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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케이트 쇼팽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평점 :

▣ Start-p.98
퐁텔리에 부인의 눈에서 눈물이 펑펑 쏟아지고, 축축한 소매로는 닦아 낼 수 없을 정도의 눈물은 그녀의 얼굴을 흠뻑 적셨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왜 우는지 이유를 모른다. 이제까지 느껴 본 적 없는 기이한 감정이 그녀를 휘몰아친다. (p.17)
안경을 낀 마흔 살 가량의 중년 남자인 퐁텔리에 씨와 예쁘다기보다는 잘생긴 얼굴의 매력적 몸가짐을 가진 그의 아내 에드나, 그리고 그들의 두 아들은 휴양지 그랜드 아일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다. 휴양지의 여행객들은 대부분 뉴올리언즈에 정착한 프랑스와 스페인계 귀족의 후손들이라 자유롭고 관능적이다. 그들의 관능적이고 가식없는 표현들을 에드나는 이해하기 힘들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녀는 뺨이 달아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별장 주인의 젊은 아들 로베르 또한 그녀를 혼란스럽게 하는 인물이다. 그의 순수하고 맑은 모습은 그녀를 변하게 한다. 함께 보내는 여름 날이 늘어갈 수록 그녀는 그녀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를 부르고, 그를 만나고 싶어한다. 그리고 어느 날 그가 멕시코로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한없이 가슴이 미어진다. 쓰라림이 사랑의 열병임을 에드나는 깨닫는다.

그 해 여름 내내 에드나는 수영을 배우려 했으나,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어 거의 포기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녀가 수영을 할 수 없는 이유는 자신을 잡아 줄 사람이 근처에 없으면 걷잡을 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 날 자신의 힘을 깨닫고 용감하게 나아간 그녀는 대담하고 무모해져 먼 곳까지 홀로 헤엄쳐 나간다. 그리고 깨닫는다.자신도 곁에 의지할 누군가 없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각성'의 순간이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영부인께 선물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