의 가족이 다 거기 있고 아직도 매년 수차례 다니러 간다.

Q : 그런데 연기병은 어디서 얻었는가?

A : 글쎄, 모르겠다.  아버지는 의사이고 할아버지는 교수, 어머니는 주부인데 나는 원래 브로드웨이의 댄서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그래서 오디션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레옹>을 하게 되어서 그 꿈은 산산조각이 되었다.

Q : 만일 연기에 싫증이 나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A : 지금은 연기가 너무 좋고 계속해서 하고 싶다.  하지만 마음이 변할지 모른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계획을 수시로 바꿀 뿐 더러 아직도 나는 내 인생의 최대의 성장기를 거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젠가 이것에 족하지 못하는 순간이 올지 모른다는 생각도 하지만 그건 그 때 가서 해결할 일이다.  지금은 연기가 너무 마음에 들고 거기에 집중하고 싶다.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많지만 그렇다고 꼭 한가지 일을 해야 하는 이유도 없지 않는가.  지금까지도 그러지 않고 잘 해 왔는데.

Q : 어떤 악습들이 있는가?  가령 담배를 피운다든가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하거나?

A : 아니다.  나는 굉장히 정직하기 때문에 하면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청교도적인 도덕관에 잡힌 것은 아니고 담배는 할아버지가 내가 7살 때 돌아가셨는데 근 40년간 담배를 피우시다 암으로 돌아가셨다.  그걸 본 후 담배 피우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고 마약도 결국 비슷한 이유에서이다.

Q : 하지만 대학 생활을 하다보면 주변 친구들의 압력도 있고 하지 않는가?

A :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Q : 그런데 종종 대학에서 벌어지는 폭주 파티 같은 이야기들을 듣는다.

A : 그럴 수도 있다.  내 생각에는 아이들 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는 그런 심리가 아닐까 한다.  우리 부모님들은 "네가 저녁에 포도주가 먹고 싶으면 우리 다 같이 한잔씩 하자" 이런 식이었다.  그러니까 뭘 억지로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Q : 과다한 낭비벽 같은 것은 없는지?  쇼핑을 하나?

A : 한다.  해도 아주 많이 한다.  특히 옷, 나는 옷이 너무 좋다.  그런데 신발은 좀 문제다.  나는 가죽 신을 신지 않기 때문에 신발을 사려면 정말 마음에 맞는 것을 고르기가 어렵다.  하지만 옷, 정말로 좋아한다.  음악도 좋아한다.  CD가 수 백장이 되고 음악을 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잠 자는 것도 좋아하고 음식도 좋아한다.  나는 대식가이다.

Q : 무서워 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A : 작은 개인용 비행기를 타는 것이 정말 싫다.  4인 탑승 비행기를 여러 번 타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나 정말 정말 싫었다.

Q : 요즘 애들은 독서를 전혀 안 하고 TV 앞에 소파지기(couch potato) 노릇을 하는데 TV와 영화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나?

A : 아니, 내 생각엔 할리우드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육은 문화적으로 가정적으로 전달되고 강조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투쟁한다는 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즉 자기의 사회적 위치를 향상하겠다는 투쟁, 우리가 사는 문화는 투쟁 의식이 없는 문화이다.  미국에선 모두 편하게 살기 때문이다.  물론 어렵게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대체로 모두 편하다.  기근이나 자연 재앙 같은 것을 모르고 산다.  가령 동양인 이민 가족들을 보면 교육열이 대단한 것을 본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영화와 TV를 탓하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Q : 최근에 본 영화 중에 가장 좋았던 것은?

A : 멕시코 영화 <이투마마>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아주 섹시하고 나도 그 해변에 그 사람들이었으면 하는 생각이들게 만드는 영화였다.

Q : 최근에 읽은 가장 좋았던 책은?

A : 지금 읽고 있는 Don DeLillo의 <White Noise>가 무척 재미있다.

Q : 당신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A : 굉장히 정직하다는 것이다.  아무도 나를 거짓말 하게 못한다.  절대로 절대로 못한다.  차라리 말을 안하면 안했지 거짓말은 안한다.  이렇게 거짓말을 안하기 때문에 나는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면 막 화가 난다.

Q : 당신의 가장 큰 신체적 장점은?

A : 나는 귀가 괜찮다.  내귀는 귓불이 없는데 이것이 처음에는 실망거리였다가 그걸 극복한 후 나는 내 귀를 참 좋아하게 되었다.  귓불이 없다고 세상의 끝이 아닌 것을 알았다.

Q : 다른 배우들과 친하게 지내는가?

A : 별로 아니다.  루카스 하스와는 친구이고 숀 하토시와도 종종 연락하고 지내고 수잔 서랜든과도 가끔 얘기하지만 같이 다니고 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식당이나 다른 공공장소에서 같은 배우들을 만나면 나는 언제나 친하게 대하고 인사한다.  그렇지만 친구라고 할 수는 없고 진짜 친구들은 역시 같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나 그런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다.

