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 위의 집 비룡소의 그림동화 329
세자르 카네 지음, 이정주 옮김 / 비룡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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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 위의 집』

✒️ 세자르 카네-글ᆞ그림 ㅣ 비룡소

'균형'이라는 단어를 좋아하기에 망설임없이 선택한 그림책이다.

뽀족한 산의 산꼭대기 위에 살고 있던 올가와 올라의 집에는 모두가 지켜야하는 단 하나의 규칙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균형'......균형을 깬다는 것은 그들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행위이다.

그들의 '균형'은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이들이 태어나고, 아이들에게 자신들만의 기호와 개성이 생기면서 위태로워진다. 하지만 이 위태로움 때문에 서로의 다름을 무시하고 규칙을 강제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뾰족한 산의 산꼭대기에 살기 위해서는 함께 조심해야 할 것도 많지만, 균형만 잘 맞추면 높은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의 경치와 광활함을 만끽할 수 있다. 그렇다고 각자의 취향을 무시한 균형은 오래 유지될 수도 없다. 그들 중 하나라도 공간을 떠나면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이들 네 명의 가족이 어떤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느냐는 복잡한 사회에서 우리가 균형과 조화와 만족을 느끼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줄 것이다.


#세상에서가장높은산위의집 #세자르카네 #비룡소 #그림책 #출판사제공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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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 스티커 - 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9
황보나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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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 스티커』

황보나 장편소설 ㅣ문학동네

제1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기분 좋은 '읽기'를 끝냈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나서도 '따뜻함'이 오래 남는 작품을 만나다니 흐뭇하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한 아이의 마음이 예쁘고, 상처 받아서 차갑고, 단단해지는 한 아이의 마음이 안쓰럽다. 하지만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 그들이 그 시기에 겪어야 하는 일들이기에 괜찮다.

꼭 두 번씩 말하게 하고, 상대의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하는 민구는 네임 스티커에 이름을 써서 화분에 붙이고 뭔가를 빌면 그게 이루어지는 요상한 능력이 있다. 요상한 능력의 민구는 자신을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하는 은서를 좋아한다. 은서는 민구의 도움을 받아 힘겹게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은서는 '마음'에는 힘이 있다(p.140)고 생각한다. 민구가 네임 스티커에 이름을 쓴 아이들은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 그건 그 아이들을 힘들게 만들고 싶다는 민구의 마음이 발휘한 힘일 것이다. 민구의 마음의 힘은 민구가 무당의 아들이기에 다른 이들보다 더 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기에 강한 것이다. 혹은 나의 이익과 연결되지 않으며, 옳지 않은 행동을 한 대상을 혼내주기 위한 바람이기에 더 강력한 것일 수도 있다. 바란다는 것은 '강력'하다. 그 강력함의 방향을 미움에서 미안함으로 그리고 따뜻한 위로로 바꾼 은서는 민구의 관심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

민구의 엄마는 민구 엄마보다 경화보살로 살아야 하는 인생이라 민구와 함께 살지 못한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에는 기운이 있기에 떨어져 있어도 이어질 수가 있다(p.147)고 말한다. 함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이다. 꼭 애정과 관계를 증명하면서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 마음 속에 서로를 향한 진심과 온전한 서로에 대한 편견없는 믿음이 존재한다면 거리와 상관없이 '연결'될 수 있다.

보이는 것의 힘보다 보이지 않는 것의 힘이 크다. 그렇기에 미워하는 마음과 서운한 마음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주의해야겠다. 또한 방향을 바꾸어 선한 힘을 키워보아야겠다.


#출판사제공도서 #네임스티커 #황보나 #문학동네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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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특별판)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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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킬리언 머피의 [오펜하이머]를 기대하고 있기에 그들이 다루는 실존 인물에 대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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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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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가와이 간지 ㅣ 작가정신

 

32회 요코미조 세이지 미스터리상 대상 수상작이며 출간 10주년 기념 리커버 에디션으로 새로 우리 앞에 나타난 책 데드맨머리몸통다리 등 각각의 신체 부위가 사라진 여섯 구의 시체와 한 사람의 생존자라는 매혹적인 마케팅으로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 데드맨.

