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케이트 쇼팽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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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31-198

 

피아노를 치는 라이즈 양은 그림을 그리는 에드나에게 있어서는 구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예술가이며로베르를 생각나게 하는 인물이다답답함을 느낀 에드나가 라이즈 양의 공간에 방문했을 때 그녀는 로베르의 편지를 에드나에게 언급한다로베르가 라이즈양에게 보낸 편지는 온통 에드나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었으며에드나는 자신의 이야기로 채워진 편지를 눈물범벅으로 만들어버린다도대체 로베르는 왜 에드나에게 자신의 감정을 편지로 호소하지 않은 것일까그의 생각이 궁금하다.

 

에드나의 자아찾기는 남편 퐁텔리에 에게는 의사를 찾아가 상담해야 할 만큼의 '이상함'으로 느껴진다집안을 돌보지 않고자신의 의견을 무시하며이전까지 해오던 관습과 행동을 거부하는 그녀를 생각할 때마다 퐁텔리에는 화가 난다게다가 그는 아주 큰 거래가 있어 뉴욕으로 가야 하기에 에드나의 변화가 더 걱정스럽다언제나 자신의 인형이었던 그녀가급작스런 그녀의 변화가 가져올 태풍이 걱정스러운 것이다.

 

남편 퐁텔리에의 걱정은 현실이 된다에드나는 남편이 뉴욕으로 떠나자 자신의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자신의 돈으로 마련한 것도 아니라는 이유로 저택을 떠나 길모퉁이의 작은 집으로의 이사를 계획한다게다가 우연히 알게 된 젊은 청년 아로뱅의 끊임없는 찬양을 주저하거나 마다하지 않고 즐기면서도남편이 아닌 로베르에게 비난받을 것을 걱정한다.

 

그녀가 벌이는 다양한 일들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만 뉴욕의 퐁텔리에는 상황을 아주 기발하게 수습한다세상과 평판을 의식하고 자신의 위신과 명예와 체면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말이다남편의 수완에 대해 에드나는 감탄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인다이 일을 통해 에드나는 남편이 생각하는 자신의 존재가 어떤 모습인지 깨달았을 것이다다시 한번 '각성'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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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케이트 쇼팽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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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99-130

 

로베르가 떠나고 에드나는 그의 흔적을 찾는다그런데 그가 특별히 전하는 말이나 글도 없이 떠나버렸기에 그녀는 그가 그립고 섭섭하다섭섭함을 품고 뉴올리언스로 돌아온 에드나는 이곳을 떠나기 전과 달라진다.

 

화요일은 퐁텔리에 부인이 손님을 맞이하는 날이었기에 화요일 오후만 되면 손님들이 그들의 저택으로 쉴 새 없이 몰려왔다이것은 퐁텔리에 부인이 남편과 결혼한 뒤언제나 어김없이 진행했던 주중 행사였다그녀의 주도였고퐁텔리에 씨의 사업에도 꼭 필요한 손님들이었기에 중요한 행사였다그런데 그랜드 아일에서 돌아와 몇 주 지난 화요일 저녁에 퐁텔리에 씨는 자신의 부인이 '화요일'에 손님들을 맞이하지 않고 외출했었다는 말을 듣고 놀란다게다가 그냥 아무 이유도 없이 나가고 싶어서 진행한 외출이었다는 아내의 말에 더 놀란다.

 

화요일의 이유 없는 외출 이후 에드나는 서재에 새로 들여놓을 가구를 구경가자는 남편의 제안을 거절하고한동안 손을 놓았던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한다이에 퐁텔리에 씨는 아내가 낯설고 당황스럽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에 대해 당당하다그녀의 당당함은 여태 자신을 포장하던 거짓 자아를 벗어던지고 자신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자아찾기는 그녀를 반짝반짝 빛나게 한다누군가의 아내일 때와 누군가의 어머니일 때의 아름다움이 아닌 그녀 자신일 때의 아름다움에 그녀의 반짝임은 더욱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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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케이트 쇼팽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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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rt-p.98

 

퐁텔리에 부인의 눈에서 눈물이 펑펑 쏟아지고축축한 소매로는 닦아 낼 수 없을 정도의 눈물은 그녀의 얼굴을 흠뻑 적셨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왜 우는지 이유를 모른다이제까지 느껴 본 적 없는 기이한 감정이 그녀를 휘몰아친다. (p.17)

 

