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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업영화는 대부분 캐릭터 영화다. 다중의 주인공들이 등장하여 삶의 다양한 군상들을 보여주는 (형태를 띠고 있는) 연극과 달리, 단일한 메인서사와 부차적인 서브서사가 공존하는 일반적 형태의 현대상업영화들은 캐릭터에 영화적 재미의 상당부분을 기대고 있다. 관객들이 극에 몰입해야 끌어가는 이야기가 서사적 재미를 줄수 있고, 그래야만 영화를 보기 때문. 어찌보면 당연한 말일수도 있는 이말은 영화 제작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그리고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주연배우의 ‘개런티’ 문제를 잘 설명해준다. 잘생기고 멋진 주인공이 등장하면 흥행의 반은 따놓은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영화의 상업적 성공여부를 떠나서 영화에서 배우가 차지하는 역할은 ‘흥행의 반’과는 또 다른 부분이다.


초기 에드워드 노튼을 연상시키는 스펙트럼


흔히 얘기하는 정공법의 배우들– 액팅머신-이라 불리는 로버트 드니로나 알 파치노 같은 배우들은 고전적 연기파 배우들이다.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드러내지 않으며 극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하는데 집중한다. 어떤 상황, 어떤 시간에 있더라도 그 상황에 적절한 액션을 펼쳐보이며 그 순간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택시 드라이버>가, <대부>가 스크린에 투사된다. 하지만 배우 스펙트럼의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는 이런 배우들이 있는가하면 스펙트럼의 한축에 고정되지 않고 종횡하며 끊임없이 비현실성과 영화적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존재들이 있다. 에드워드 노튼이 그런 축에 속하는데, 에드워드 노튼은 전혀 일관적이지 않은 필모를 바탕으로 규정하기 힘든 연기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투모로우>로 뒤늦게 주목을 받은듯하지만 인디영화계에서 어느정도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제이크 길렌할이라는 배우 또한 흡사 초기의 에드워드 노튼을 연상케하는 다양한 필모를 자랑하며 신진 연기파 배우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이다.

<세크리터리>에서 사도마조히즘에 살짝 경도된채 제임스 스페이더에게 엉덩이를 내맡겼던 매기 길렌할과 남매 사이인(매기가 세살 터울 위) 제이크 길렌할은 연출가인 아버지와 시나리오 작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집안의 영향으로 어린시절부터 연기에 맛을 들인 제이크 길렌할은 여타 배우집안 출신들과는 다르게 어린시절부터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 얼굴을 알리거나 하지 않았다. 그의 데뷔작은 <옥토버 스카이>라는 영화. <옥토버 스카이>라는 인디영화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것에서 알수 있듯이 그는 주위 틴에이저 배우들이 데뷔작으로 택하는 로맨틱 코미디나 틴에이저 취향의 영화들과는 약간의 거리를 가지고 영화의 시작을 알렸다. <옥토버 스카이>는 구 소련의 스푸트니크 발사 당시 미국의 한 작은 마을 풍경을 그린 영화로, 구 소련과의 체제 경쟁 광풍에 휩싸였던 미국의 당시 상황을 살짝 조롱하는 메타포를 함유하고 있다. 여기서 제이크 길렌할은 동네 친구들과 함께 하늘로 작은 로켓을 쏘아올리는 호머 히컴을 연기하며 정공법의 배우들이 그러하듯, 우주여행이라는 소박한 이상을 실현하는 순박한 소년 그 자체를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하지만 이런 그의 연기는 바로 다음에 찍은 영화인 <버블보이>, <도니 다코>로 재해석된다.