 

말도 안된다며 책을 놓을 수도 있건만 끝까지 읽게 되었으며과학적으로 허술한 부분을 무조건 서사로 밀어붙이지 않아서 다행임을 느끼면 책장을 덮었다범죄 수사물이며 사지와 신체가 절단된 시체들이 등장하지만 결국은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법이 닿지 못하는 영역에 대한 사적 처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도쿄에서 일어난 연속살인사건의 총괄 대행을 맡은 형사 '가부라기 데쓰오'와 자신을 여섯 구의 시체 부분들을 연결해 되살아난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데드맨'이 풀어나가는 40년 전에 은폐된 진실들은 가히 엄청나다.

 

다소 무능해보이고 타성에 빠진 것처럼 보이던 형사 가부라기의 재능은 생각의 전환이 뛰어나다는 것이다모두가 절단해 간 신체 일부의 쓰임에 의문을 품고 있을 때 가부라기는 신체의 일부가 잘려나간 남겨진 시체에 관심을 가진다왜 범인은 보관과 이동의 불편함을 무릅쓰고 신체의 일부를 '절단해서 가져가는 방법을 선택한 것일까이는 신체의 일부를 가져다가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나머지 부분을 남겨둠으로 인해 사건을 알리는 것이 범인의 목적이었던 것이다자신에게 귀기울여주길 바라는 억울한 누군가의 처절하지만 사악한 방식의 주목끌기 이다미스터리 추리물을 읽는 재미는 이런 발상의 전환과 다각도로 사물을 바라보는 부분에서 느낄 수 있다.

 

20세기 초 사라졌지만 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행했던 뇌수술 '로보토미'에 대한 논란과 범행이 일어나기 전 범행을 예단하고 범죄자를 검거하는 미래 사회를 다룬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다루었던 범죄을 정확하게 미리 파악하여 범행을 미리 막을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도 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의 묘미는 마지막 '데드맨'의 실체와 진실이다인간이 얼마나 뇌가 느끼는 것에 좌지우지 되는지 알 수 있으며 우리의 생각이 때로는 정말 쉽게 조작될 수 있음을 상기하게 된다휘리릭 읽기 쉽고 재미난 미스터리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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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닮았다 - 과학적이고 정치적인 유전학 연대기 사이언스 클래식 39
칼 짐머 지음, 이민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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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닮았다

과학적이고 정치적인 유전학 연대기

칼 짐머 ㅣ 사이언스북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통해 출판사 사이언스북스를 알게 되었으며이후 사이언스북스의 [종의 기원]을 통해 다윈의 진화론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사이언스북스의 책들을 통해 과학을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었기에 당연하게 유전학을 다룬 웃음이 닮았다도 망설임 없이 선택하였으나 무지막지한 두께감에 압도되며 과연 내가 잘 읽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편견은 한쪽으로 치우친 공정하지 못한 생각이나 견해를 말한다우리는 다양한 것에 편견을 가지고 있다편견은 책을 대할 때에도 발휘된다벽돌책은 읽기 힘들고 어렵다는 편견과학분야 책은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비문학은 문학에 비해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이렇게 다양한 책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깨는 책을 발견했다. 8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이지만 책장이 술술 넘어가고과학도서이지만 과학적 지식을 장착하지 않아도 읽어낼 수 있으며비문학이지만 가독성있게 읽히는 책 말이다과학적이고 정치적인 '유전학'의 역사를 엮어낸 칼 짐머의 웃음이 닮았다가 우리가 가진 책에 대한 편견을 깨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칼 짐머는 과학 저술가이자 칼럼니스트저널리스트이며 예일 대학교에서 생물 물리학 및 생화학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그가 탁월한 과학 저술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며 확인했다이 책은 과학적 정보를 다양한 서사적 사실들에 배치하여 전달함으로 인해 독자에게 우리의 삶과 유전학이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으며 정치적으로 얼마나 이 학문이 이용되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저자 칼 짐머는 아내 그레이스가 첫아이를 가졌을 때 다운증후군 검사를 제안 받으며 '유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다이 글을 쓸 당시 그의 딸 샬럿은 15세였다그리고 샬럿에게는 13세 된 동생 베로니카가 있었다칼 짐머는 두 딸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유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궁리하게 된다그 생각과 궁리는 유전학 연대기를 다룬 책으로 완성된다.