Q : 당신을 기다리는 다음 과제는?

A : 기말고사, 기말고사, 기말고사!

본 인터뷰는 Feats.Press 제공이며 Feats.Press가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인터뷰의 라이센스를 받고 싶은 분은 씨네서울로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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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북쪽 외곽에 위치한 스카이워커 랜치에서 만난 나탈리 포트만은 행복하지만 피곤한 모습으로 소파에 몸을 틀고 앉아 긴 갈색머리를 가지고 손장난을 하고 있었다.   스타일리쉬한 블랙 상의와 회색 스커트 차림에 트렌디한 블랙 웨지 힐을 신은 그는 아무런 액세서리 없이 얼굴에는 거의 화장을 안 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해 20살인 이 여배우는 원래 뷰티 부문에 별로 도움이 필요 없는 엄청난 미모의 소유자이다.

별로 도움이 필요 없기는 연기 부분이나 스타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I -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아미달라 여왕으로 나와서 전세계 소년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더니 아마 올해에도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힐 <스타워즈: 에피소드 II - 클론의 습격>에서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될 것 같다.

여기 포트만이 그의 새 영화, 함께 출연한 이완 맥그리거헤이든 크리스텐슨, 유명세의 값, 큰 머리 스타일, 남자, 쇼핑, 대학생활 등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어볼 기회를 마련했다.


Q :  전작과 비교해서 당신의 인물이 어떻게 변했는지 말해 달라.

A : 이제 그녀는 여왕이 아니라 상원의원이기 때문에 지켜야하는 공식, 형식 같은 것이 많이 줄었다.  이것은 우선 신체적으로 덜 구속적인 차림을 해도 된다는 이야기이고 개인적 생활에서 더 많은 여가가 생겼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로맨스가 가능해진다.  그래서 내겐 좀 더 재미있는 연기의 기회가 되었다.

Q : 이번 영화에서는 좀 더 액션 인물로 등장한다고 들었는데.

A : 맞다.  그것도 더 재미있었던 이유이다. 남자의 구원을 기다리는 것보다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처리하는 인물이 된다는 것이 좋았다.  이 인물은 자기 관리를 잘 할 줄 안다.

Q : 이번에도 지난번과 같이 큰 머리 스타일을 했는지.

A : (웃음) 이번에도 꽤 이색적인 헤어스타일들을 하긴 했는데 지난번과 같은 수준으로 과장된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런 헤어스타일은 로맨틱한 씬을 연기하기에 너무 거추장스럽다.  영화에서 우스운 장면이 하나 있는데, 내가 암행을 하기 위해 시녀인 도르메를 미끼로 나 같이 꾸미게 하고 그녀와 작별 인사를 하는 씬이 있다.  똑같이 거창한 머리를 한 우리 둘이 작별의 포옹을 하는 이 씬에서 나는 머리를 옆으로 하는 순간 그만 머리의 무게 때문에 휘청 옆으로 쓰러지려고 하는 것이다.  이 씬을 얼마나 여러 번 찍어야 했는지 모른다.  서로 머리가 엉켜서 그랬는데 그녀는 울고 나는 그녀를 위로해야 하는 이 감동적인 순간에 우리는 머리가 엉킬 때마다 웃음이 터져나와 혼났다.

Q : 이완 맥그리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포트먼A : 이완은 너무 좋고 너무 재미있고 너무 연기를 잘한다.  이 영화는 완전히 그의 영화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물론 영화를 끌고 가는 것은 헤이든이지만 그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고 오비완을 하는 이완은 정말 딱 들어맞는 너무 재미있는 연기를 한다.  완전히 인물과 동일인이 되는데 <물랑 루즈>에서 그를 본 후 어떻게 같은 사람이 그렇게 다를 수 있는지 믿기가 어려웠다.  그 영화의 인물의 자취라곤 여기서는 조금도 찾아 볼 수 없고 하물며 이완 자신의 자취마저 찾아 볼 수 없다.  그저 오비완이 완벽하게 살아났을 뿐이다.

Q : 헤이든이 그의 인물에 보탠 점은 어떤 것이었나?

A : 그 역시 엄청난 배우이다.  아주 정열적이고 아나킨의 인물이 바로 가졌어야 하는 강렬함을 불어 넣는다.  그는 나의 인물이 사랑에 빠질 만한 사람으로 보여야 하는 동시에 장차 다스 베이더가 될 것 같은 사람으로도 보여야 한다.  그래서 그는 좀 어둡고 위험한 면모를 가진 인물로 나오는데 그렇다고 기분 나쁜 그런 것은 아니다.  아주 복잡한 인물로 여러 가지 색을 띄어야 하는데 그는 이것을 너무 잘 한다.  여자라면 누구라도 정신을 잃을 것 같으면서 한편으로 아직 어리고 과격하고 충동적이어서 자칫하면 어둠의 세계로 빠지는 유혹을 물리치지 못할 것 같이 보여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을 전부 납득시킨다.

