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파퀸 - 천재 아역배우에서 성인 연기자로
글 : 임종찬 기자 200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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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3월 21일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고 있던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 LA 뮤직센터. 진 핵크먼이 여우조연상 수상자를 발표하러 나왔을 때 모두들 <순수의 시간>의 위노나 라이더가 수상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진 핵크먼의 입에서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수상자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피아노>에서 깜찍한 연기를 보여줬던 11살 소녀 안나 파퀸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 11살의 나이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된 안나 파퀸은 10살때 <페이퍼 문>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테이텀 오닐에 이어 2번째로 어린 나이에 배우상을 받은 연기자가 되었다. 그리고 이 오스카 트로피는 안나 파퀸을 이후로도 계속 연기자로 남아있게 만들었다.

안나 파퀸은 82년 7월 24일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뉴질랜드인이었고 어머니는 캐나다인. 가족은 곧 뉴질랜드 이주했고 파퀸은 뉴질랜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다. 연기하고는 전혀 상관없던 어린 시절을 보낸 안나 파퀸이 영화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신문광고를 보고 친구들이 <피아노> 오디션을 보러갔을 때 따라갔던 덕분이었다. 주연을 맡았던 헌터와 외모가 비슷했고 또 그에 맞게 키도 작아 안나 파퀸은 홀리 헌터의 딸인 플로라 역을 맡게 된다. <피아노>의 촬영을 마쳤을 때만 해도 안나 파퀸은 직업적인 연기자가 될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피아노>가 깐느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등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게 되고 여기에 안나 파퀸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게 되면서 상황은 달라지게 된다.

곧 수많은 영화 출연 요청이 이 깜찍한 요정에게 쏟아지고 연기의 매력을 맛 본 안나 파퀸은 <제인 에어><아름다운 비행>에 출연하면서 조심스럽게 연기자의 길을 테스트하게 된다. 실질적인 첫 주연작으로 여행 도중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소녀가 거위들의 엄마 역할을 맡게 되면서 날지 못하는 거위들에게 나는 법을 알려주게 되는 <아름다운 비행>이 전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게 되자 이제 안나 파퀸은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대작 <아미스타드>부터 발랄한 10대 로맨틱 코미디 <쉬즈 올 댓>, <헐리벌리>, 구스 반 산트의 휴먼 드라마 <파인딩 포레스트>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면서 안나 파퀸은 조금씩 자신의 연기 영역을 넓혀나간다.

안나 파퀸에게 또 하나의 전기가 된 것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엑스 맨>에 출연하게 된 것. 마블 코믹스 원작으로 초능력 인간들을 다룬 <엑스맨>에서 안나 파퀸은 상대방의 기를 빼앗는 능력을 가진 로그 역을 맡았고 이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섬세한 연기로 그려내다. 7천5백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여된 블록버스터 <엑스 맨>은 미국에서만 1억5천만 달러가 넘는 흥행 수입을 올리며 <피아노>의 어린 꼬마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던 안나 파퀸을 단숨에 스타의 자리에 올려놓는다.

그러나 <엑스 맨> 흥행 이후에도 파퀸은 헐리우드 성공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다음 출연작으로 안나 파퀸이 결정한 것은 헐리우드 오락영화가 아닌 스페인  감독의 호러 영화 <다크니스>였고 <다크니스> 이후에도 영국에서 케네스 로네건의 연극에 참여하는 한편,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반골 감독 스파이크 리의 새 영화 <25시>에 출연한다. 특히 <25시>는 런던 무대에서 연극을 마친 후 <엑스 맨 2>의 촬영을 앞두고 휴식을 취하던 중 감독이 스파이크 리라는 이유만으로 휴가를 포기하고 출연하기로 결정하기도. 이에 대해 안나 파퀸은 "배우들에게는 언제나 함께 일하고 싶은 감독이 있기 마련이다. 스파이크 리 역시 그런 감독 중 한 명이고 출연하게 되어 너무 기뻤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엑스맨 2>가 먼저 개봉되었지만, <다크니스>는 2002년에 완성되어 유럽 지역에서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디 아더스> 못지 않게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던 영화. <네임리스>도 수많은 영화제를 휩쓸었던 스페인 감독 자우메 발라게로가 연출을 맡아 빼어난 영상으로 공포를 자극하며 비극의 운명에 빠져들고 마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안나 파퀸은 가족의 첫째 딸로 어떻게 해서든 파멸에 빠져드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연기해내고 있다.


안나파퀸이제 겨우 21살. 아직까지는 분명 영화 역사상 가장 뛰어난 아역 연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피아노>에서의 플로라로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안나 파퀸이지만,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는 한편 연극까지 연기의 영역을 넓히며 계속 성장해내고 있는 안나 파퀸이 성인 연기자로써도 영화 역사에 남을 연기를 보여준 그 날을 기대해본다.

필모그래피

1993 <피아노> *
1996 <제인 에어> *
1996 <아름다운 비행> *
1997 <아미스타드> *
1998 <헐리벌리> *
1998 <레이즈 All the Rage> *
1999 <워크 온 더 문 A Walk on the Moon>
1999 <쉬즈 올 댓> *
2000 <파인딩 포레스터> *
2000 <엑스맨> *
2000 <올모스트 페이모스> *
2002 <다크니스>
2002 <25시>
2003 <엑스맨 2>
(*는 국내 비디오/DVD 출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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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th name : anan helene paquin.

7월 24일 토요일 . 1982년.

캐다다인.

좋아하는 색깔 초록색
어른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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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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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비행 Flying Wild   + 안나 파킨  제프 브릿지스   1996   




영화 "피아노"와 "아름다운 비행"의 Anna Paquin


햇볕도 노랗고 바람도 노랗고....너무 쨍해서 오히려 심란한 이런 가을 날에는
"소녀여...내 잃어버린 미소여"라고 탄식한 늙은 여류시인의 시구가 생각나누나.
들오리들과 함께 경비행기로 1만 마일을 날아 새들을 안전한 숲으로 이주시키는
소녀의 이야기 - <아름다운 비행(Fly Away Home 혹은 Flying Wild)>

♩Mary Chapin Carpenter - 10,000 Miles(영화`아름다운 비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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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오잉어현지 2004-09-30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학년때 알게된 아름다운비행.. 이거 에서 안나파킨에게 빠져서는 비디오 가게 아줌마께서 딴것좀 보라고 하실때까지 이것만 빌려본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