<도니 다코> VS. <버블 보이>


레이건 시대의 엄숙주의와 냉전적인 폐쇄적 사고를 엽기적인 코미디 패턴으로 버무린 <버블보이>에서 제이크 길렌할은 기존에 <옥토버 스카이>에서 보여주었던 모범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시골마을 소년에서 벗어난다. 면역상의 이유 때문에 평생 비닐 풍선 안에 갇혀서 살아야 하는 소년 ‘버블보이’로 분한 제이크 길렌할은 국기와 국가에 대한 경배에 사로잡혀 있는 어머니의 보호에서 벗어나 사랑을 찾아 미국을 여행하며 미국의 조롱받을 만한 현재 모습을 보여준다. 장애인과 유색인종을 경멸하는 화장실 유머류 영화의 연장선상으로 생각될 소지가 있는 <버블보이>에서 제이크 길렌할은 선배 연기파 배우들로 진행할수 있는 첫번째 필모를 스스로 해체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의 연기이력을 논하는데 있어 빼놓을수 없는 것은 바로 <도니 다코>. 전작 <버블보이>의 캐릭터와 정확하게 반대편에 있는 도니 다코를 연기하며 제이크 길렌할은 그간 <옥토버 스카이>와 <버블보이>에서 언뜻언뜻 보여주었던 정상성의 이면이 하나로 재구성한다. <옥토버 스카이>와 <버블보이>는 장르적으로 정통 드라마, 코미디의 형식을 갖고 있으나 각각 광풍에 휩싸인 사회에 대한 조롱이란 메타포를 함유하고 있었으며 캐릭터들 또한 억압된 욕망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사실 그전의 영화에서 <도니 다코>에서 보여주었던 이중적인 광기를 발견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도니 다코>는 꾸준히 정상적이었던 자신의 역할들이 가질수 있는(혹은 가졌던) 광기를 한꺼번에 함유하고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런 흥미로운 필모는 딱히 규정되지 않는 일관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제이크 길렌할을 주목하게 만드는 것이다.


재구성, 재해석되는 그의 필모


가장 일반적인 역할이라 할수 있는 미 남부 시골소년의 얼굴과 도시적인 도니 다코의 얼굴을 동시에 훌륭하게 소화해낼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그의 연기와 마스크가 가지는 장점. 그의 얼굴과 눈이 때로는 청순하고 고결한 이상의 대변이라는 점에서(<옥토버 스카이>), 광기와 환상, 비정상성의 상징이라는 점에서(<도니 다코>), 무색무취의 백지상태(<버블보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애쉬튼 커쳐 같은 동갑내기 틴에이저 배우들이 상당히 안전한 선택,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물로 시작한 것과 반대로 제이크 길렌할은 인디영화에서 그리고 자신이 계획한 캐릭터를 조합하며 필모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투모로우


다소 의외라고 생각할수 있는 제이크 길렌할의 <투모로우> 출연도 이런 필모의 ‘구성’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쉽게 수긍할수 있는 부분이다. 이 영화에서 길렌할이 맡은 역할은 퀴즈대회 참가차 뉴욕에 갔다가 가족과 떨어지게된 고등학생 샘 홀역. <투모로우> 서사의 핵심축이라 할수 있는 가족애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로 빙하기가 도래한 지구의 유일한 희망(젊은 세대)이라 할수 있는 인물이다. 이 역할에서 길렌할은 스펙터클에 함몰되기 쉬운 <투모로우>에 강력한 드라마성을 함유시키며 영화를 빙하기에서 건져낸다. 스펙터클의 도구로 쓰이는 함정에서 영화와 ‘함께’ 벗어나는 것. 사실 사실 그는 시각적 재미와 서사적 재미, 그 어느 것도 소홀히 할수 없는 블록버스터 무비에서 너무나 강한 자기성을 드러내기 보다 ‘상생’하는 방법을 배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필모에서 <투모로우>는 제작자들의 자신에 대한 약간의 백안시를 벗어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을 것은 당연한 것. 길렌할은 현재 이안의 신작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60년대 두 청년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그릴 영화인 이 작품에서 이안의 이방인적 시선과 길렌할의 분열적 모습이 만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뭔가 색다른 기대를 하게 만든다는 점은, 길렌할이 지금껏 보여주었던 모습에서 기인한다.