Q : 당신도 정신을 잃을 정도였는가?

A : (웃음) 헤이든은 아주 섹시한 남자이고 그와 같이 일하는 것은 매우 즐거웠다. 우리는 서로 마음도 잘 맞고 신뢰하는 사이었기 때문에 화면에도 그런 것이 나타난다면 좋겠다.

Q : 그와 러브 씬을 하는 것은 어땠는지?

A : 상당히 뜨거웠다!  도를 지나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웃음) <스타 워즈>는 어쨌거나 아무 것도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 없으면서 충분히 사랑을 표현하는 표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10살짜리들이 보러 왔을 때도 보면 안 되는 것이 전혀 없다.  그래서 나는 러브 씬을 하려면 꼭 옷을 벗어야 한다는 생각을 믿지 않는다.  그러지 않고도 너무너무 뜨겁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상상에 맡기는 것이 훨씬 더 도발적이다.

Q : <여기보다 어딘가에> 에서 섹스 씬이 있어서 부모님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처음엔 그 영화를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맞는가?

A : 사실은 내가 반대했다.  우리 부모님들은 내 대신 의사결정을 하지 않으며 내가 하고 싶다는 일을 못하게 하지 않는다.  물론 나체로 하는 섹스 씬을 하지 말라고 권유는 하지만 그것은 영화에 그런 것이 있는 것에 대한 반대라기 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인생이고 그런 것이 인생에 미치는 파장이 커리어나 예술적 결단보다 더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주장에서 그러신다.  필름은 수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위험 부담이 있다.

Q : 그러면 절대로 벗는 연기는 안한다는 이야기인가?

A :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16살 때 그것을 하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느낌이었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한 원칙을 정해 놓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매일 같이 마음을 바꾸기 때문이다.  오늘 하기 꺼려한 일이 내일은 기꺼이 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누구든지 이렇게 마음을 자유로 바꿀 수 있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위선적이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두려워 한다.  나는 그래서 되도록이면 장기적인 발언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Q : 당신이 만일 오비완과 아나킨 스카이워커 중 한사람을 택해야 한다면 누구를 택할 것인가?

A : (키득키득) 오 마이 갓!  그것 참 어려운 선택인데.  그 인물들 뒤에는 내가 잘 아는 실제의 두 사람이 있기 때문에 괜히 시끄러운 문제를 일으키느니 차라리 선택을 하지 않겠다.

Q : 자자 빙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 개인적으로 나는 팬이고 무척 좋아하는 캐릭터이다. 이 영화는 아이들이 보고 공감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12세 이하의 관객들에겐 자자가 가장 인기있고 재미있는 인물이다.  이 인물을 맡은 배우는 뭐든지 잘 할 수 있는 정말 재주가 많은 사람이다.  음악도 직접 쓰고 노래도 하고 그리고 역을 아주 훌륭하게 해 냈다고 생각하는데 그에게 쏟아지는 많은 비난에 그는 속이 상할  것이다.  어쨌든 이 영화에서 그는 그렇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인물이 아니다.

Q : 당신은 우주의 다른 곳에도 생명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A :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너무 자기중심적일 것이다.  분자가 특수한 방식으로 집합해서 그것이 점점 진화하고 그래서 우리가 생긴 것인데 다른 데에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인 생각일 것이다.  물론 같은 형태로 발전하지는 않았을지 모르지만.

Q : 지금 하바드대학에서 심리학으로 학위를 끝마치는 중이라고 들었는데 그것과 <스타 워즈>를 같이 하는 것이 어떤지?

A : 지금은 힘들다.  전에는 그저 일년 내내 학교에 있었으니까 괜찮았는데 지금은 영화와 관련된 일이 많아졌고 기말 고사가 약 8일간 계속 된다.  지금은 그저 시험, 논문, 악몽의 반복일 뿐이다 (웃음).  상당히 정신이 없다.  그리고 보통 때는 사람들이 나를 별로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안되는데 요즘은 <스타 워즈> 홍보가 한창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더 많이 눈에 띄고 그래서 수퍼에 가거나  논문을 쓰다 잠깐 피자로 저녁을 때우려 나갈 때도 여간 소동이 나는 것이 아니다.

Q : 싸인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든다는 말인가?

A : 그렇다.  제일 큰 문제는 웨이터들이 주문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이다!  괜히 당황을 해서 내가 시키지도 않은 음식을 가져오는데 생각하면 우습다.  그러나 모두들 나한테 호의적이기 때문에 그다지 큰 불편이나 감당하지 못할 큰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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