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생일선물로 그린데이 내한공연 티켓을 주어서 어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갔다왔다. 아싸~
와... 이런 광경을 또 언제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첫 곡을 부를 때부터 좌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도 막 일어서기 시작했고, 두번째 곡으로 Know your enemy를 부르자 주춤주춤하던 사람들도 다들 일어나고 앞으로 밀려오고... 쿵쿵쿵 덩실덩실 워워워 난리가 아니었다. 만명이 넘게 들어간다는 체조경기장이 무슨 홍대앞 클럽인 것마냥 무대 위의 밴드도, 관객들도 3시간 가까이 미친 듯이 놀았다. 세 살 아래 후배랑 같이 갔는데, 공연 끝나고 우리는 둘 다 허리가 아파서 에구구구...
그린데이, 대단했다. 특히 노래하는 빌리 조, 어쩌면 3시간 내내 한치 흐트러짐도 없이 그렇게 에너제틱하게 노래하고, 관객들 무대로 끌어올려서 노래시키고 포옹하고... 그런데 정말 우리나라 관객들 대단하긴 대단하다. 웬만한 히트곡들은 가사뿐 아니라 간주의 멜로디까지 다 떼창으로 따라 부르니 밴드 멤버들이 흥분하지 않겠는가. 빌리 조 입에서 "너네 소리가 미쿡보다 훨씬 크다, 훨씬 낫다"는 소리를 몇번이나 들었는지 모르겠다. (흥분한 빌리 조는 흐흐, 결국 엉덩이까지 깠다~ 우앙, 이런 구경을 다 하다니~)
'American Idiot'을 공연 현장에서 쿵쿵 뛰면서 따라 부르는 거 꼭 해보고 싶었는데, 소원 풀었다. 공연 끝나고 나오니 목소리가 맛이 가고, 지금까지 허리와 다리가 여전히 아프지만, 나도 어제는 롹키드였다오 ! 으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