사실 배우만 등장해도 영화는 성립한다. 그 배우가 보여주는 우리 안의 또다른 삶이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이며, 예술을 즐기는 가장 큰 이유이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저그런 모습이라면 누가 ‘그 삶’을 스크린에서 무대에서, 브라운관에서 볼 것인가. 우리의 영역 속에 포함되어 있으나 인지하지 못하는 균열적이고 다양한 모습들, 그들이 이끌어가는 닮았으나 닮진 않은 모습들이 우리가 배우들에게서 발견하는, 혹은 하고 싶어하는 모습들이다. 길렌할에게서 관객들이 기대하는 부분도 당연하지만 그런 것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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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티댄싱:하바나 나이트> 로몰라 게리


10살때 부터 브라운관을 벗삼아 연기를 시작한 로몰라 게리가 처음 맡은 역할은 주디 덴치의 아역이었다. 그 후 더글라스 맥그래스 감독의 <니콜라스 니콜비 Nicholas Nickleby>에서 테이트 니클바이 역을 연기했으며, 최근 도디 스미스의 고전소설을 영화화한 영화 <아이 캡쳐 더 캐슬>에서 첫 주연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그런 그녀가 <더티댄싱:하바나 나이트>에 섭외를 받았을 때 전율을 느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더티댄싱:하바나 나이트>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케이티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로몰라 게리는 이 영화로 연기의 지평을 넓혔다. 현재 후반 작업중인 < Vanity Fair >에서 리즈 위더스푼의 상대역으로도 출연, 헐리웃의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더티댄싱:하바나 나이트>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즐거울 것 같았어요. 시나리오도 너무 재미있게 봤으며 디에고 루나와 함께 일하고 싶었지요. <이투마마>는 내가 최근 몇 년간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에요.(웃음)

영화의 안무를 담당한 조안 잰슨의 수업은 어땠나요

만난 첫 날부터 스텝을 밟았는데, 조안 잰슨은 저의 춤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지요. 그 분은 살아 생전 저 같은 몸치는 처음 보았다며 이 영화의 배우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였어요. 그 정도로 저의 실력은 엉망이었고, 그 당시 저는 그 말을 듣고 기가 많이 죽었답니다.(웃음)

촬영이 진행되면서 좀 수월해졌나요

아니요.(단호하게) 점점 더 어려워졌어요. 기초를 마스터하고 나니 턴이 기다렸고, 그 다음엔 연속 턴이 기다리고. 난이도를 점점 올려가며 연습해야 해서 어려웠지요. 절반 정도를 연습했을 때 누군가 말했어요 "그래, 너는 끝까지 해낼 수 있어. 자, 이제 예쁘게 보이도록 연습하자." 그런 말이 작은 위안이 되긴 했지만 저에게 촬영내내 힘든 작업이었어요. 그래도 완성한 영화를 보면 내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 내 자신이 말이에요.

<더티댄싱:하바나 나이트>를 계기로 춤을 좋아하게 되었나요. 요즘도 댄스 클래스에 나가는지 궁금하네요

그 전보다 더 춤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춤추는 것이 너무 좋아졌고, 현재 댄스 클래스를 나가고 있지는 않지만 살사 클럽에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사실 댄스 수업도 새로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여건이 따라주지 않네요.

영화를 위해 춤 연습을 어느 정도 했나요

약 2달 정도 연습한 것 같아요. 우리는 전문 댄서가 아닌데, 촬영 막바지에 살사를 춰야만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디에고와 저는 결국 해냈지요. 보는 사람들의 기준에 따라 틀리겠지만 꽤 고난이도 스텝도 성공시켰어요

스크린에서 당신의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웠습니다

과찬이네요(웃음) 10시간 넘게 메이크업을 받은 후 토니 리치 몬드 촬영감독님의 카메라 앞에 선다면 그 어느 누구라도 너무나 아름답게 스크린에 보여질 거에요. 그들은 배우들을 아주 예쁘고 아름답게 만드는 법을 알고있어요. 저는 아주 약간만 거들었을 뿐이에요.

전작인 <더티 댄싱>을 보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요

없을 수가 없죠. 어렸을 적에 비디오로 보았고 커가면서도 계속 보고 또 보았던 영화이니까요. 저희 집은 딸만 셋인데요. 이 영화는 우리 자매 최고의 영화였지요.

