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42초쯤부터 5분 24초쯤까지,
미실을 향해 저주를 내뱉는 마야부인의 절규...
하도 인상적이고 무서워서
나도 저절로 외워지려고 한다.

네 이년!
네년도 죽을 것이다
네년이 가진 모든 것을 잃고, 빼앗기고, 짓밟히고,
혼자서 외로움에 떨다가 죽을 것이다
잠을 자도 잘 수가 없고
먹어도 먹을 수 없고
살아도 살 수 없고
송장처럼 지내다가
비명을 질러도 소리가 나지 않은 채로 죽을 것이다
비석도 없이
무덤도 없이
흔적도 없이 죽으리라!
하여 역사에
네년의 이름은 단 한 글자도 남지 않으리라!


슬퍼하기에는 기운이 없어 이렇게 저주의 말을 따라 내뱉는다.
아 씨발, 뭐 신나는 일이 있어야 열심히 일도 하고 생산성도 높이고 국가경쟁력도 제고하지, 이게 뭐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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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8-19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인상적이에요. 저도 외우겠어요.

또치 2009-08-19 22:40   좋아요 0 | URL
주먹을 불끈 쥐고 말하는 듯한 웬디양님의 단호한 어조!

무해한모리군 2009-08-19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갖 욕설로 밖에 맞설 수 없는 자의 안타까움.

또치 2009-08-19 22:41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저렇게 있는 힘껏 저주를 퍼부으니까 그 단단한 미실의 낯빛이 흔들리더라구요. 이런 마음으로라도 살아야지 에혀 ;;

하이드 2009-08-19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이부분 볼 때 잠깐 부엌 갔다 오는 사이 지나가버려서 아쉬웠는데, 마침 딱 올려주셨네요. ^^ 요즘 선덕여왕 너무 재밌어요

또치 2009-08-19 22:4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동거녀 네꼬씨와 저는 서로 막 맘에 드는 대사 외우기 놀이 하면서 살고 있어요. 유일한 낙이랄까. 아아, 게다가 알천, 비담, 월야 같은 멋진 남자들이 막 떼로 나와서... @.@

하이드 2009-08-20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저도, 알천, 비담, 월야!! 사실 사극 대사로는 '대장금'이 예술이었어요. 정말 주옥같은대사들 많아서 막 노트에 옮겨적고 그랬는데 말입니다. ^^