 

저자는 유전자를 우리의 조상이 우리에게 선사한 축복이자 저주라고 말한다.(p.16) 축복이라 말하는 사람들은 축복을 자신들만의 특권이라 생각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차별의 폭력을 내세웠으며이로 인해 구석으로 내몰린 누군가에게는 조상이 물려준 유전자가 저주로 작용하게 된다유전자는 한 인간을 형성하는 전부가 아니다부모에게 전달된 세포 속의 유전자와 주변의 다양한 환경의 영향으로 인간은 완성된다하지만 인류는 오랜시간 유전과 관련된 환상과 오류에 빠졌으며 이는 정치적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책의 시작은 1555년 1025브뤼셀의 궁전에서 진행된 신성 로마제국 황제 카를5세의 퇴위식으로 시작한다. 55세의 황제의 곁에는 황제와 동일하게 아래턱이 심하게 돌출되어 입이 다물어어지지 않는 주걱턱을 가진 28세의 아들 펠리페가 있다그들이 부자지간임은 독특한 턱모양만으로도 확인 가능하다이들 왕조는 독특한 턱 때문에 '합스부르크 턱이라 불렸다이들은 왕족 혈통이 오염되지 않은 고귀한 피로 남겨져야 한다는 이유로 외부 세계와의 친족 관계를 봉쇄한다결국 합스부르크 가는 순혈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문의 성원들끼리만 혼인하게 되며 이런 근친혼은 다양한 유전질환을 야기시킨다또한 이 시대의 혈통 개념은 유태인을 별개의 종족으로 규정하며 차별하고후대에 종족 학살로 까지 이어지는 역사의 시작이 된다.

 

식물을 다양하게 교배하는 '육종'은 유전학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다다윈은 진화를 주장하며 자연 선택과 함께 유전을 이야기했다우리가 알듯 다윈은 자연 선택에 대해서는 논리적 추론을 제시하지만 유전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다만 그는 모든 생명체가 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포가 '원자와 같은 미세한 알갱이인 제뮬을 생식 기관 속에 축적한 후 교배를 통해 부모의 세포가 결합하여 자녀에게 전달된다고 추론했다 그가 같은 시대 수도원에서 완두콩과 사투를 벌이고 있던 멘델을 알았다면 어땠을지 생각해 본다그가 생각한 제뮬 안에 열성과 우성이 존재하여 다양한 혼종이 발생하여 종의 다양성이 만들어짐을 이야기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윈과 멘델 이후 많은 학자들은 유전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여 '유전학이라는 학문의 기틀을 마련한다유전학은 '우생학'으로 파생되고우생학은 폭력적인 방법으로 특별 종족과 인종장애인과 범죄자의 인권을 무시하는 수단이 된다. '바인랜드라는 '심신 미약 아동 교육과 돌봄 시설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잘못된 가치관이 학문과 만났을 때 벌어질 수 있는 부작용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시대와 문화개인사와 정치윤리와 과학을 넘나드는 유전학 연대기는 어렵지도 지루하지도 않고 재미있다유전자 지도가 발견되고 유전자 가위로 유전자를 자르고붙이게 되었으며 유전자를 조작하여 유전병을 제거한 아이가 탄생하며 다양한 논쟁거리가 만들어진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과연 유전자를 조작할 수 있게 된 지금의 유전 과학 기술은 인류에게 축복일지 저주일지 생각하기 위해또한 저주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유전학 연대기는 읽을 필요가 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한 사이언스북스’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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