극 중에서 패트릭 스웨이지와 춤추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 기분은 어땠나요

사실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꼭 이상한 꿈을 꾼 거처럼 말이에요. 꿈에서 깨고 나서 "나 <더티댄싱>에 나왔어. 내가 베이비였어."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저를 이상하게 쳐다볼 것 같아었어요. 꼭 그런 느낌이었죠. 하지만, 그는 이전의 <더티댄싱>에서와 똑같은 모습이었어요.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제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 조금 우스워 보일지도 몰라요. 그러나 영화산업에 대해 알 지 못하거나, 영화에 대해 알지 못할 경우에는 영화를 보기 전엔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에요. 영화의 시나리오는 완성된 영화는 사실 많이 달랐어요. 런던에 돌아가서 가족들한테 예고편을 보여줬을 때, 그걸 본 순간 정적이 흘렸지요. 그저 믿기 어렵다는 표정들이었어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다고 들었는데요

사실, 2년 전 <아이 캡쳐 더 캐슬>을 찍으면서 그만뒀어요.

영화 촬영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장면은요

클럽에서 찍는 장면이에요. 그 장면 하나를 찍는데 무려 3일이 걸렸지요. 그 때 푸에토리코는 너무 눅눅한데다가, 우리가 촬영하는 3일 내내 장맛비가 왔어요. 날씨는 점점 더워지는데 그 작은 클럽에 200명이 넘는 사람들에 조명에 그 외에 모든 것들이 있었으니,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나요. 가만히 있어도 땀에 흠뻑 젖어서 얼굴을 닦으면 파운데이션이 테이블에 흘러내릴 정도였어요. 그만큼 더웠고 힘들었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디에고 루나와 호흡은 어땠나요

기대 이상으로 좋았어요.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충실한 배우였고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죠. 작품에 대한 뛰어난 집중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일하게 되어서 기뻤어요.

영국출신 배우로써 영화 속의 케이티처럼, 겉도는 거 같은 느낌을 받지 않았나요

한 5개월 동안은 그랬던 거 같아요. 너무 아름다운 사람들에 끼여있는 키만 큰 영국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도대체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란 생각도 했을 정도이니까요.

셀라 워드로부터 연기에 대한 조언도 받았나요

같이 일해보면, 셀라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거에요. 그녀는 영화작업에 대해 아주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죠. 낙천적인 사고관을 가진 사람이고 함께 있으면 늘 즐거웠어요. 또한 그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사람이기도 했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춤이 있다면요

(주저없이) 살사요. 푸에르토리코, 산 주안에 한 커플이 있는데, 그들을 보면서 많이 배운 거 같아요. 디에고와 난 가끔 살사 클럽에도 갔었는데, 사람들의 춤을 구경하기도 하고, 각자 다른 파트너와 춤추기도 했지요. 그런 경험이 다른 춤들을 출 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살사외에도 아프로 쿠반 댄스도 좋아해요.

영화 촬영전에 쿠바혁명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나요

쿠바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지식이 없었다면, 아마 이 역을 맡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휴 토마스가 쓴 쿠바의 일대기에 대해 쓴 책을 읽고, 쿠바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었어요. 또한 현재와 과거의 쿠바의 사진들도 많이 보았지요.

신작 < Vanity Fair >에 대해서 이야기 해줄 수 있나요

미국에서는 10월에 개봉할 예정이고, 리즈 위더스푼과 벡키 샤프가 출연하는 영화에요. 전 거기서 아멜리아라는 인물로 리즈 위더스푼의 친구 역을 맡았지요..

차기작 게획은요

지금 제임스 조이스에 대한 연극을 런던에서 준비 중에 있어요. 2주 후면 공연이 시작되지요. 제임스 조이스는 딸이 있는데, 그 딸이 사뮤엘 바켓과 파리에서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 사실을 안 후 가족들이 그녀를 버리게 되는 시점에서 연극이 시작돼요. 연극의 중심은 그의 딸이지만, 극은 그녀의 캐릭터를 중립적인 입장에서 끌고 가고 있지요.

영화와 연극을 해오면서, 자신에게 있어서 버팀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가족과 친구들이죠.