안경을 낀 마흔 살 가량의 중년 남자인 퐁텔리에 씨와 예쁘다기보다는 잘생긴 얼굴의 매력적 몸가짐을 가진 그의 아내 에드나그리고 그들의 두 아들은 휴양지 그랜드 아일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다휴양지의 여행객들은 대부분 뉴올리언즈에 정착한 프랑스와 스페인계 귀족의 후손들이라 자유롭고 관능적이다그들의 관능적이고 가식없는 표현들을 에드나는 이해하기 힘들다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녀는 뺨이 달아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별장 주인의 젊은 아들 로베르 또한 그녀를 혼란스럽게 하는 인물이다그의 순수하고 맑은 모습은 그녀를 변하게 한다함께 보내는 여름 날이 늘어갈 수록 그녀는 그녀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를 부르고그를 만나고 싶어한다그리고 어느 날 그가 멕시코로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한없이 가슴이 미어진다쓰라림이 사랑의 열병임을 에드나는 깨닫는다.

 

그 해 여름 내내 에드나는 수영을 배우려 했으나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어 거의 포기하기 일보 직전이었다그녀가 수영을 할 수 없는 이유는 자신을 잡아 줄 사람이 근처에 없으면 걷잡을 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그러다 어느 날 자신의 힘을 깨닫고 용감하게 나아간 그녀는 대담하고 무모해져 먼 곳까지 홀로 헤엄쳐 나간다그리고 깨닫는다.자신도 곁에 의지할 누군가 없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각성'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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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7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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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이 모르는 그녀의 시간을 질투하고통제하려 했기에 그들과 그녀는 불행해진다언제나 지나친 욕심과 부족한 믿음이 문제이다하지만 믿지 못하는 사람의 잘못만은 아니다그러니 사람과의 관계에서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았던 것 마냥 파머가 상처 받아 떠나버리자 둘 사이를 응원한다던 남자는 사라지고 테레즈에게 애정을 요구하는 로랑의 칭엉거림이 다시 시작된다그리고 여지없이 테레즈는 그를 받아들인다파머와 테레즈가 결혼을 하였더라도 그들 주변에 로랑이 존재했다면 그들 모두는 불행했을 것이다그리고 파머는 그걸 참아낼 끈기가 사랑의 힘보다 부족함을 깨달아서 떠났을 것이다.

 

로랑과 테레즈의 관계는 서로를 고통 받게 하고그들은 곧 고통에 익숙해지게 된다그들은 고통을 사랑이라 착각한다그녀로 인해 받은 고통은 그에게 창작의 결과를 가져오고그의 예술적 성과를 지켜보며 그녀는 자신이 예술적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된 것이라 생각하며 의미를 두는 것이다.

 

조르주 상드가 뮈세와의 사랑에 관해 자신의 관점에서 썼다는 [그녀와 그]는 철저히 상드 위주의 서술이다그녀 스스로는 넘치는 매력과 모성 본능으로 상대를 감씨며 상황을 잘 해결하려 했는데 소유욕이 강하고의심과 질투가 많은 두 남자가 결국은 관계를 어긋나게 했다는 변명으로만 들려서 불편하기도 했다뮈세의 [세기의 사랑]을 읽어보아야 겠다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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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과 비르지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9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지음, 김현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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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은 아름다운 사랑으로 결말지어지지 않았다바다가 화를 내며 그녀를 삼킨 것은 어쩌면 섬과 섬의 사람들을 미개하다 여긴 문명 사회에게 보내는 자연의 경고였을 수도 있다.

 

폴을 위로하기 위해 던진 노인의 말처럼 비르지니가 바다에 빠지는 불행없이 폴의 곁에 남았다해서 그들이 마냥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라는 장담을 과연 누가 할 수 있을까상속도 없이 돌아온 그녀는 결국 폴에게만 의지해서 살아야 했고교육과 담대함을 가지고 돌아왔지만 자신을 억누르며 살아야 했을 것이며아이라도 낳게 되었을 경우 노모와 많은 식솔들을 책임져야 하는 폴의 부담감과 고충으로 그들은 서로를 보는 것이 괴로움이 되어 버렸을 수도 있다그래서 어쩌면 사랑을 품고 죽음을 맞이한 비르지니가 행복한 것일 수도 있다는 노인의 궤변이 마냥 억지처럼 들리지는 않는다.

 

아름다운 섬과 아름다운 자연아름다운 젊은 연인의 사랑에 대해 말하는 작품이면서도 유럽 사람들의 독선과 이기심문명인들의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비판하기도 한 작품이다화자인 노인의 구구절절 뽑아내는 길고 긴 말들이 지루하기는 하였으나 다양한 견해와 학식과 철학을 담고 있어 생각할 꺼리를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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