마지막으로 초자연적인 힘을 갖게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대개 투명인간이 되거나 날 수 있는 걸 바랄 것 같은데, 전 그 둘 중에는 나는 걸 해보고 싶어요.

자료제공: 서머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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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티댄싱:하바나 나이트> 로몰라 게리


10살때 부터 브라운관을 벗삼아 연기를 시작한 로몰라 게리가 처음 맡은 역할은 주디 덴치의 아역이었다. 그 후 더글라스 맥그래스 감독의 <니콜라스 니콜비 Nicholas Nickleby>에서 테이트 니클바이 역을 연기했으며, 최근 도디 스미스의 고전소설을 영화화한 영화 <아이 캡쳐 더 캐슬>에서 첫 주연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그런 그녀가 <더티댄싱:하바나 나이트>에 섭외를 받았을 때 전율을 느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더티댄싱:하바나 나이트>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케이티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로몰라 게리는 이 영화로 연기의 지평을 넓혔다. 현재 후반 작업중인 < Vanity Fair >에서 리즈 위더스푼의 상대역으로도 출연, 헐리웃의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더티댄싱:하바나 나이트>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즐거울 것 같았어요. 시나리오도 너무 재미있게 봤으며 디에고 루나와 함께 일하고 싶었지요. <이투마마>는 내가 최근 몇 년간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에요.(웃음)

영화의 안무를 담당한 조안 잰슨의 수업은 어땠나요

만난 첫 날부터 스텝을 밟았는데, 조안 잰슨은 저의 춤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지요. 그 분은 살아 생전 저 같은 몸치는 처음 보았다며 이 영화의 배우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였어요. 그 정도로 저의 실력은 엉망이었고, 그 당시 저는 그 말을 듣고 기가 많이 죽었답니다.(웃음)

촬영이 진행되면서 좀 수월해졌나요

아니요.(단호하게) 점점 더 어려워졌어요. 기초를 마스터하고 나니 턴이 기다렸고, 그 다음엔 연속 턴이 기다리고. 난이도를 점점 올려가며 연습해야 해서 어려웠지요. 절반 정도를 연습했을 때 누군가 말했어요 "그래, 너는 끝까지 해낼 수 있어. 자, 이제 예쁘게 보이도록 연습하자." 그런 말이 작은 위안이 되긴 했지만 저에게 촬영내내 힘든 작업이었어요. 그래도 완성한 영화를 보면 내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 내 자신이 말이에요.

<더티댄싱:하바나 나이트>를 계기로 춤을 좋아하게 되었나요. 요즘도 댄스 클래스에 나가는지 궁금하네요

그 전보다 더 춤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춤추는 것이 너무 좋아졌고, 현재 댄스 클래스를 나가고 있지는 않지만 살사 클럽에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사실 댄스 수업도 새로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여건이 따라주지 않네요.

영화를 위해 춤 연습을 어느 정도 했나요

약 2달 정도 연습한 것 같아요. 우리는 전문 댄서가 아닌데, 촬영 막바지에 살사를 춰야만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디에고와 저는 결국 해냈지요. 보는 사람들의 기준에 따라 틀리겠지만 꽤 고난이도 스텝도 성공시켰어요

스크린에서 당신의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웠습니다

과찬이네요(웃음) 10시간 넘게 메이크업을 받은 후 토니 리치 몬드 촬영감독님의 카메라 앞에 선다면 그 어느 누구라도 너무나 아름답게 스크린에 보여질 거에요. 그들은 배우들을 아주 예쁘고 아름답게 만드는 법을 알고있어요. 저는 아주 약간만 거들었을 뿐이에요.

전작인 <더티 댄싱>을 보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요

없을 수가 없죠. 어렸을 적에 비디오로 보았고 커가면서도 계속 보고 또 보았던 영화이니까요. 저희 집은 딸만 셋인데요. 이 영화는 우리 자매 최고의 영화였지요.

극 중에서 패트릭 스웨이지와 춤추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 기분은 어땠나요

사실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꼭 이상한 꿈을 꾼 거처럼 말이에요. 꿈에서 깨고 나서 "나 <더티댄싱>에 나왔어. 내가 베이비였어."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저를 이상하게 쳐다볼 것 같아었어요. 꼭 그런 느낌이었죠. 하지만, 그는 이전의 <더티댄싱>에서와 똑같은 모습이었어요.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제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 조금 우스워 보일지도 몰라요. 그러나 영화산업에 대해 알 지 못하거나, 영화에 대해 알지 못할 경우에는 영화를 보기 전엔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에요. 영화의 시나리오는 완성된 영화는 사실 많이 달랐어요. 런던에 돌아가서 가족들한테 예고편을 보여줬을 때, 그걸 본 순간 정적이 흘렸지요. 그저 믿기 어렵다는 표정들이었어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다고 들었는데요

사실, 2년 전 <아이 캡쳐 더 캐슬>을 찍으면서 그만뒀어요.

영화 촬영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장면은요

클럽에서 찍는 장면이에요. 그 장면 하나를 찍는데 무려 3일이 걸렸지요. 그 때 푸에토리코는 너무 눅눅한데다가, 우리가 촬영하는 3일 내내 장맛비가 왔어요. 날씨는 점점 더워지는데 그 작은 클럽에 200명이 넘는 사람들에 조명에 그 외에 모든 것들이 있었으니,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나요. 가만히 있어도 땀에 흠뻑 젖어서 얼굴을 닦으면 파운데이션이 테이블에 흘러내릴 정도였어요. 그만큼 더웠고 힘들었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디에고 루나와 호흡은 어땠나요

기대 이상으로 좋았어요.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충실한 배우였고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죠. 작품에 대한 뛰어난 집중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일하게 되어서 기뻤어요.

영국출신 배우로써 영화 속의 케이티처럼, 겉도는 거 같은 느낌을 받지 않았나요

한 5개월 동안은 그랬던 거 같아요. 너무 아름다운 사람들에 끼여있는 키만 큰 영국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도대체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란 생각도 했을 정도이니까요.

셀라 워드로부터 연기에 대한 조언도 받았나요

같이 일해보면, 셀라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거에요. 그녀는 영화작업에 대해 아주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죠. 낙천적인 사고관을 가진 사람이고 함께 있으면 늘 즐거웠어요. 또한 그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사람이기도 했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춤이 있다면요

(주저없이) 살사요. 푸에르토리코, 산 주안에 한 커플이 있는데, 그들을 보면서 많이 배운 거 같아요. 디에고와 난 가끔 살사 클럽에도 갔었는데, 사람들의 춤을 구경하기도 하고, 각자 다른 파트너와 춤추기도 했지요. 그런 경험이 다른 춤들을 출 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살사외에도 아프로 쿠반 댄스도 좋아해요.

영화 촬영전에 쿠바혁명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나요

쿠바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지식이 없었다면, 아마 이 역을 맡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휴 토마스가 쓴 쿠바의 일대기에 대해 쓴 책을 읽고, 쿠바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었어요. 또한 현재와 과거의 쿠바의 사진들도 많이 보았지요.

신작 < Vanity Fair >에 대해서 이야기 해줄 수 있나요

미국에서는 10월에 개봉할 예정이고, 리즈 위더스푼과 벡키 샤프가 출연하는 영화에요. 전 거기서 아멜리아라는 인물로 리즈 위더스푼의 친구 역을 맡았지요..

차기작 게획은요

지금 제임스 조이스에 대한 연극을 런던에서 준비 중에 있어요. 2주 후면 공연이 시작되지요. 제임스 조이스는 딸이 있는데, 그 딸이 사뮤엘 바켓과 파리에서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 사실을 안 후 가족들이 그녀를 버리게 되는 시점에서 연극이 시작돼요. 연극의 중심은 그의 딸이지만, 극은 그녀의 캐릭터를 중립적인 입장에서 끌고 가고 있지요.

영화와 연극을 해오면서, 자신에게 있어서 버팀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가족과 친구들이죠.

마지막으로 초자연적인 힘을 갖게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대개 투명인간이 되거나 날 수 있는 걸 바랄 것 같은데, 전 그 둘 중에는 나는 걸 해보고 싶어요.

자료제공: 서머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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